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감사하는 사람과, 받은 은혜를 잊고 사는 배은망덕한 사람입니다. 은혜를 기억하고 사는 사람의 삶은 성실하고 책임적입니다. 이런 사람의 삶에는 감사가 넘쳐납니다. 자연히 삶이 긍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잊고 사는 배은망덕한 사람의 삶은 무절제하고 이기적입니다. 그들은 적게 일하고 많은 것을 기대하며 불평합니다.
화단 구석에 장미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미는 얼마나 불평이 많은지 눈만 뜨면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어느 날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었습니다. 장미는 추워서 화단에 못 있겠으니 거실로 옮겨 달라고 주인을 졸랐습니다.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장미를 화분에 옮겨서 거실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 지 않아서 장미는 주인에게 또 다른 불평을 했습니다. 거실 안쪽에는 나비가 찾아오지 않으니 창가로 옮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장미를 창가에 옮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장미는 또 다시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창가에는 고양이가 지나다녀서 싫다며 방안 꽃병에 꽂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은 다시 장미를 화분에서 꽃병으로 옮겨 방안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장미는 답답하다며 주인에게 햇살이 있는 바깥 화단으로 옮겨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인이 장미의 요구대로 해 주질 않고 장미를 꽃병에서 뽑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이 왜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했을까요? 뿌리가 잘린 장미는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동안 시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삶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 던진 말씀대로 사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3:17).
올 한 해를 뒤돌아 볼 때 어떻습니까?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은 없었다고 말하고 싶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와 동행 하셨다고 말하시겠습니까? 잠깐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소 무거운 짐을 주신 것 같으나, 그 짐을 감당할 수 있는 어깨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나면 비가 와도 감사, 비가 오지 않아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위대한 경영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이렇게도 하시고 저렇게도 하십니다. 이삭이 가뭄에 농사하여 100배나 얻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비가 오지 않으니 작물은 크지 않지만 뿌리는 깊이 내립니다. 풍작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치를 알면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노르웨이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사단이 씨를 뿌릴 수 없다." 이 속담의 배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에 사단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지구 곳곳에 온갖 나쁜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움의 씨, 질투의 씨, 슬픔의 씨, 욕심의 씨,,, 이 씨는 어디에 뿌려도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한 동네에서만은 효력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뿌려도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 마을은 감사의 마을이었습니다.
감사의 사람이 되려면 비교하지 않아야 합니다. 비교는 진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풍족하면서도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비교의식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라"(갈6:4) 했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내게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천에 하나 만에 하나 택하시고 구원해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무궁한 은혜의 복을 예비해놓지 않았습니까? 이 복음에 서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 하셨습니다.
글쓴이: 이철구 목사,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 FL
올린날: 2013년 11월 25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