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삼등석도 아름답다!

비행기는 일등석, 이등석(비즈니스), 삼등석(이코노미)으로 값에 따라 자리가 달라집니다. 가격이 비쌀수록 서비스와 환경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입니다. 값이 비싼만큼 일등석에 탄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상징이 됩니다. 일본의 한 항공승무원이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습니다. 일등석 승객들의 행동과 습관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발견한 공통점을 소개한 책입니다. 그 책에 나오는 일등석 승객의 특징은; (1) 펜을 빌리지 않는다. 늘 메모하는 습관이 있기에 자기만의 필기구를 가지고 다닌다. (2) 일등석 승객은 신문이나 잡지보다는 투박하고 묵직한 전기나 역사책을 읽는다. (3) 자세가 바르고 시선이 높다. (4)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5) 부탁할 때도 친절하게 한다. (6) 주변의 사람들과 인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는다. (7) 배우자를 극진히 모신다.

서부 개척 시대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마차도 일등석, 이등석, 그리고 삼등석으로 구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값에 따라 좋은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 당시 표는 운행 중 생기는 문제에 따라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구별되었습니다. 포장되지 않은 거친 도로를 따라 운행하던 마차는 경사진 언덕을 만나거나, 진흙탕처럼 어려운 길을 만날 때면 고장이나 환경에 따라 멈출 때가 많았습니다. 이때 일등석 표를 산 승객은 마차 위에 가만히 앉아 있고, 이등석 표를 산 승객은 마차에서 내려 마차를 따라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삼등석 표를 산 승객은 마차에서 내려 마부와 함께 마차를 밀고, 끌면서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마부들은 마차가 출발하기 전에 삼등석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눈여겨보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삼등석에 탄 사람들이 일꾼의 역할을 제대로 해 줄 때 마차가 목적지까지 제대로 도착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차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것은 일등석에 누가 앉느냐가 아니라 삼등석에 누가 타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일등석 인생을 꿈꿉니다. 하지만, 현실은 삼등석 인생을 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생의 문제는 앉아 있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가 대신해서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일어서서 함께 인생이라는 마차를 밀고 당기며 나갈 때 그 인생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다가 배반의 입맞춤을 하기 위해 오는 것을 아시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태복음 26:46) 제자들은 위기를 만났을 때 예수를 모른다고 하며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속에는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일어나라 함께 가자.”라는 말씀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일등석을 포기하고 삼등석으로 내려오라는 예수님의 초청을 그들은 기억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라는 가르침을 기억했습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결국 자신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일등석 인생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삼등석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일등석 신자가 아니라 삼등석 신자가 많아야 합니다. “믿음”이란 일등석을 포기하고 삼등석으로 가는 용기이고, 충분히 대우받아 마땅하지만 섬김의 자리로 내려가는 결단입니다. 넓고 편한 삶의 자리를 내려놓고, 삶의 위기마다 주님과 함께 “인생”이라는 마차를 밀고 당기며 가는 삼등석 인생을 살지만 그 자리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신앙”입니다.

우리의 인생마다, 우리의 교회마다, 우리의 가정과 학교, 사업체와 직장마다 일등석 승객보다 삼등석 승객이 넘쳐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세상에서는 충분히 일등석에 앉아 대우를 받는 분들이 교회에서는 기꺼이 삼등석 승객이 되어, 밀고 끌고 나아갈 때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앉는 삼등석은 아름다운 자리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때론 삼등석도 아름답다!”라고 말입니다. 

글쓴이: 이창민 목사, L.A.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15년 8월 10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신학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에 있는 성 매튜 루터 교회의 “그리스도의 재림”을 주제로 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일부. 이미지 제공, 위키미디어 커먼즈.

대강절은 아기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절기인가요?

대강절은 아기 예수의 탄생이 아닌, 그리스도의 재림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신학
예수께서 사시던 시대에 화장은 로마인들 사이에서는 널리 행해졌지만, 육체의 부활을 믿었던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잘 행해지지 않았다. 사진 출처, 메리 W, 픽사베이.

연합감리교회는 장기기증과 화장을 뭐라 설명하나요?

연합감리교회는 11월 둘째주일(2024년은 11월 10일)을 장기기증주일로 지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장기 기증과 화장에 대한 관점을 소개합니다.
사회적 관심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소설가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그의 작품들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한강의 작품집 중 채식주의자(2007), 소년이 온다(2014) 그리고 디에센셜(2022년) 등 3편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강에게 갈채를

박충구 박사는 “산문적 글쓰기의 정밀함과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 그리고 분노를 넘어서 순수한 평화에 대한 깊은 열망”이 작가 한강을 노벨문학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is an agenc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2025 United Methodist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