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큰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2012년 마지막 주일, 한 해를 뒤로 하면서 감사와 기쁨의 메시지를 여러분과 나누어야 하는데 저희 집안에 생긴 큰 아픔으로 인하여 그리하지 못함을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 평생 모든 아픔과 슬픔을 합한다고 해도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하나님께 보내야 하는 아픔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설교를 한다는 것은 물론 교인들 앞에 설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추모예배를 드리고 며칠 지나면서 교우 여러분이 보여주신 사랑과 눈물을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만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도 아파하고 슬퍼하는데, 저는 물론 우리 가족도 교인들과 함께 있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목회수상도 당분간 쓰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지난 30여 년 거의 한번도 빠짐없이 매주일 제 마음의 생각을 교인들과 나누었다면 오늘의 제 마음도 나누는 것이 교인들에 대한 제 도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저와 함께 울어준 여러분의 눈물이 제가 흘려야 할 눈물의 몫을 채워주신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슬픕니다. 그런데 아픔과 슬픔으로 제 사랑하는 아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채우면 안될 것 같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죄 많은 부모이기 때문에라도 더욱 그 아들이 살았어야 할 아름다운 미래를 부족하나마 우리가 채우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타지에 살고 있었고 그 아이만 집에 있었기 때문에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불렀던 아들의 이름입니다. 나이가 24살 된 다 큰 어른이지만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면서 그 아이 뺨에 뽀뽀를 하면서 "I love you son."이라 말했었습니다. 앞으로도 평생 무의식 중에 그 아이 이름을 수도 없이 부를 것입니다. 그때마다 제 마음은 텅 빈 슬픔에 아플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도 바울이 말씀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부터 우리를 끊을 것이 그 아무것도 세상에 없다는 것을 믿고 살려고 합니다.

이번에 교회가 얼마나 귀한지 가족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제 동생들과 저는 지난 30여 년 거의 형제의 우애를 표현하며 살지 않았습니다. 거의 왕래가 없었습니다. 특별히 저는 장남으로 형 노릇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강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생들이 장례 모든 과정을 끝까지 지켜주다가 떠날 때 제가 포옹을 하면서 뺨에다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집안 문화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동생들이 아무 말 없이 저를 포옹해 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인들의 사랑에 많이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한참이나 울다가 교인들이 해다 준 음식들을 먹으면서 연신 "엄청 슬픈데&ellipsis; 이 음식들은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까?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가운데 항상 엉뚱했던 현우가 천국에서 우리 교인들이 보여준 사랑을 보면서 "Wow! They are so nice!"하며 감사해 할 것 같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사랑을 많이 받은 존재라는 것을 천국에서 새삼 깨닫고 고마워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 현우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When we die do we go up? Or down?"(우리 죽으면 밑으로가? 위로가?) 제가 "위로 간다."고 했더니 신나서 "because we are your son?"(우리가 아빠 아들이니까?) 하며 좋아했었습니다. 왜 그 아이는 그렇게 못난 아빠를 대단한 존재로 여기며 살았는지 고맙고 고마우면서도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그 아이가 천국에 간 것은 목사인 아빠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예수님 십자가 생명과 바꾼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참으로 교만했습니다. 우리 가정의 모든 행복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하나님이 제게 "너도 네가 감당해야 할 아픔과 슬픔의 몫이 있어야 하겠다."하시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조금도 없습니다. 슬픔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보낸 아들이 너무도 귀한 선물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살 때 의사들이 포기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행복하게 이제껏 살게 하셨다가 하나를 먼저 데리고 가셨습니다. 아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컸기에 데리고 가심이 아프고 슬프지만 하나님께 원망이 돌려지지는 않습니다.

현우는 짧은 인생 살았지만 정말 가족들과 교인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보통 사람 100년을 살면서 받을 사랑 다 받은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하나님 사랑에 대해 많이 말했고 부활의 소망에 대해 철 따라 말했는데 이제 모든 믿음의 고백들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저의 호흡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울이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15:55) 외치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57절)라고 증거했습니다. 이 말씀을 붙잡고 죽음을 이기는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승리로 살렵니다.

어느 장로님 말씀이 "아들을 먼저 보냈으니 앞으로 목사님이 얼마나 많이 우셔야 할지 모르겠어요."하시며 가슴 아파하셨다고 합니다. 아프고 슬픕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고 여러분의 사랑이 있어서 감당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부족하고 못난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큰 사랑을 주신 교우 여러분에게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글쓴이: 김정호 목사, 아틀란타한인교회 GA
올린날: 2013년 1월 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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