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님들, 사모님들과의 의미 깊었던 여행

2013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는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었다고 봅니다. 안명훈 회장님의 단호하고도 융합적인 지도력 하에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 타인종목회자회, 여교역자회, 차세대 목회, 그리고 원로목사님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계획해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또 강혜경 목사님이 여성목회자로는 처음 한인총회 총무를 맡으셔서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시는 것을 보고 "함께하면 풍성합니다"라는 주제의 의미를 더욱 피부로 느꼈습니다.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음식제공과 예배장소로 교회를 열어주신 LA연합감리교회의 김세환 목사님의 늘 겸손하시고 풍성하신 영성 또한 감사했습니다.

한인총회 전 한인원로목사회 회장님이신 김택규 목사님이 전 회원들에게 보낸 "세도나 공원 방문 안내" 공문을 받고, 항상 은퇴하신 목사님들의 평생교육을 염려하던 터라 저는 흔쾌히 응답하였습니다. 한편으론 '기'를 받는다는 세도나공원이 궁금하기도 하여 오는 7월 새로 감리사로 취임할 남편 박종우 목사도 부추겨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주위에서는 왜 원로 목사님들 여행가시는 데 쫓아가나 하는 눈길들도 있었지만,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위해 총회고등교육사역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총회제자훈련부에서 노년사역협의회를 담당하고 계신 리차드 겐츨러(Rev. Dr. Richard Gentzler, Jr.) 목사님에 의하면2030년까지 65세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72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가 앞으로 계속 은퇴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과 영적 생활의 유지, 젊은 세대로부터 소외감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으시고, 아직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쓰임 받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교회가 젊은 세대양성에 집중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은퇴하신 분들의 소명도 끝까지 다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7 명의 원로목사님들과 사모님들과 함께한 2박 3일의 여정은 그러한 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되었고, 제 평생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살며시 꺼내보고 힘의 원동력으로 삼을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미국 온지 25년이 넘고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있는 중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정어머니와 여든이 넘으신 시부모님께서 한국에 계셔서 그런지 원로목사님들은 다 제 아버지 같으셨고 사모님들은 다 제 어머니 같으셨습니다.

저는 세도나공원까지 그냥 차를 타고 오랜 시간 여행만 하시나 했더니, 버스를 타자마자 박성상 남가주원로목사회 회장님의 인사말이 있은 후, 전국원로목사회장 김택규 목사님의 인도 하에 예배를 드렸는데, 찬송이며 기도가 얼마나 은혜로운지 어릴 적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가 생각났습니다. 주완식 목사님의 "내가 나 됨은"이란 주제의 설교는 주 목사님이 어떻게 목사의 부르심을 받았고 어떤 신조 아래 목회를 해오셨나 하는 간증의 말씀으로, 동료 목사인 김혜실 목사가 훌륭한 아버지를 두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가진 후 몇 목사님들의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평화영성신학연구원에 디렉터로 계시는 유기종 교수님의 "영성 신학"에 대한 강의, 이재형 목사님의 '건강 식품' 강의, 은퇴 후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시는 김택규 목사님의 북한 문제 강의도 있었습니다. 특히 장철우 목사님은 뉴욕에서 목회를 오래하신 분인데 독립 운동에 앞장 서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에 입각하여 한인 이민의 역사를 찾아나선 분입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이름도 없이 돌아가신 많은 한인 선조 노동자들의 묘를 찾으셔서 "대한사람의 묘"라는 묘비를 세우시기에 힘쓰시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조상들께 깊은 감사와 나라와 교회를 위해 힘쓰신 그 분들의 업적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잘 짜여진 평생교육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식사시간이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원로목사님들과 말씀을 나누었는데, 그 중에는 감리사로 오랫동안 섬기시고 은퇴하신 이재형 목사님, 경제학 박사를 하시고 큰 사업을 뒤로 하시고 목사님이 되신 원덕중 목사님, 부흥사로 유명하셨던 전용한 목사님, 목소리만 들어도 기도 많이 하신 것을 알 수 있는 천영주 목사님, 타인종목회를 아주 잘 하시고 은퇴하실 장근성 목사님, 다인종교회로 유명한 윌셔연합감리교회를 지금의 교회로 성장시키신 이창순 목사님 등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목사님들이 한자리에 다 모여 계셨습니다.

이따금 회계로 일하시는 이은철 목사님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얼마나 웃었는지 많은 교회 업무로 지쳐있던 저의 마음이 활짝 펴지는 듯 했습니다. 또 한가지 새삼 느낀 것은 이런 훌륭한 목사님들 곁에는 조용하시지만 강건하신 사모님들께서 항상 계셨다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한국 여성들이 목사가 되는 시대가 되었지만, 신학 공부를 하신 분들을 포함한 많은 사모님들은 목사님들 뒤에서 나름대로 목사 아닌 목사 역할을 하신 강하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런 사모님들의 조용한 미소를 뵙고 격려의 말씀을 들으며 제 영혼이 더욱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말씀 나누시는 분들마다 자녀분들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렇게 잘 인도해 주셨는지 자랑하실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 동안 김택규 목사님과 의논하여 원로목사님들과 젊은 세대 목사님들을 도울 '코칭'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원로목사님들은 살아있는 지혜와 경험의 샘물이었습니다. 이제는 욕심도 야망도 다 버리신 분들이라 오직 후배 양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이 저희 주변에 계신데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젊은 세대의 오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도나공원에서 기를 받고 싶어 떠났던 여행이 원로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사랑과 격려에서 기를 듬뿍 받고 돌아온 의미 깊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원로목사님과 사모님들께 그분들의 끝없는 봉사와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한 기도와 헌신에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글쓴이: 박희로 목사, 총회고등교육사역부 TN
올린날: 2013년 4월 23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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