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라는 주제로 제22차 세계감리교대회가 열린다

제22차 세계감리교대회(World Methodist Conference)가 2024년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에서 “On The Move”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계감리교협의회(회장 박종천 박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38개국 8,000만 명 이상의 교인을 대표하는 80개 감리교 교단과 웨슬리 사상과 감리교 전통을 교단들의 연합 및 협력체다.

세계감리교대회는 세계감리교협의회가 조직하고 진행하는 전 세계 감리교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미국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전 세계 회원 교회에서 선출된 250~528명의 대의원이 참석하는데, 2001년 이후 평균 400명이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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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On The Move’라는 대주제와 ‘이주(Migration)’, ‘순례(Pilgrimage)’, ‘이끄는 빛(Guiding Lights)’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 아래 교회와 교인들의 바른 섬김과 사역, 미래 리더십 등을 모색하는 각종 회의와 세미나,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우선 이주(Migration)라는 주제를 통해서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겪고 있는 이주민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특히 고조하는 민족주의와 국가 이기주의로 인한 이민자와 이주 노동자에 대한 박해와 그들이 겪는 정치·문화·경제·문화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계감리교 교인과 교회, 그리고 연회의 역할과 소명을 검토한다.

순례(Pilgrimage)라는 주제를 통해서는 여행의 풍요로움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타인과 함께 또는 혼자 걷는 것을 통한 자아의 변화, 영적 전통과 관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번 22차 대회에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 순례에 대한 보고, 그리고 미국,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지역 출신 청년들의 평화 순례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중의적 의미를 가진 인도하는 빛(Guiding Lights)이라는 주제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스웨덴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붙인 제목으로, 지금과 같은 극심한 혼란과 갈등의 시기에 우리는 서로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우울한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무엇이 우리의 길을 밝혀줄 수 있을까’를 찾아본다. 특히 감리교인인 우리는 ‘어떻게 하면 최고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을까’, ‘각 상황에 맞는 선교, 봉사, 증인, 임재, 전도 방식은 무엇일까’를 묻고 답하기 위해 기획된 주제다.

1881년 영국 런던 웨슬리 채플에서 전 세계 30개 감리교 단체의 대표 400여 명이 모인 에큐메니컬 감리교대회(Ecumenical Methodist Conference)가 시초인 세계감리교대회는 1931년까지는 10년마다 열렸다. 1931년에는 전 세계 감리교회 공동의 이상과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의회(Council)가 조직되었는데, 이 모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1947년까지 중단되었다. 그러다 1951년 열린 총회에서 명칭을 세계감리교협의회(World Methodist Council)로 변경하고, 5년마다 모임을 가져왔다.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인 박종천 박사. 박종천 박사는 2016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아시안으로는 최초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에 선출되었다. 사진 출처, 세계감리교협의회 홈페이지.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인 박종천 박사. 박종천 박사는 2016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아시안으로는 최초로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에 선출되었다. 사진 출처, 세계감리교협의회 홈페이지.

세계감리교협의회는 감리교회의 일치된 증언을 장려하고, 세계 선교를 촉진하며, 에큐메니컬 및 종교 간 활동에 회원 교회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활기찬 전도, 예언자적 목소리, 협력 사역, 신실한 예배, 연구 활동 등을 통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계명에 순종하고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미국 휴스턴에서 21차 대회가 열린 후, 2021년 열릴 예정이었던 22차 대회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4년에 열리게 되었다.  

2016년 21차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22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천 박사는 회장으로 섬긴다는 부담이 컸고, 5년 임기가 8년으로 늘어나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세계감리교협의회 홈페이지에 평화를 전하는 감리교인이 되자고 권면한 그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는 온갖 종류의 갈등으로 상처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중동의 팔레스타인부터 극동의 한국까지 세계 곳곳에서 멈추지 않는 분쟁과 갈등으로 평화의 실마리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신과 서로 화해시키시는 하나님은 화해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주요 사역을 보면 전 세계 감리교회와 웨슬리안 신앙 공동체는 서로 연결하고 연대하고(Connect), 동료 감리교인들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인류 화해(Reconciliation)를 지원하고, 공동체와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촉진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쓴다.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도(Evangelism)를 지향하는 감리교인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세계의 다른 기독교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강화하여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 안에서 일치(Unity)를 위한 장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는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다.

1971년 세계감리교협의회 결의로 출범한 이 사역은 시작과 함께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교회에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으라고 위임하신 것이 교회의 최고 사역임을 믿는다"고 선언했고,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감리교대회에서 복음 전도를 세계감리교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하고, 전도의 비전을 “감리교 운동이 살아 있고, 활기차고, 성장하며, 말씀과 행동과 표징으로 온 세상에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를 갈망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라고 선언하고,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는 "감리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성령의 능력을 받아 세계가 믿을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며 노력하고 있다.

세계감리교협의회가 중점을 둔 또 다른 사역은 정의·평화·화해 사역이다.

세계감리교협의회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귀를 기울여 인류 화해를 지원하고, 공동체와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촉진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친다. 이에 따라 세계 감리교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정신으로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를 옹호하며, 또한 박해받는 기독교 소수자와 불의, 결핍, 폭정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합감리교회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주도하고,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순례뿐만 아니라 갈등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이 좋은 예이다.

지난 3월 11일 세계감리교협의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애도하며 즉각적인 전투 중단과 점령지 철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지역의 역사가 길고 복잡하며, 무력 충돌로는 고통과 파괴 외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는 즉각적인 전투 중단과 점령지 철수를 촉구합니다. 또한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곡물에 의존해 온 세계 일부 지역에서 식량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합니다.”

3월에는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하마스가 무고한 이스라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고 남성, 여성, 어린이를 인질로 잡은 것을 명백히 비난하며···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와 그 도시를 집중적으로 폭격하여 수천 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인 것에 경악합니다···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도록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많은 요청에 동참합니다.”라고 발표했다.

4월에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만을 위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기간 중 세계감리교협의회는 한반도 관련 결의안도 의결할 예정인데, 이는 2006년 서울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박종천 박사는 세계감리교회의 활동을 한반도와 연결 지어 회고하면서, “개인적으로나 세계감리교회 역사에서나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때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하게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이번 제22차 대회까지의 여정은 참으로 성취가 큰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2016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KMC)와 연합감리교회(UMC) 그리고 세계감리교협의회(WMC)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의 순례를 이어온 것은 하나님의 분명하신 인도였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중 8월 15일에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코리아 평화의 밤(Korea Peace Night)> 행사도 열린다.

김응선(Thomas E. Kim)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 연락하시면 됩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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