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와 AIDS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엄성을 지닌 인간으로 똑같이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연합감리교회의 사회 원칙 중의 하나이다.
30년 전 미국 질병통제센터(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에서 AIDS를 규명한 이후로 많은 연합감리교회들은 AIDS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마음과 가슴, 교회의 문을 열어 이 사회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은 교회들도 있다.
Raymond는 이런 경험을 한 경우이다. 그는 20년 동안 HIV 감염자로 살아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교회에서 위안을 찾고자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교회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부탁했다.
"제가 다니는 연합감리교회는 음식을 가져와 먹습니다. 저도 가져오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제게 '아무 것도 가져올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당신 것도 준비할께요'라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
"저는 개봉하지 않은 과자 상자 하나도 가져갈 수 없어요."
영적인 회복을 찾아
그의 이야기는 HIV 양성 감염자들이 흔히 겪는 수치스러운 상황 중의 하나로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HIV/AIDS가 어떻게 전이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HIV 양성 감염자와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혹은 벌레에 물리고, 화장실 변기에 앉는 것으로 HIV에 걸리지 않는다.
HIV는 HIV 감염자와 무방비한 성관계를 갖거나, 주사 바늘을 공유해 사용했을 경우에 옮을 수 있다. HIV 양성 감염자인 엄마가 태아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할 수 있다. 1985년 이후 미국 내 모든 혈액은행에서는 기부된 혈액의 HIV 감염여부를 검사한다.
많은 교회와 연회들은 잘못된 정보와 오명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몇몇 연회에서는 교단과 관계 없는 HIV/AIDS 감염자들을 위한 Strength for the Journey 캠핑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캠프에서는 HIV와 AIDS 감염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이들을 초대해 안전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영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 캠프는 1987년 캘리포니아-패시픽연회에서 처음으로 조직되었다. 그 이후로 다른 연회들에서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난 여러 번 이곳에 왔지만... 당신들도 한 번 와봐야 해요"라고 홀스톤연회의 캠프에 온 한 참석자는 말했다. 홀스톤연회에서는 14년 동안 이 캠프를 열고 있다.
"난 이 캠프가 필요해요. 캠프 마지막 날이 되면 난 늘 다음 해 캠프가 다시 시작되는 날까지 날짜를 세기 시작하지요."
좋은 삶을 위한 수련회
볼티모어-워싱톤연회에서는 좋은 삶을 위한 수련회(Quality of Life Retreats)에서 HIV/AIDS 감염자들에게 서로 연관을 맺고 함께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하고 있다. 초교파적인 이 수양회에서는 장기적인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는 기술을 나누고 배우는 것은 물론 쉬면서, 함께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제가 이곳을 왔을 때는 영적인 회복과 에너지 보충이 필요했는데 이 수련회를 통해 다 얻을 수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얻지 못했다면 저는 수년 전에 이미 죽었을 거예요"라고 한 참가자는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케네트 스퀘어의 열린문연합감리교회에서는 초교파적인Helping Us Be (HUB) of Hope HIV/AIDS 사역을 설립했다.
"HIV가 건강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삶에 끼치는 영향은 한 개인의 모든 인생 영역을 침범합니다"고 이 사역을 지휘하고 있는 Deborah Tanksley-Brown 목사는 말했다.
"한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HIV/AIDS로 인한 사회정의적인 부작용은 고립, 오명, 차별 등으로 나타난다.
이 사역(HUB of Hope)에서는 연민을 가지고 이들을 대하기 위해 다양한 예배 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류의 반응은 Daniel Marutle 목사가 목회상담과 HIV/AIDS 교육과 훈련을 맡고 있는 록키마운티연회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요하네스버그의 남부아프리카감리교회 출신이다.
"AIDS 감염자들이 여전히 비난 받고, 낙인 찍혀 거부되고 있는 현실은 불행한 일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가족들로부터 추방당하거나 버려지는 일이 흔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상담을 받고 있는 21명의 감염자 중 7명 만이 중요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았을 뿐입니다."
그는 HIV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가족들 모임에 왔을 때 자신의 접시와 주방도구를 따로 둔 곳을 보게 된 아주 모욕적이고 끔찍했던 경험을 했던 한 남자를 기억해냈다.
"미국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역사회에서 AIDS는 작은 문제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아프리카의 타보 움베키 전대통령이 몇 년 전 공개적으로 남아프리카에는 HIV/AIDS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때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Marutle 목사는 말했다.
교회 개척
미네아폴리스 시내에는 두 개의 교회가 이전에 웨슬리연합감리교회였던 곳에서 모이고 있다. 그 하나가 뉴하모니교회로 주로 교회 주변 Loring Park 지역의 동성애자들을 환영하는 교회이다. 지금은 컨벤션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곳에서 이 교회는 그 지역의 동성애자, 비동성애자, 지역 기업 임원들, 근처의 호텔 투숙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국제 AIDS 기금
연합감리교회 국제 AIDS 기금은 미국 내외에서 세계 HIV/AIDS 위기에 대한 실제적인 구호 활동을 벌임으로 AIDS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 이 기금은 전 세계 HIV/AIDS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교육, 예방, 관리,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금은 현재 미국을 포함해 37개국에서 교회 중심의, 그리스도 중심의 175개 HIV/AIDS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각 연회에서 이 기금을 통해 거둬들이는 금액의 25%는 지역적인 AIDS 사역을 위한 컨퍼런스와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사용되도록 한다.
"우리는 모두를 감싸안을 수 있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은퇴를 했지만 이 교회를 다시 섬기며 1년에 1달러의 사례비를 책정하고 있는 Greg Renstrom 목사는 말했다.
"우리는 아주 큰 건물에 소수의 교인들, 하지만 큰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호의적이고 은혜로운 연합감리교회를 대표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년 동안 대형교회로 전성기를 누렸던 웨슬리교회는 세계말라리아의 날에 초교파적인 추모예배를 드렸었다. 이 교회는 미네소타에서 최초로 화합에 앞장선 교회였다.
최근에 뉴하모니교회는 세계말라리아의 날 예배를 주관했던 웨슬리교회의 전통을 받아들였다.
동성애자인 Harold Anderson은 이 교회로 인해 설레고 있다. 그는 40년 전 웨슬리교회에 다니다가 잠시 떠났었는데 지난 2월 다시 뉴하모니교회로 돌아왔다.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으로 그는 이 새로운 교회의 시작을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주 호의적입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운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귀찮은 싸움"
유사한 일이 아틀란타 성마가연합감리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와 목사 양육 사역자인 Philp Thomason 목사는 1990년대 중반, 성마가연합감리교회 교인의 대다수가 동성애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 교회는 동성애자와 비동성애자의 젊은 가족들로 훨씬 더 다양해졌다.
"그 때 당시에 우리는 한 달에 5-10명의 장례를 치렀습니다"라고 Thomason 목사는 말했다. 교회는 사람들이 이 유행병에 대처하고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도와주는 지원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치료요법인 HAART (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가 나옴으로 AIDS 환자들의 수명 연장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이 방향을 틀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지요"라고 Thomason 목사는 말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모든 사람들이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포용적인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만약 교회가 "공손하게" 무시한다면 Raymond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이 그 교회에서 유일한 HIV 양성 감염자인 경우라면 특히 그 교회를 떠나야 합니다"라고 Thomason 목사는 말했다. 그는 HIV 양성 감염자들을 지원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싸움은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들 같은 사람들은 HIV/AIDS 감염자들을 위한 싸움을 계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쓴이: Barbara Dunlap-Berg,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옮긴이: 김영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mail protected]
올린날: 2011년 6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