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직의 관행

청문회에 나온 사람들의 표절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는 핑계가 '관행'이라는 말이다. 나도 10년 동안 교단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의 '부정직의 관행'과 싸웠다. 그래서 그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것이 핑계가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한 부정직의 관행을 깨는 사람만이 우리 사회를 섬기는 지도자의 자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원생 시절의 일이다. 조교로서 모셨던 은사께서 책을 하나 번역해보라고 하셨다. 당신에게 의뢰가 들어왔는데 번역할 여력이 없으니 나보고 해보라고 하셨다. 출판사에게는 이미 허락을 받았다고 하셨다. 첫 챕터를 번역하여 보여 드렸더니 그만하면 충분하다면서 그대로 진행하라고 하셨다. 다 번역하여 원고를 보여드렸더니, 얼마 후에 "출판사에서 공역자로 내 이름을 넣자고 하니 어쩌나?"라고 말씀하시며 곤란해하셨다. 출판사의 입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나는 "교수님과 공역자로 이름이 나오는 것만도 영광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것만도 당시의 관행을 깬 것이었다. 당시의 관행은 조교가 번역하고 책 표지에 번역자 이름은 담당 교수의 이름을 내는 것이었다. 나의 은사께서는 그 관행을 깨셨다. 최대한 양보하여 공역자로 내 이름을 넣어 주신 것이다. 그리고 번역료는 고스란히 나에게 주셨다. 이것도 관행을 깬 것이었다. 당시의 관행은 교수가 다 가지든지 일부만 조교에게 주는 것이었다.

내가 교수가 되어서 은사께 배운 것이 지침이 되었다. 신학교수들 중에도 원고 청탁이 들어오면 일부는 자신이 직접 쓰고 일부는 조교들에게 맡겨 쓰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사에 넘기는 관행이 있다고 들었다. 조교나 대학원생들에게 번역을 시키고 제대로 손을 보지 않고 출판하는 교수들도 많았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그런 책을 읽고 해독하느라고 많은 고생을 했다. 70년대에 번역된 신학전공 서적들은 대부분 그렇게 번역된 책들이었다. 그런 부정직의 관행에 의해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나는 그 관행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쓸 수 없는 경우에는 원고 청탁을 사양해 왔다. 지금도 꾸준히 원고 청탁이 들어오는데 절반 정도는 사양하고 있다. 똑똑한 부목사에게 대신 쓰게 하고 살짝 고쳐서 자기 이름으로 내는 관행을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도무지 없다. 돈을 벌자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자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그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모든 것은 욕심과 허세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부정직의 관행이 깨지지 않으면 한국 대학 교육의 앞날은 밝아질 수가 없다. 대학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다.

개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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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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