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막상 함께하면 기가 막힐 정도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을 성경에서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로마서8:28)라고 표현합니다.
한방에서 약초도 따로 쓰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저것을 조합하여 처방하면 해롭던 독도 중화되어 사람을 치유하게 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저는 요즘 참으로 신기한 일을 경험하며 삽니다. 아내가 몸 안에 암세포를 갖고 사는데 얼마 전에 한방요법으로 항암 작용을 하는 약초를 소개받았습니다. 첫째는 개똥쑥입니다. 여러사람으로부터 항암효과가 일반 약초보다 1,200배 가량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개똥쑥은 신체를 둘로 나누었을 때에 상반신 쪽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말리기 전에 이 풀을 비벼대면 개똥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 개똥 냄새보다는 쑥 냄새가 가깝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린 이 풀의 모습이 볼품이 없고 이런 것에 무슨 약효가 있을까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거기에 비단풀을 섞습니다. 비단풀은 이름 그자체로 마린 풀이지만 비단같은 윤이 나는 보기에도 약효가 절절 흐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어성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풀은 생선 비린내같은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말린 풀을 잘 다려 복용하면 항암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몸 안의 염증이나 부종을 가라앉히는데 효과도 있고 피를 정화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세포 재생력의 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풀을 구입하는데에 별로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말씀으로 돌아가 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들을 따로 떼어 놓으면 흉한 경험, 볼짱 사나운 꼴 등 부정적인 면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의 삶속에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지금의 나의 모습을 갖게 된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따로 떼어 놓으면 볼성 사나운 풀들 조차도 이런 풀, 저런 풀이 조화를 이루어 사람을 살리는 약초의 효과를 나타내듯 말입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모든 순간 순간들 그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듯 합니다. 이 모든 경험들이 결국에는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경험하게 하시는 모습이라면 말입니다. 약초를 다리며 우리 교회의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그릇 안에서 잘 다려진 약초들이 약물을 내어 사람을 살리듯, 교회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능력이 나타날 때에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거기에서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도 바울이 이 진리를 깨달았기에 '모든 것이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한 것 같습니다.
글쓴이: 한진호 목사, 한사랑한인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2년 10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