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공동체가 평가한 연합감리교회 2020 총회

2024년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진 열린 연합감리교회 2020 총회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연합감리교회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총회로 평가받을 만한 법안인 동성애 관련 언어 삭제, 지역화(regionalization) 안, 목회자 은퇴 연금 제도 개정, 대폭 삭감된 예산안 통과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되었고, 흑인 여성이 연합감리교회를 비롯한 국제적 규모의 교단 지도자로 취임하는 역사상 최초의 사건도 있었다. 한인 교회와 관련한 주요 안건으로는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 결의안과 한인 교회 사역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한인목회강화협의회(한목협)의 보고서와 예산안 등이 승인되었고, 한인총회는 세계선교부가 파송한 연합감리교회 선교사 140명 전원에게 매달 최소 100불씩 3년 동안 총합 50만 불이 넘는 금액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연합감리교회 총회는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 등 4개 대륙의 연합감리교회 평신도와 목회자 대의원이 참석하여, 1,300만 교인을 가진 연합감리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교단의 법을 제정하며, 교단의 예산을 결정하고, 사회생활원칙을 수립할 뿐 아니라, 타 교단과의 관계와 세계적인 교단의 구조를 결정하고, 교단의 미래와 사역의 방향 및 교회의 모습을 결정하는 법안을 제정하며, 각 기관의 보고를 받고 승인하는 교단의 입법 기관이다.

연합감리교회의 헌법에 따르면, 다수의 교회로 구성된 교단의 지역기구인 연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대의원을 동수(각 50%)로 선출하며, 평신도는 평신도 대의원을, 목회자는 동료 목회자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0년 5월 예정되었던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여행 제한 등으로 3차례나 연기되었다가 올해 열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는 2024년에 열렸지만, 법적으로는 2020 총회로 간주된다.

이번 총회를 마친 후, 한인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총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표명했다.

대다수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동성애 목사 안수와 결혼에 대한 정의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한편으로는 한인 교회와 타인종 교회, 평신도와 목회자 사이의 관점 차이 등 사역 현장에 따라 성소수자 이슈 외에도 이주민, 인종 정의와 전쟁 반대 논의 부재, 교단의 식민주의에 대한 반성 부재, 회의 운영 등 다양한 주제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4년 5월 2일, 총회 중 라오스로 파송받은 김데이빗 목사와 이소라 선교사를 위해 한인총회 임원들과 목회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인 교회 목회자

대부분의 한인 목회자는 이번 연합감리교회 총회가 한인 교회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한인 교회와 한인 목회자를 대표하는 한인총회는 총회의 결정 사항을 교인들과 한인 사회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총회가 폐회되자마자 발표한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총회장 이창민 목사)와 한인목회강화협의회, 그리고 연합감리교회 한인선교구의 공동 목회 서신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총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결정은 오랫동안 갈등과 논쟁이 되어 왔던 성 소수자에 대한 제한 규정을 없앤 것입니다. 그것은 동성애와 관련한 제한적인 언어를 없앤 것과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회 후보자의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한 것, 그리고 동성 결혼식을 집례한 목회자에 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한 것 등이었습니다.”

공동 목회 서신은 총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제한 규정을 없앴을 뿐, 이를 지지하는 문구로 대체하지 않았음을 언급하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역차별’을 방지하고, 전통적인 신앙을 지키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함께 의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성애 이슈로 인해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되어 왔던 다툼과 분열을 종식하고, 이제는 교회의 본래 존재 목적인 ‘영혼을 구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한인 연합감리교회가 가진 선교적 역량을 모으고, 말씀과 기도의 영성을 회복하여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앞장서 나아갈 때입니다.”

교단 탈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카고 남부 연합감리교회의 윤인선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보수와 진보가 (성소수자 이슈를) 한발씩 양보하고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하며, 50년 넘은 논쟁이 일단락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목사는 한인 교회들이 강조하는 3가지 사항이 이미 북일리노이 연회의 댄 쉐런 감독이 시카고 지역 한인 교회들에 보낸 편지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윤 목사와 한인총회의 목회 서신에서 강조한, 이번 총회에서 결정하고 장정에 포함된 3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독은 개체 교회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한다.

둘째, 동성 결혼 주례 및 장소 제공 여부에 대한 전적인 권한은 개체 교회와 담임 목회자에게 있다.

셋째, 그 결정으로 인하여 개체 교회나 목회자가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는다.

윤 목사는 또 이번 총회에서 한인총회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가 파송한 선교사 140명 전원을 후원하게 된 것은 한인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대형교회가 모두를 후원할 수도 있겠지만, 140 교회가 동참하고 나눠서 후원하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이로 인해, 한인 교회의 위상이 올라갈 것입니다.”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1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행사에서 수 하우퍼트-존슨 감독(왼쪽), 주디 정 목사, 최재형 목사(맨 오른쪽)가 이소라 선교사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동북부 지역 회장이자 갈보리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담임인 문정웅 목사는 한인 교회들이 지난 22-23년 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3가지 한인 교회들의 관심 사항이 장정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이번 총회 결정이 한인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교회마다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만, 우리 교인들은 총회가 신앙의 전통과 자유, 그리고 개체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듣고, 교회의 본질인 선교, 전도, 말씀, 기도에 더 열심을 내기로 했습니다.”

후러싱 제일 연합감리교회의 김정호 목사는 이번 교단의 결정이 한인 교회에 쉽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연합감리교회 총회의 결정은 동성애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그들을 환영하는 교회가 될 책임이 있다고 결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어떤 차별도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문제를 교인들과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화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나가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은 동성애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회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외부로부터 공격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이런 만만치 않은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동북부 지역 선교감리사인 안명훈 목사는 총회의 결정에 안도감을 표명하며, 오히려 한국에서의 반응을 더욱 염려한다고 전했다.

“(동북부 지역) 한인 교회들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낫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반응이 심해서, 미국 내 한인 교회에 영향을 끼칠지 걱정입니다.”

이어 안 목사는 한인 교회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보호해 줄 울타리가 될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에겐 고향 집과 같은 신앙의 울타리가 필요하며, 한인총회 안에서 대화와 화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인 교회 이슈와 한인 교회를 위해, 한인 연회까지는 아닐지라도 이에 준하는 조직이 있다면,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고 현재 분란을 겪고 있는 한인 교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총회 이전부터 겪고 있던 갈등이 총회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아, 서부 지역의 3-4 교회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당 지역 목사들은 전했다. 익명의 한 목회자는 그 교회들이 지난해 교단을 떠나기를 원했지만, 재정적 능력이 되지 않아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교회들이라고 전했다.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은 개체교회가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탈퇴 규정을 적용해야 하며, 연회는 그 교회의 탈퇴 과정을 책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9년 특별총회는 미국 내 교회 중 "동성애를 실천하거나 동성애자를 실천한다는 사람의 안수 또는 결혼"과 관련된 장정의 요건 및 조항과 관련한 양심의 이유로 교단을 탈퇴할 경우, 해당 연회가 정한 탈퇴 조건을 충족한 후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한시적 조항인 장정 ¶ 2553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조항은 2023년 12월 31일에 종료되었다.

1797년부터 연합감리교회와 교단들은 교단 전체의 선교적 목적을 위해 모든 교회 재산을 "신탁"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신탁 조항은 교회 재산은 개교회가 소유하되, 교단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2022년 위스콘신 연회 소속 교회의 재산 소송을 기각한 위스콘신 연방 판사의 판결을 비롯하여 세속 법원은 이 정책을 존중하고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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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의 수백 년 된 신탁 조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한적으로 제공한 장정 ¶2553은 탈퇴를 원하는 개체교회가 신탁 조항에서 해제되려면, 재정 및 절차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각 연회가 "장정에 규정한 내용 외에 사항을 추가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장정 ¶ 2553가 2019년 발효된 이후, 미국 내 30,500개 교회의 약 25%에 해당하는 7,700개 교회가 이 규정을 통해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했다.

이 절차를 무시하고 세속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려는 교회도 있지만, 연합감리교회 내 모든 교회의 재산은 교단 전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신탁조항으로 인해, 아직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고자 하는 교회가 소송에서 승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네이퍼빌 한인연합감리교회의 경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총회가 기존 한인 교회들이 요구했던 3가지 사항을 모두 받아들인 상황에서도, 앞으로 이들 교회가 계속해서 연회에 대항하고, 교단 탈퇴를 요구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인 평신도

목회자들의 염려와는 달리 평신도들은 총회의 결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의 김명래 총무는 여선교회의 사역이 항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해 열려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번 총회의 결정이 여선교회의 사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선교회는 한인 교회 신앙의 전통성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며, 사회적 약자들을 배격하지 않고 환영하는 사역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도 인권과 환경, 그리고 소외된 이들에 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성소수자 이슈도 교회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이고, 현재 마땅한 해결 방안은 없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분리와 배격이 아닌 서로 공존하며, 함께 사역을 해나갈 것입니다.”

김 총무는 “쇼핑몰에 있는 푸드 코트에서, 각자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여 사 먹는 것처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번 총회의 결정을 진일보한 것으로 긍정적인 판단을 한 평신도들도 있었다.

시카고 인근 네이퍼빌 연합감리교회의 정광표 장로는 이번 총회의 결정 사항들이 섬기는 교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화, 교육, 역사적 상황에 따라 개개인의 신앙 해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장로는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는 핑곗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교단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죄하는 문구가 삭제되고, 입장이 정확하게 정리가 되어, 개체 교회와 목사 개인, 그리고 교회에 속한 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에 바탕을 두어 결정하고, 판단하도록 자율성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카고한인제일 연합감리교회의 우진호 장로는 성소수자 이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난해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 장로는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 연합감리교회의 입장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이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만 가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회 후보자에 대한 안수 금지 조항이 삭제된 후 휴식 시간에 사람들이 서로 껴안으며,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타인종 목회자

한인 교회가 성소수자 이슈에 집중되는 동안 타인종 목회자들은 한인 교회가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이슈를 언급했다.

샌디에이고 제일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는 가한나 목사는 이번 총회 기간에 통역으로 수고했다. 가 목사는 총회 진행이 원활하게 된 것은 리더십이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성숙한 회의 진행도 높게 평가했다.

“다 지나고 보니까, 지역화나 성소수자 등과 같은 예민한 이슈를 다루는데,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보고를 하고, 사회를 봤더라고요. 예를 들어, 지역화는 아프리카 감독이, 재정은 백인이 진행하는 등 순서까지 정교하게 준비되었고, 과거에 비해, 비 미국인들이 리더쉽에 많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발언자들 역시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얘기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며, 가 목사는 “지역화가 필요했지만, 15세기부터 신대륙 발견 선교사를 보내고 선교지를 통제했던 식민주의가 미국의 역사적 반성이 결여된 채 이렇게 끝나야 했는가에 대한 씁쓸함이 남았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북일리노이 연회 프레이리노스 지방감리사인 정화영 목사도 2020총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지적했다.

“한인 목사의 수, 한인 교회의 공헌, 각 신학교에 있는 한인 신학자들의 지도력, 전 세계의 한인 선교사의 공로 등을 감안하면, 한인연합감리교인의 결속력과 총회에서의 위상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또, 성소수자의 입장이 개선된 것에 비해, 이주민, 인종 정의와 전쟁 반대 목소리와 타인종 목회에 대한 비전은 미약했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의 시클리프 연합감리교회(Sea Cliff UMC)의 담임목사인 강미영 목사는 상담가로도 섬기고 있다. 강 목사가 섬기는 교회는 수년 전에 성소수자를 환대하는 화해교회(reconciling congregation)가 되었다.

강 목사는 이번 총회의 결정이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의 결정으로 성소수자의 안수와 인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교회 내 갈등이 차단되고, 교회가 본질적인 사역인 선교, 교육, 봉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미래가 기대된다고 전하면서도, 강 목사는 개체교회의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와 교회가 동성 결혼 문제를 자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다루려면, 양쪽 입장을 중립적으로 수용하고, 고려하여, 양쪽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성숙한 리더십이 요구될 것입니다.”

강 목사는 또한 한인 성소수자가 마음 놓고 교회에 출석할 수 없는 현실도 언급했다.

“한인 성소수자들은 성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타문화권 성소수자들에 비해 많아요. 무엇보다 한국어권의 성소수자들이 모일 수 있는 교회 공동체가 없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사회적, 종교적으로 더 큰 소외감을 느끼게 하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한인 교회도 성소수자들을 환영하는 공동체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뉴잉글랜드 연회의 카터메모리얼 연합감리교회(Carter Memorial UMC)의 담임목사인 샌드라 보넷-김 (Sandra Bonnett-Kim) 목사는 이번 총회가 자신이 참석한 4번째 총회라고 밝히며, 이번 총회의 진행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연합감리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로가 다른 문화와 신학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우리가 40년 넘게 싸워온 성소수자에 대한 언어와 안수 문제를 얼마나 쉽고 압도적인 표결로 해결하는지를 보고 놀랐습니다. 과거와 같은 또 다른 싸움을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 목사가 더 놀란 것은 인종차별과 관련해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이었다.

“이 모든 놀라운 일들 가운데서도 저는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저는 우리가 왜 보이지 않는지를 목격했습니다. 발표자, 출판물, 사역 등에 한인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는 소수 인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BIOC(black, indigenous, and other people of color)를 인용하며, “우리는 3R(지역화, 성소수자 차별 언어 제거, 사회생활원칙 수정)을 달성했지만, 이제 4번째 R인 인종차별에 대한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인종차별은 진정으로 모두가 환영받는 연합감리교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다음 영역입니다.”

그레이스 박(Grace Pak) 목사는 최소 9개 언어로 통역된 이번 총회의 모습을 인정하면서도 배려의 부족을 아쉬워했다.

박 목사는 총회에는 전 세계에서 온 대의원들이 참석했지만, 예배 시간의 찬양곡은 모두 미국 곡이었고, 찬송가도 대부분 영어로만 불렀다고 지적하며, 아프리카와 필리핀의 찬송가와 노래를 포함했다면, 우리가 말하는 포용적인 연합감리교회를 진정으로 구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많은 비영어권 대의원을 앞쪽과 중앙에 배치하여, 예배와 모든 진행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지만, 아프리카 대의원들의 좌석 배치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통역을 들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따라가는 것도 힘든데, 적지 않은 아프리카 대의원들이 무대 뒤쪽 구석 또는 화면조차 잘 보이지 않는 맨 뒤쪽이나 오른쪽 구석에 배치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포용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음 총회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교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김응선(Thomas E. Kim)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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