독도와 동메달

한국 축구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땄는데 일본과의 게임이 끝나고 박종우 선수가 한인 관중이 들고 있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받아 들고 승리의 세리모니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답니다.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게임 중 그 어떤 정치적인 선전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된 행동이라고 조사 중이고, 한국에서는 이 일로 어렵게 딴 동메달에 이상이 있을까 봐 미리 사과의 편지를 보내는 등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박종우 선수는 일단 메달 수여식과 한국에서 있었던 축구팀 환영식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함께 일본과의 민감한 외교 문제로 대두된 것 같습니다.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올림픽 정신 중에 하나가 "경기를 통한 국제 평화의 증진" 이라는 것에 중시하면서 상대 국가를 자극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박종우 선수의 행위는 그에 위반된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독도는 우리 땅인 게 분명한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며 올림픽 위원회에 선처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신중론도 제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림픽 위원회의 정신에도 동의하고, 독도는 우리 땅인데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말씀에도 동의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박종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왠지 모르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역대 대통령 사상 임기 말 지지율이 최저인 것을 만회하기 위한 "쇼"였다 할지라도,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고맙게" 여겨지는 것은 또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일본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느새 고칠 수 없는 마음에 맺힌 한으로 남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찢기는 가슴 안고 살아 왔던, 이 땅의 피 울음 있다&ellipsis;"라는 노래를 미국의 부자 동네에 위치한 프린스톤신학교 채플 앞에서 지나가는 백인 학생들을 향해서 괜스레 분한 마음으로 불러재꼈던 386세대로서 최근 박근혜씨의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말 한마디에 '아, 이 사람은 아니구나'하는 마음속 결론을 내렸다면, 그 역시 386 세대의 고칠 수 없는 편협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넷에 나온 박근혜씨의 5.16 발언으로 50대 이상의 지지 기반은 굳혀진 반면, 20대로부터 40대까지의 지지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는 소식을 보면서 전쟁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경험 차이는 메울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저는 요즈음 저희 교회 안에 두 교회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50대 이상 되는 분들과 있을 때와 그보다는 젊은 세대와 있을 때의 현저한 차이를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그 한가운데 끼여 있는 세대로서 가끔은 (특히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는) 당혹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쪽에서는 안철수, 문재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가운데 (사실 정치 이야기를 안 하면 제일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금년에 한국과 미국에서 있게 될 대선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중요성을 생각할 때 그냥 모른 척 하고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괜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오는 10월에 이런 정치적 문제들을 가지고 한번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감정에 휩싸이기 쉬운 일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서 우리의 틀을 벗어나 하나님의 틀에 맞추어 보려는 노력을 "감히" 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새벽기도회 때 주기도문으로 기도를 하다가 "나라가 임하시오며" 라는 구절에서 진정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은 것입니다. 9월 한달 동안 기도하면서 고민하며 준비해 보려 하오니 여러분의 많은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그래서 "독도는 우리땅이다!" 라고 IOC에 편지 보내고 그깟 동메달 반환해 버리자! 라는 말은 참고 마음속에 집어 넣습니다. 일단 9월 한달 간 생각해 봐야 할 말인 것 같아서요.

글쓴이: 김태준 목사, 살렘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2년 8월 2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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