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적 활동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면서 인공지능이 관심을 끌고 있다.
- 텍사스 오스틴의 한 목사는 실험 삼아 교회 예배 전체를 인공지능으로 구성해 진행했다.
- 오스틴의 교인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시험해 본 것은 좋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회의적이었다.
현대사회의 뜨거운 화제이자 불안의 대상인 인공지능(AI)이 종교계에도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연합감리교회인 바이올렛 크라운 시티교회(Violet Crown City Church)를 담임하는 제이 쿠퍼(Jay Cooper) 목사는 최근 9월 17일 예배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배를 시도했다.
이 시도는 흥미로웠지만 결과는 그다지 매력적이 않았다.
쿠퍼 목사는 교인들이 “우리가 해냈다. 그러나 다시는 하지 맙시다"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설교와 찬양곡을 포함시킨 예배 전체 구성을 챗GPT로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예배가 몹시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간적인 요소가 부족한 겁니다. 뭔가가 우리를 매끄럽지 못하고, 자연스러운 연결을 방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핵심(heart)이 빠진 듯했달까요."
IBM 웹사이트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컴퓨터와 기계를 활용하여 인간의 문제 해결과 의사 결정 능력을 모방한다"고 한다. 1950년대부터 사용되어 온 인공지능은 웹 검색엔진과 자율 주행 자동차에 쓰이고, 체스와 같은 전략 게임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인터넷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노래, 설교, 수필과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사를 위해서도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로 인터뷰를 기록했다. 비틀스의 생존 멤버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1970년대 존 레넌이 녹음한 데모 카세트테이프에서 존 레넌의 보컬을 추출하여 ‘Now and Then’이라는 신곡을 만들었다.
대남부 뉴저지와 동펜실베이니아 연회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제임스 리(James Lee) 목사는 “구글의 CEO는 이것(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불과 전기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우리는 모든 것에 이 방식을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쿠퍼 목사는 자신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설교를 작성하는 데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했다.
“설교는 설득력이 없거나 조금 지저분할지라도, 또 마지막 순간에 겨우 작성해 허술해 보일지라도 목사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야 합니다.”
이 목사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챗GPT는 좋은 설교를 쓰는 데는 꽤 서툴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무미건조합니다.”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잉그레이엄 석좌 교수인 필립 클레이턴(Philip Clayton)은 종교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느린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설교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시도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기술에 두려움을 갖는 것은 특히 젊은 사람들을 교회에 이끄는 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수년 전 타자기를 사용했던 것처럼 무언가를 처리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수단이 목적이 될 수 있는가'입니다.”
이어 그는 "설교에는 기도와 사람들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설교자가 살고 있는 나라의 공동체와 모든 종류의 구조에 대한 은유가 필요합니다. 만약 설교자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설교자는 무엇을 한 것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탐구하고 전달해야 하는 설교자의 책임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이 목사는 인공지능을 ‘수습생(intern)’처럼 취급하라고 제안한다.
“수습생은 당신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을 도울 수 있으며, 거의 실제 구성원처럼 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애즈베리 신학교의 설교학 부교수인 스테이시 밍거(Stacy Minger) 목사는 설교자가 충분한 준비한다는 전제하에 인공지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는 설교에 대해 가르치면서, 설교자가 본문을 읽고, 본문을 놓고 기도하고, 그 본문을 공부한 다음, 주석이나 학자들이 연구 내용을 참조하라고 말합니다. 적절한 예화를 찾지 못했거나, 주제 전환하지 못 하고, 뭔가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할 때, 인공지능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리프 신학대학원(Iliff School of Theology)의 포트호프 석좌 교수이자 신학 교수이며 부총장인 테드 바이얼(Ted Vial)은 챗GPT와 같은 프로그램의 효과를 엄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넷에는) 나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현재 수준의 (인공지능) 정교함에 대한 제 경험에 기반해 말하자면, 인공지능은 명확하고, 잘 정리된 에세이를 작성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다지 풍부한 영감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에는 최신 정보가 입력되지 않습니다. 챗GPT는 2021년 11월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설교가 지금 여기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성경과 연관시켜야 한다면, 인공지능은 지금을 놓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얼 교수는 “인간은 컴퓨터가 모방하기 어려운 감정과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바이얼 교수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든 인공지능도 곧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봅니다. 여기서 우리의 질문은 ‘사람이 필요하냐’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교인들이 기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만족하느냐’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답이 명확하게 ‘아니오’인데도, 업무를 더 편하고 원활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목사들 또한 있을 것입니다. 목사와 공동체 사이는 아주 특별한 세계입니다. 둘의 관계가 깊고 넓은 인격적 관계라면, 목사는 설교에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을 담아야 합니다. 몰개성적인 인공지능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요. 다만 설교 본문의 주석을 달기 위해서라면, AI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테이시 밍거 교수의 이야기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목사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자신의 작업을 건너뛰고, 인공지능에만 의지한다면 교인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속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목사가 시간을 내어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 읽기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설교자로서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형성해 나갈 기회를 놓칠 거라는 사실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저는 정말 설교와 힘든 씨름을 합니다. 설교자는 설교를 위해 필요한 이미지, 은유, 적절한 단어와 예화를 충실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설교자는 회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설교자는 주님의 말씀을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읽고 쓰고 생각을 갈무리하는 등 자신의 창의적인 노력을 설교에 투자해야만 하는 겁니다.”
패터슨은 내쉬빌에 거주하는 연합감리교뉴스 기자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