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의 백소영 교수께서 <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이란 책을 내면서 "신앙과 성공은 관련이 없어요."라는 글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성공이란 세속의 욕망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목회자의 자녀로 자라면서 신앙과 성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많은 교인들을 보았던 것이고, 잘 믿어도 불행한 경우를 보면서 "신앙적으로 하나님께 신실했는데 왜 이 모양인 것인가?"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백교수는 "경건과 세속의 욕망 사이에는 신앙적인 연결 고리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소 힘들기는 하겠지만, 기독교가 우리의 신앙이 성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기복 신앙에 빠지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부모 된 자로서 가장 바라는 것은 자녀들이 잘되는 일일 것입니다. 이번에 봄방학을 맞아 딸 에스더가 다녀갔습니다. 아직 임시선생님으로 5학년을 가르치고 있지만, 건강하게 자란 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의 이민복지를 위하여 공부를 하겠다고 하여 기대를 하였고, 중간에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하여 더 기대를 하였고, 나중에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희망이라고 하여 또 새로운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선생님 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캘리포니아에서 임시선생님으로라도 일을 하고 있음을 감사할 뿐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성공하는 것만이 제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각자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직업(job)을 갖고, 제소리를 내면서 살 수 있다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제소리를 내는 것들이 응집이 되어 정치, 경제, 문화에 반영이 되고, 이러한 미국의 정신이 세계의 곳곳에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모 된 우리들은 우리들의 기준에 맞는 자녀들이 되기를 바라지 말 것입니다. 그저 그들이 자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또 그것 외에 할 것이 없습니다. 1세의 삶을 사는 우리들이 2세의 삶을 사는 자들을 어찌 통제하거나 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방향을 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돕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끝까지 사랑함으로 관계를 유지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도울 뿐입니다. 그 도움이 진정 그들의 힘이 되며 그들의 인생을 살게 할 것입니다.
글쓴이: 이선영 목사, 덴버연합감리교회 CO
올린날: 2013년 4월 1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