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대통령 세 후보의 토론을 보면서 똑같은 것에 대해 아주 다른 세 견해를 보면서 링컨 대통령에 대한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어느 날 링컨 대통령께서 산책을 나가셨습니다. 이웃에 사는 아주 어린 형제 둘이 사이 좋게 대통령 앞으로 다가왔답니다. 그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호두 세 개를 꺼내주었습니다. 이것을 받아 들고 좋아하는 형제의 모습을 그렸던 대통령의 생각과는 달리 그 의좋던 형제는 이 호두 세 개 때문에 서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동생이 주장합니다. "대통령께서 이것을 나한테 주셨으니 내가 둘을 갖고 형이 하나를 갖는 것이 옳아." 형은 형대로 지지 않으려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형이니까 당연히 내가 둘을 갖고 네가 하나를 갖는 것이 공평해."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장관이 이를 보고 "각하, 이 애들이 왜 이렇게 싸우는 건가요?"하고 물었습니다. 이때 링컨 대통령은 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을 했답니다. "세계 문제로 다투고 있는 거요."
세계 문제란 무엇입니까? 공평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것이 공의요, 어느 것이 평등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누구나 공평을 말하고 평등을 말하며 진리를 말합니다마는 그 역시 각각 나름대로의 견해일 뿐입니다. 진정 어떻게 하는 것이 공평인가요? 여기에 문제가 있고, 싸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고민이 있습니다. 하나는 평등하고자 하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세 대통령 후보들도 공평과 평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신만은 특별하다고 주장을 합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리면서도 매해 김장철이 다가오면 배추 9,000 포기로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가 자신보다 불우한 이웃에게 남몰래 전달해 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부부가 김장 김치를 불우한 이웃과 나누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시골 농경 마을에서 아주 가난하게 살아가던 이들 부부는 어느 날 그네들보다 살림이 조금 넉넉한 집을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저녁상을 차리던 그 집은 저녁 반찬으로 사골 곰탕을 끓여냈는데 서운하게도 맛 한 번 보라는 권유가 없어 그 부부는 곰탕 국 냄새만 실컷 맡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당시 임신 중으로 배고픔에 대한 고통이 더했던 아내는 밤새 머리를 떠나지 않는 곰탕 국물 냄새에 방벽에 걸린 옷가지 마저 고기 덩어리로 보였답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들 부부는 그날 밤 한가지 굳은 다짐을 했습니다. "먹을게 생기면 배고픈 이웃과 함께 나누리라." 그런 다짐은 환경미화원, 청소부로 근근이 살림을 꾸려가는 빠듯한 살림 속에서도 나보다 못한 이웃을 헤아리는 넉넉한 마음이 되어 12년 째 불우한 이웃을 향한 사랑의 김치 전달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성인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회 활동 참여가 높은 지역의 주민들은 그렇지 못한 지역 주민들에 비해 개인의 행복지수가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조사가 아니더라도 이들 부부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으며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넉넉한 미소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평등체질이 되어서 남과 같아야만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행복이란 특별한 체질이 되어서 유별나야만 행복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이란 봉사 체질이 되어서 늘 남을 섬겨야만 행복한 사람도 있습니다.
글쓴이: 이성현 목사, 드림교회 CA
올린날: 2012년 12월 1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