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한 투표

2012년 선거일은 내 인생에 있어 특별했다. 처음으로 투표 부스에 들어가 비치된 연필로 투표 용지의 작은 공란들을 채워가면서 나 자신에게도 투표했다.

나는 5달 전만 해도 꿈도 꾸지 않았던 St. Ignace 공립학교 이사회의 한 의석을 위해 출마했는데, 그 자리는 Andy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원하지 않았을 자리이다. Andy는 미래가 밝았던 15세 소년이었다. 그는 교회 바로 뒤에 살고 있었다. 내 사무실에서 그의 집이 보였다. Andy는 맥도널드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늦은 밤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그곳에 갈 때 그 아이가 자주 내 주문을 받곤 했다. 그는 밝고, 영리했고, 때로는 부끄러움을 아주 많이 탔다.

그 역시 왕따를 당했다. 내가 알기로는 아주 많이 당했다. 학교와 집에서 모두 엄청난 왕따의 공격을 당했다. 특히 심했던 것은 그가 거의 피할 수 없었던 그의 패이스북에 올라오는 코멘트들이었다.

지난 여름 어느 날 밤, 그의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 대부분의 십대들에게 이런 상황은 일종의 통과 의례로 인간관계에 대한 의미를 배우게 되는 인생 수업과 같은 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Andy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일이었다. 이른 아침, 이층에서 부모님이 깊이 잠든 사이 그는 지하실로 몰래 내려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다음 날 나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패이스북에서 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분개했고, 어떤 사람들은 도시를,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을, 또한 어떤 사람들은 학교를 비난했다.

그 중 한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누군가 뭔가를 해야 해요."라고 썼다.

나는 "맞아요,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것에 나도 찬성합니다."라고 반쯤 써 가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다. 내가 바로 그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나에겐 교회가 있다. 설교강단도 있다. 나는 이 일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쓰려고 했던 것을 지우고 대신 그날 밤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사람들을 교회로 초대했다. 저녁 7시 교회에 30명 정도가 모였다. 우리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울고, 소리지르고, 서로 안아 주었다. 모임의 끝에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왕따를 없앨 수 있도록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학교 이사회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청원서를 만드는 게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14일 정도가 지난 후 우리 교회에서 있었던 다른 모임에서 우리는 여러 장에 걸친 청원서를 돌렸다. 그 결과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인구 약 2,5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에서 이만큼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나는 이 청원서를 지난 9월 학교 이사회에 제출했다. 너그럽게도 이사회는 내가 이사회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청원서 복사본을 이사회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에 대한 토론도, 타협도, 어떠한 질문도 없었다. 이사회 의장은 나에게 "공개 포럼" 시간에 사람들이 이사회에 와서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이사회가 그에 대한 답을 할 기대나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학교개선위원회"를 언급하며 이 문제가 적절히 다루어질 곳은 그곳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 상황을 교회의 한 성도에게 언급했다. 그는 다가올 11월 선거에 학교 이사회 의석 한 자리가 난다고 말했다. 나는 기도하고 생각해 본 후 그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며칠 후 그는 나를 잠깐 멈춰 세웠다. 그는 내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당신이 하겠다고 하면 입후보에 필요한 만큼의 서명을 내가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나는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선거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후보자들이 투표용지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투표용지 초안을 건네 받았을 때, 내 이름의 철자가 틀린 것을 알아챘다. 또한 내가 이 자리에 지원한 단 한 사람의 후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4주 전쯤에 한 단기명 후보자가 나타났는데, 나는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당선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나는 공직을 섬김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왕따 문제를 논의 전면에 두게 하는 것이 바로 나의 의도였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 온 나라가 기다리고 있던 선거일 밤 늦게 나는 St. Inace의 학교이사회 선거 결과를 보기 위해 웹사이트를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요 방송매체들은 (나에게는) 중요한 이 선거 결과를 다루고 있지 않았다.

새벽 1시 30분경, 한 지역신문에서 선거결과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부터 위원 선거 결과에 이르기까지 10페이지 분량이었다.

그 결과 중간 즈음에 작은 글씨로 적힌 내 이름을 발견했다: 1,037표 득표. 단기명 후보자: 168표

내가 이겼다.

앤디야, 고맙다.

글쓴이: Erik Alsgaard 목사, ST. Ignace UMC MI
옮긴이: 김영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올린날: 2012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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