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에 날씨가 갑자기 쌀쌀했었고 적당히 비도 와서 그랬는지 올 단풍은 예년에 비해 빨리 들기 시작하고 더 화려하고 찬란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매일 아침 새벽기도 후에 아내와 거리를 걸으며 너무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민 생활이 힘들다고 합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어려워도 그냥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진짜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호텔을 예약해 보면 view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 Town house의 값도 view에 따라 값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이미 큰 자산인 것입니다. 아무리 없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너무도 큰 자산을 가지고 있는 복받은 사람입니다. 이 가을에 그것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단풍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욥기를 묵상하던 중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욥12:7 에서 '모든 짐승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에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감상의 대상뿐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단풍을 통해 주시는 메시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단풍에서 감사의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단풍은 여름에 광합성 작용을 했던 염록체가 빠지면서 생긴 아름다움입니다. 잎에 입장에서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순간이지만 남은 것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색을 내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소중히 여겼던 것이 사라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것을 감사할 때 거기에 단풍과 같이 아름다운 색깔로 나의 삶을 물들이게 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가족의 사랑이 있음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건강을 잃어 힘들지만 내안에 영혼이 강건하게 됨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아 아프지만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심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 가을에 단풍의 아름다움을 감사하시고, 더 나아가 단풍을 보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함으로 영혼의 아름다운 색을 들어내 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고한승 목사, 체리힐제일교회 NJ
올린날: 2012년 10월 2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