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든 최선의 길이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L.A.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첫 손녀 돌을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는 옛 동네에서 해야 한다고 해서 아기를 데리고 딸과 아내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화요일 밤 11시 15분 비행기, 이렇게 밤 비행기를 타면 화요일도 충분히 시간을 쓰고 수요일도 아침 일찍 도착하니 온전히 하루 일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밤 비행기는 비행기 값도 비교적 쌉니다. 그래서 저는 본토 여행은 가능하면 밤 비행기를 타려고 합니다. 항공 스케줄 때문에 번번이 밤 비행기를 타지는 못하지만, 이번에는 생각대로 밤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다닌 경험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오래되어서인지 그렇게 복잡하고 힘이 든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걷기를 시작한 손녀딸은 안으면 걷겠다, 걷게 두면 안아라, 제가 안으면 엄마한테 가겠다, 엄마한테 있으면 곧 할머니한테 가겠다고 하며 정신을 함빡 빼놓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많은 공항인지라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아기 물건은 또 뭐 그리 많은지 카 시트에, 유모차까지 챙겨 싣고 비행기에 자리를 찾아 앉으니 벌써 큰일을 치른 사람처럼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내 서비스로 마실 것을 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컵으로 한 잔을 주는데 토마토 주스를 달라고 하였더니 저에게는 얼음이 든 컵과 토마토 주스 깡통 하나를 전부 주었습니다. 기분 좋게 따라 마시며 글을 읽는 중에 갑자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비행기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겁니다. 여행 중 가끔은 기류로 비행기가 흔들리는 때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게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물론 제 귀에는 뒷자리에 앉은 아기와 딸아이, 그리고 아내의 소리가 그 무엇보다 크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제 손에 들려있던 컵 안의 주스는 형편없이 쏟아졌습니다. 마시다가 잠시 테이블 위에 놓아둔 토마토 주스 깡통이 순간적으로 얼굴 높이로 공중에 떴습니다. 덜커덕하는 순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토마토 주스 깡통을 손으로 잡았습니다. 잡았다기보다는 낚아챘습니다. '됐구나!' 하는 순간 깡통 안에 든 토마토 주스가 온 사방에 뿌려졌습니다. LA 날씨가 춥다고 해서 모처럼 꺼내 입은 콤비 양복은 토마토 주스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아차!' 싶어 제 옆에 앉은 청년의 얼굴을 보니 토마토 주스가 흘러 코로 입으로 들어가는데 마치 코피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쪽 옆에 있는 분은 주스가 옷 가슴부위에 떨어져 황당하다는 듯 손을 들고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표정에서 고의가 아니니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일도 아닌데 하며 당황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평생 비행기 여행 중에 이런 재난은 처음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이 바쁘게 다니며 떨어진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옆 사람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며 냅킨으로 옷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걸 어쩌나 물로 빨 수도 없고' 걱정하고 있을 때 승무원이 오더니 "이게 제일 좋습니다."라며 스프라이트 소다를 가지고 옷을 닦아주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소다가 닿는 곳마다 토마토 주스의 붉은 기가 깨끗하게 빠졌습니다. 경험 많은 승무원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저로서는 처음 배우는 생활의 지혜였습니다. 어디에든 최선의 길이 있는 겁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모습입니다.

그때 제 마음에 드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럼 네 마음과 영혼에 묻은 붉은 죄는 어떻게 씻어낼 수 있느냐?' '예수의 피입니다.' 그것이 제일 좋은 길이며 지혜의 길입니다. 비행기에서의 일어난 사건을 통해 다시금 깨달은 영적 각성이었습니다. 귀한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글쓴이: 김낙인 목사,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HI
올린날: 2013년 1월 2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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