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청소할 때, 설거지 할 때 아내는 설교 말씀을 듣느라 귀에 이어폰을 거의 꽂고 삽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유완이도 헤드셋을 끼고 집안을 누비며 다닙니다.
물론, 사람이 모든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반면에 한 가지 불편한 것은 언제든, 어디서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항시 우리의 귀가 모든 소리에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어떤 인위적인 조치를 따로 취하지 않는 한 원하는 소리를 가려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점점 긍정적이고 유익한 소리보다는, 부정적이며 유익하지 않은 영적 소음들로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싸우는 소리, 불평하는 소리, 낙심하는 소리, 의심하는 소리, 절망하는 소리, 비판하는 소리, 정죄하는 소리들이 점점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주님 목소리의 볼륨은 작게 들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니,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 주님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왜 주님은 좀 더 크게 말씀해 주시지 않느냐고 불평할 일이 아닙니다. 대신에 모든 영적 소음들을 줄이고, 주님의 음성이 더 또렷이 들릴 수 있도록 성능 좋은 영적 헤드셋을 의도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시간을 따로 내어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하거나, 큐티를 하거나 하는 일들이 바로 주님 음성의 볼륨을 높이는 일입니다.
요즘 주님의 음성이 또렷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먼저 주위에 있는 소음들을 체크하시고 그 후엔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 음성의 볼륨을 증폭시킬 수 있는 시간과 장비를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제겐 매일 새벽기도 시간, 말씀동행 묵상 글을 쓰는 시간 등이 그 영적 헤드셋을 착용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헤드셋은 무엇입니까?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마가복음 1:35
글쓴이: 조선형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3년 8월 23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