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는 오랫동안 미국의 “원죄”로 표현되어왔다.
2020년 경찰의 손에 사망한 조오지 플로이드와 브로나 테일러 그리고 조깅 중에 두 명의 백인에게 쫓기다 총에 맞아 피살된 아마우드 알베리 등의 죽음은 백인 우월주의와 제도적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를 미전역으로 확산시켰고, 이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해 연합감리교회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도 이 분노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총감독회는 모든 연합감리교인이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를 커다란 죄악으로 규정하고, 유색인을 살해하는 불의와 억압에 항거할 것을 호소”했다.
한명 한명의 감독들과 총회 기관으로부터 짐바브웨에 있는 아프리카대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교단 전반에서 다양한 목소리의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감리교회는 교인들에게 기도뿐 아니라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인권을 위한 적극적인 사역을 촉구하는 교단 차원의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연합감리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는 인종차별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연합감리교 사회생활원칙은 이렇게 명시한다.
“인종차별은 죄이며, 복음 자체를 거역하는 것 못지않게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저해하고 마비시킨다.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방해할 뿐만 아니라 복음과 정반대되는 인종차별은 명백한 죄악이며… 우리는 교회로서 불의한 제도에 도전하지 않는 상징적인 표현과 표본적인 모범의 틀을 뛰어넘어 가기를 다짐한다.” (Par. 162. a)
연합감리교회는 불평등의 근본 원인이 백인 특권의 존재임을 인식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는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위해 경쟁할 수 있는 보다 나은 기회를 보장하는 소수 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지지한다. 연합감리교회는 인종차별적 구별, 집단 감금, 이민자를 표적으로 한 법의 집행 및 유색인종을 불리하게 처벌하는 판결에 반대한다.
연합감리교회는 또한 인종차별과 소수민족 차별 그리고 외국인 혐오증이 세계적인 문제임을 인정하고, 모든 감리교인이 그러한 관행에 반대할 것을 요청한다.
연합감리교회는 2016년 총회에서 결의한 세계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주의를 반대하는 결의안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한다.
“모든 민족과 개인이 풍성한 다양함 속에서 한 가족을 이루고… 우리는 (모든 ) 종교와 영성과 신조가 신성불가침의 가치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증진하고,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연합감리교회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연합감리교회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평등을 지향하며, 이를 대변하기 위해 사회 정의에 관심을 기울여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노예제도를 반대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1773년, 그는 노예제도의 폐해를 비판하고, 노예상과 노예주들에게 회개와 노예해방을 촉구하는 “노예제도에 대한 단상”을 출판했다.
“그 어느 것도 노예 매매보다 더 명백하게 하나님과 인간의 법을 침해하는 죄는 없다.”라고 그는 소고에서 말했다.
웨슬리의 글은 노예무역 폐지 운동을 주도한 영국의 의회 의원 윌리엄 윌버포스를 포함한 당대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웨슬리가 사망하기 6일 전 윌버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윌버포스에게 노예 폐지 운동을 계속하라고 격려했다. 그 편지에서 웨슬리는 “흑인들은 백인 주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모욕을 당하고 산다.”라고 탄식했다.
그러나 감리교는 초창기부터 미국 내에서의 감리교 운동이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룸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0년에 결의되고, 2008년에 수정되어 결의되고, 또다시 2016년에 결의된 교단의 총회 결의안은 “…인종차별이 미국과 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연합감리교회의 전신인 교단 내의 시발점부터 조직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문제였다.”라고 잘못을 인정한다.
미국 초기 감리교인에는 초기 부흥 운동에 참여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포함된다. 감리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된 1784년 “크리스마스 컨퍼런스”에는 두 명의 유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설교자, 헤리 호이저와 리차드 알렌이 참석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교회 발코니로 쫓겨나 앉아야 했고, 백인들이 성찬을 마친 후에야 그들이 성찬에 참여할 수 있게 허락하는 등 이미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816년, 아프리카감리교단이 설립된 후, 앨런은 첫 감독이 되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시온감리교회, 그리스도감리교회, 아프리카유니온감리교개신교회 그리고 유니온미감리교감독교회 등 역사적인 흑인 교단들이 노예제도에 대한 교단의 입장과 차별적 관행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다.
노예제도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또한 백인 감리교인들의 분열로 이어졌다.
1840년 감리교회 총회에서 제임스 오 앤드루가 감독으로 피선되었다. 교단 창립 이래, 교단이 반 노예제도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앤드루는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감독의 노예 소유 문제는 1844년에 열린 총회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고, 합의에 도달할 수 없게 되자, 교단 분리 계획이 채택되었다. 2년 후, 노예제도가 합법이었던 주의 교회들은 감리교회를 탈퇴하고 남감리교회를 결성했다.
(북)감리교회, 남감리교회 그리고 개신감리교회가 연합하여 만들어진 1939년의 감리교회는 또한 인종적 분리 정책에 기초한 중앙지역총회(Central Jurisdiction)를 낳았다. 남부의 교회들은 지리가 아닌 오직 인종에 기초한 중앙지역총회가 만들지자 비로소 통합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중앙지역총회에는 19개의 흑인 연회가, 지역총회에는 5개의 백인 연회가 속하게 되었다. 19 개의 흑인 연회 중 17개의 연회가 1939년 통합에 반대표를 던졌다.
중앙지역총회는 1950년 대와 1960년대 미국에서 퍼져나간 민권 운동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조셉 로웨리 목사와 제임스 로우슨 목사 등 감리교 목회자들이 이 운동의 주요 인물들이었다.
그와 동시에, 민권 운동을 공개 비판한 목회자들에 대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유명한 “버밍행 감옥으로부터의 편지”에 언급된 백인 목회자 중에는 감리교 감독인 폴 하딘과 놀란 하몬이 포함되어 있다. (편집자 주: 두 감독은 민권 운동을 비판하고 흑인들에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주도하는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중앙지역총회는 1968년 감리교회와 복음주의연합형제교회가 통합된 후 연합감리교회가 출범하면서 마침내 폐지되었다. 이는 인종 분리 정책을 취하지 않았던 복음주의연합형제교회가 통합의 조건으로 인종 분리 정책 폐지를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중앙지역총회 해체와 더불어 흑인 연합감리교인들은 인종관계위원회 설립을 포함한 로비 활동과 결의안 제출 등의 계획을 세우고 활발히 활동했다. 그들은 또한 <교회 갱신을 위한 흑인 감리교인들>을 결성하고, 21세기 흑인 교회 강화를 위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합감리교 문화유산 센터를 비롯한 감리교와 관련된 11개의 역사적으로 흑인과 연관된 대학들을 후원하기 위한 흑인대학기금도 만들었다.
2000년 클리블랜드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의 인종 차별에 대한 회개예배를 드렸고, 2004년 총회 대의원들은 연합감리교회 내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활동과 존재를 높이 평가하고, 인종 차별에도 불구하고 “교단을 지킨 이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총회는 인종차별로 인해 피해를 당한 다른 공동체를 향한 참회의 몸짓을 이어갔다.
2012년 총회에서는 미원주민들과 다른 토착민들에게 자행되었던 과거의 불의에 대해 참회했다. 2016 년 총회에서는 1864년 샌드크릭 대학살 희생자들의 후손을 기리는 예배를 드렸다. 샌드크릭 대학살 사건은 감리교 목사이자 미군 대령이었던 존 밀턴 치빙턴이 이끄는 군대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샤이엔과 아라파호 부족의 마을을 습격해 160명 이상의 여성, 어린이, 노인들 160명 이상을 학살한 사건이다.
연합감리교회는 인종 차별주의를 허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연합감리교회에서는 3개의 기관이 인종차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총회 인종관계위원회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교회를 도울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훈련하며, 대화를 조성한다.
총회 사회부는 워싱턴에 소재하며, 사법 제도 개혁, 경제 정의, 이민법 개혁 및 사형 제도 반대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입법 정책을 지지한다.
연합감리교 여선교회는 여선교회 출범 초기부터 인종 정의를 꾸준히 집중해야 할 사역으로 지정했다. 그들의 사역에는 20세기 초 백인의 흑인에 대한 사적인 형벌 금지 운동, 미국 전역의 인종 혐오 범죄 감시, “학교에서 교도소로 직행하는 파이프 라인” 종식을 위한 입법 지원, 전 교단이 채택한 인종 정의 헌장 제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연합감리교인은 인종차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연합감리교인들은 인종 차별이 예수의 가르침과 우리의 공통적으로 창조된 인간성을 부정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연합감리교인들은 “모든 형태의 악한 세력과 불의 그리고 억압에 대항하기로”한 세례 서약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요구받는다.
연합감리교회는 “각 연회, 지방회 그리고 개체 교회는 문서상으로뿐만 아니라 의식적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언약을 맺어야 한다.”라고 명시한다.
연합감리교인은 지속적인 불평등을 초래하거나 심지어 이로인해 이익을 취하는 불의한 제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지지하며, 실천한다. 특정 인종에게 불리한 정책들을 찾아내고, 변화를 위해 일하며, 평등과 정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투표한다. 또한 개인의 지출이 특정 지역사회를 돕거나 해를 가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공정한 고용 관행을 장려한다.
교리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 그리고 사회의 변화는 어쩌면 완성에 이를 수 없는 기나긴 과정일 수 있다. 연합감리교인들은 교리, 행동 그리고 사회 이 세 영역의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What does The United Methodist Church say about ra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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