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돌 하나가 물 속에 있었습니다. 이 돌은 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물 속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것이 지겨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돌은 자기의 소원대로 물 속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냇물을 막아 방죽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 밖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햇살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과 차가운 겨울 바람은 작은 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땅에 정이 뚝 떨어질 일이 생겼습니다. 소가 이 돌 위에 더러운 배설물을 떨어뜨린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고약한 냄새로 기절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좋은 돌을 부잣집 응접실로 옮겨가는 것을 보면서 돌은 "하나님 저도 세상으로 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한 소년이 이 작은 돌을 주어 자기 집 화롯불 안에 넣었습니다. 작은 돌은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작은 돌은 가난한 소년의 등교 길에 언 손과 귀를 녹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돌의 온기가 식자 소년은 돌을 길바닥에 던져 버렸습니다. 작은 돌은 이리 저리 채이고 굴로 다니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는 시궁창에 처박히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작은 돌은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작은 돌은 하수구를 치우는 청소부 아저씨의 삽 위에 얹혀 땅 위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돌은 흐느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저를 당신 뜻대로 하세요."
한 해가 지나갈 이 때쯤이면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몇 가지 사실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열심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설사 자신의 뜻이 이루어졌다 해도, 막상 얻고 보니 그것이 자신을 참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성숙한 신앙인들은 한 해가 지나가는 이 때쯤이면 하나님의 손길을 더 의지하게 되고, 자신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성탄은 이러한 마음으로 삶을 새롭게 하려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참된 기쁨의 큰 소식이요 삶의 터전입니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화롯불에 던져진 것 같은 인생의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은 없는지&ellipsis; 시궁창에 빠진 것 같이 낙심하고 절망한 사람들은 없는지&ellipsis;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는 이웃과 성도는 없는지&ellipsis;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 오셨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구원받은 예수님의 사람들이요, 구원의 복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니까요.
글쓴이: 윤동현 목사, 그린교회 CA
올린날: 2012년 12월 1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