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공동체 2020/2024 장정 독자 출판 적극 검토하기로

지난 1월 23일, 연합감리교회 출판부(United Methodist Publishing House, 이하 출판부) 사장이자 발행인인 브라이언 밀포드(Brian K. Milford) 목사가 재정 부담과 수요 감소를 이유로 장정(Book of Discipline)과 장정 지침서(Guidelines for Leading Your Congregation)의 한국어와 스페인어 번역 및 출판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후 한인 및 히스패닉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과 교회들은 깊은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인목회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는 지난 금요일, 한인총회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선교감리사 등 교회 지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은 이 자리를 마련한 장학순 목사가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과 향후 방향을 연합감리교뉴스에 전한 내용이다.

▲ 2028년 교단 총회에 청원안을 제출하여 한국어판 장정의 출간 공식화

▲ 인쇄본과 온라인(최소한 PDF) 버전 보급

▲ 번역/편집/인쇄/배포 연합감리교 출판부와 협력

▲ 한인공동체 재정 절감위해 한국에서의 인쇄와 자체 보급 등 모색

▲ 히스패닉/라틴사역위원회(El Plan for Hispanic/Latine Ministry)와 협력 

▲ 미국 연회총무연합회에서 제안한 연회별 $1,000 지원금(총 $50,000)은 일단 긍정적으로 수용

▲ 안명훈 목사와 장학순 목사 향후 장정 논의에 한인 공동채 대표로 참여 

한인 공동체는 출판부로부터 장정 한국어 판권을 양도받을 수 있다면, 직접 번역하고 편집한 후, 온라인으로 보급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2월 28일 제안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두 공동체 교회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교단 지도자들도 출판부에 결정을 재고할 것을 권고하거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번 출판부의 결정은 한인 및 히스패닉 공동체뿐만 아니라 교단 지도자들에게도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지난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내 연회 총무들의 모임(Directors of Connectional Ministries)에서는 각 연회가 $1,000 이상을 후원하여 장정 출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2028년 총회에 한국어와 스페인어 장정 출판을 법제화하는 청원안을 준비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의 샌드라 올와인(Sandra Olewine) 감독은 출판부의 이번 결정을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연회도 기꺼이 $1,000을 보내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종민 목사(칼-네바다 선교총무)에게 보내기도 했다.

교단의 인종간사역개발그룹(Inter-Ethnic Strategy Development Group, IESDG)도 오는 14일 모임에서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루기로 결정했으며, 장학순 목사가 이 자리에 참석하여 다른 소수 인종과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강구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총회인종관계위원회(The General Commission on Religion and Race) 총무인 지오바니 아로요(Giovanni Arroyo) 목사는 “장정이 스페인어나 한국어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소식은 예상치 못한 것이자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출판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장정과 지침서를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계획이 확정되면 더 많은 교회와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밀포드 목사는 지난 서신에서 지난 30년 동안 연합감리교회 내 다양한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된 자료를 제공해 왔다고 밝히며,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판매량을 검토한 결과, 언어별 판매량이 500부 미만에 그치는 등 수요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어와 스페인어 장정의 제작 및 배포에 약 11만 6천 달러가 소요된다고 말하며, 출판부가 이러한 재정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이나 혁신적인 제작 또는 배포 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번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연합감리교회 기관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 중 하나로, 지난 기사에서 소개했던 한인 공동체와 히스패닉 공동체의 반응을 다시 한번 소개한다.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뉴스에서 제공하는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출판부의 결정에 대해 한인과 히스패닉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모국어로 된 장정의 접근이 제자훈련과 리더십 개발, 그리고 교회 치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비영어권 자원의 축소는 범세계적 교회로서의 연합감리교회의 사역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스퀘해너(Susquehanna) 및 어퍼뉴욕(Upper New York) 연회들을 주재하는 헥토르 A. 부르고스-누녜스(Héctor A. Burgos-Núñez) 감독은 장정이 교회의 선교와 구조의 기초라고 주장하며, 이번 결정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장정을 한국인과 라틴계 형제자매들의 모국어로 출판하지 않는 것은 2020/24 총회 정신과 역사적 변화를 감당하고 있는 그들에게 불공평한 부담을 지우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이 결정은 교회 탈퇴 위기 속에서도 교단을 지켜온 히스패닉 공동체, 그리고 미국 내 연합감리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 인종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히스패닉/라틴사역위원회(El Plan for Hispanic/Latine Ministry)의 총무인 리디아 무뇨스(Lydia Muñoz) 목사는 이번 출판부의 결정으로 이민자 커뮤니티가 겪는 소외감이 더 커졌다고 언급하며, 이미 최소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소수인종사역위원회에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목사는 또한 출판부의 예산 우선순위가 포용을 위해 노력하는 연합감리교회의 사역과 목표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지금도 적은 예산으로 빠듯하게 운영되는 각 소수인종사역위원회에 번역 비용을 감당하라고 요구하며, 그들의 소속감을 증명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교단이) 인종차별을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 교회 지도자들도 이 결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동오하이오 연회와 서오하이오 연회를 이끄는 정희수 감독은 “재정 문제, 예산 축소, 인력 감소는 소수민족 커뮤니티를 위축시키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합니다.”라며 염려를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이자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Korean Association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회장인 이창민 목사는 장정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회들을 하나로 묶고 인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이번 결정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인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결정은 충격적입니다. 장정은 240여 한인 교회와 800여 한인 목회자에게 필수적입니다. 장정이 없으면 우리 (한인) 성도들이 온전히 사역과 교회 운영에 참여하기 어렵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교단의 2024년 판 사회생활원칙(Social Principles)을 한국어로 번역한 권혁인 목사는 현재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산타클라라밸리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권 목사는 특히 교회 치리에 대한 근거와 이해를 위해 한국어 번역본에 의존하는 한인 이민 1세대를 고려할 때, 이번 출판부의 결정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권 목사는 더불어 “번역본은 교단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시켜 줍니다.”라고 번역본의 상징적 가치를 강조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이하 한목협) 사무총장인 장학순 목사는 이번 발표가 일방적이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재정적 부담을 분담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했다. 또 한목협이 출판부에 일부 출판 비용을 지원하고, 번역 및 최소 500부 이상의 장정을 구매하여 한인 커뮤니티에 배포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른 지도자들도 장정을 PDF 버전으로 전환해 디지털화하거나, 미국보다 저렴한 해외에 출판을 의뢰하는 등의 다양한 비용 절감안을 제시했지만, 디지털화만으로는 모든 교인이 장정을 사용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정희수 감독은 출판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취하라고 요청했다.

“예산과 수요 문제가 도전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보다 의도적으로 (출판부) 책임자들이 이 문제에 접근하지 않으면, 다문화, 다인종, 다언어의 아름다운 연합감리교회 공동체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장학순 목사는 출판부의 이번 발표가 일방적이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 연합감리교회 한인공동체는 지혜를 모아 2024 장정을 반드시 출간할 것입니다. 출판부가 함께하면 좋겠지만, 만약 어렵다면 한인 공동체 자력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습니다. 염려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신 말씀처럼,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교단
한인 및 히스패닉 교회 지도자들은 연합감리교회 출판부가 재정 압박으로 장정의 번역과 출판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하자, 한인 공동체 스스로 장정 출간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판 연합감리교회 장정.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출판부 한국어 및 스페인어 장정 출판 중단하기로

한인 및 히스패닉 교회 지도자들은 연합감리교회 출판부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장정의 번역과 출판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놀라움과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개체교회
레오폴드는 "대지의 모든 구성원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라는 철학적 입장을 통해 자연 보존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래픽 출처, 수재모 “레오폴드의 대지윤리” 통합적 접근 네이버 블로그.

생태계 보전(保全)을 위하여

오정선 목사는 서구의 정신과 동아시아 유교의 윤리적이고 영적 차원을 상호 존중하는, 그리고 상호 보완을 하는 대화를 통해 생태계 보전(保全)과 생태계 위기를 지구공동체가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적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선교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140명의 세계선교부 소속 해외선교사를 지원하는 <선교언약> 신청 마감을 2월 28일로 연장했다. 2월 3일 현재까지 30여 교회와 개인이 108명을 후원하기로 <선교언약>에 등록했다. 포스터 제공, 한인총회.

선교언약 신청 접수 마감 2월 28일로 연장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140명의 세계선교부 소속 해외선교사를 지원하는 <선교언약> 신청 마감을 2월 28일로 연장했다. 2월 3일 현재까지 30여 교회와 개인이 108명을 후원하기로 <선교언약>에 등록했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5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