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는 9월 1일(스위스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WCC의 사무총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오안 사우카 박사가 작성한 이 서한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9개국의 교회협의회 소속 교단과 단체의 지지를 끌어냈다.
우선, 서한은 대북 제재가 북한 주민들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커다란 위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2006년부터 이어져 온 가장 오래된 제재 조치 중 하나로, 가장 엄격하고 체계적이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접근과 활동에 매우 심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많은 전문가의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한은 또한 최근의 북한 보건 상황과 홍수로 인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와 함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식량난이 심화되어, 북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여러 인도주의적 단체는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필요한 인도적 지원과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현재 대기 중에 있다.”
WCC 사무총장 대행인 소우카 박사는 특히 여행 금지 조치와 같은 만남을 가로막는 정책은 이산가족의 인도적 만남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여행 금지 해제와 미 시민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북한 방문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 시민이 자국에서 북한 주민들을 만나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여행 금지 조치를 영구적으로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제재 정책의 검토 과정에 우리의 이러한 우려가 고려되기를 바란다."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평화위원회의 위원장인 장위현 목사는 이번 서한이 인도적인 여행과 지원 금지로 인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조차 불가능한 현 상황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여행이 금지되어,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평화위원회가 백내장 수술을 위해 연간 2만 개 정도의 렌즈를 지원해오던 것을 포함한 많은 지원이 중단되었다. 하루빨리 이 조치가 해제되어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재개되고, 인도적 지원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장 목사는 덧붙였다.
이번 서한은 미국 국무부가 미국인들의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발효했던 미국 여권 소지자들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의 연장 여부 발표 예정일인 9월 1일을 앞두고 보낸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의 정부의 국무부는 전임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히고, 4년간 이어지는 이 조치가 9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와는 별도로 취해진 조치로, 올해로 4년째다.
이번 성명에 지지를 표현한 단체 중 하나인 미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의 이사장인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은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연장된 사실에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지난주에 열린 WCC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포럼에 약 40명가량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기아와 빈곤 그리고 영양실조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발표가 있었고, 이에 인간의 생존권을 돌보고 보호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제안의 결과로 이 서한이 작성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희수 감독은 또 “교회는 그동안 정부와 정치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 교회는 긴장하고 기도하며, 화해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성 김(Sung Kim)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를 비롯한 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대화를 통해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서신에 지지를 표명한 단체와 사람은 아래와 같다.
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 (Mr Daniel Jasper)
DECC–Disciples of Christ World Communion (Rev. Paul Tche)
Episcopal Church (US) (The Rev. Cn. Bruce W. Woodcock)
General Board of Church and Societ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Rev. Liberato Bautista)
Global Ministries of the Christian Church (Disciples of Christ) and United Church of Christ (Mr Derek Duncan)
Global Ministries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Bishop Hee-Soo Jung, President & Roland Fernandes, General Secretary)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 (Jim Winkler, General Secretary & President)
Presbyterian Church USA (Rev. Unzu Lee)
Asia and Pacific Alliance of YMCAs (Mr Boo Won Nam)
General Assembly of the Church of Scotland (Jim Wallace, Lord Wallace of Tankerness, Moderator & Mr Sandy Sneddon)
Evangelische Mission in Solidarität, Germany (Rev. Solomon P. Benjamin)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Rev. Lee Hong-Jung, General Secretary)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Japan (Rev. Sungjae Kim, General Secretary)
Presbyterian Church in Taiwan (Rev. Nancy Lin)
Protestant Church in Hesse and Nassau, Germany (Rev. Detlev Knoche)
United Church of Canada (Ms Patti Talbot)
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es (Rev. Philip Vinod Peacock, Acting General Secretary for Programmes)
World Methodist Council (Rev. Dr. J. C. Park, President)
The Revd David Grosch-Miller (Past Moderator of General Assembly, The United Reformed Church, UK)
김응선 목사는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email protected]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