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월 4일 부활절을 맞아 “2021년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남측 초안)”을 발표하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NCCK는 1996년부터 부활절을 위한 남북 공동기도문을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함께 발표해왔다. 올해 3월 초에도 NCCK는 공동기도문 초안을 작성하여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통해 조그련에 전달했으나, 이에 응답이 없어 반쪽짜리 공동기도문이 되었다. 이는 2019년, 2020년에 3년 연속 공동기도문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2021년 NCCK에서 작성한 부활절 공동기도문은 “생명의 하나님”, “치유의 하나님”, “역사의 하나님”,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그리고 “소망의 하나님” 등 5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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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하나님”으로 시작된 기도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소망을 품고 오늘의 고난을 이겨나가기 위해 남북(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을 품은 것에 감사를 드리고 있다.
이어 “치유의 하나님”으로 시작되는 기도의 두 번째 단락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남과 북(북과 남) 형제자매를 비롯한 전 세계인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고, 자연 세계의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역사의 하나님”으로 시작되는 기도문의 세 번째 단락은 여전히 분단되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갈등의 한반도를 부활하신 예수님의 화해 능력에 힘입어 민족사의 위대한 부활이 새롭게 펼쳐지는 평화의 장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또한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이 한(조선)민족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득 담았던 합의서의 기본정신을 되살려, 남북(북남)의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멈추고,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통일국가로 거듭나게 해달라는 소망으로 기도문을 이어갔다.
공동기도문은 소망의 하나님이 68년 가까이 비무장지대에 외롭게 멈추어 서 있는 녹슨 철마가 사랑과 희망 그리고 웅비와 번영의 미래를 담아 연결된 남북(북남) 대륙을 힘차게 달리게 해달라는 염원으로 마무리되었다.
3월 29일, 세계교회협의회는 부활절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 회원 교회들에 이 기도문을 배포했다.
2021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 한글 전문은 다음과 같다.
생명의 하나님!
남북(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으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소망을 품고 오늘의 고난을 이겨나가게 하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유의 하나님!
지구촌은 지난 2020년 벽두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라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였던 질병의 확산으로 혼돈과 무질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북과 남)은 물론 전 세계가 혹독한 아픔과 시련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옵기는 남과 북(북과 남)의 형제와 자매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의 생명의 안전을 지켜 주시옵고, 자연 세계를 온전하게 치유해 주옵소서.
역사의 하나님!
금년 2021년은 일본 식민지에서의 해방의 환희와 동시에 통한의 남북(북남)분단 76년, 남북(북남)이 민족의 숙원인 하나의 국가를 수립하지 못하고 개별 국가로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에 이르는 해입니다. 하오나 우리는 여전히 전쟁을 연습하며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바라옵기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화해의 능력에 힘입어 이제는 이토록 안타까운 분단의 역사를 단호하게 청산하고, 민족사의 단절을 평화공존과 통일로 극복하므로 한(조선)반도 위에 하나 된 민족사의 위대한 부활이 새롭게 펼쳐지게 하옵소서.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남과 북(북과 남)이 30년 전 고위급 회담을 통해 ‘화해’, ‘상호불가침’, ‘교류 협력’ 등에 관한 남북(북남)기본합의서에 합의하면서 한(조선)민족의 미래에 대하여 희망 가득 담았던 아름다운 역사의 시간을 기억합니다. 기도하옵기는 남북(북남)이 잊혀져 가는 남북(북남)기본합의서의 기본정신을 다시 한번 되살리게 하옵소서. 남북(북남)이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멈추고, 자유롭게 왕래하고 교류하면서 서로 평화를 누리며, 감동적인 사랑과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존경받는 통일국가로 거듭나게 하여주옵소서.
소망의 하나님!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정전 이후, 6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비무장지대에 외롭게 멈추어 서 있는 녹슨 철마가 이제 다시 남북(북남)의 사랑과 희망, 웅비와 번영의 미래를 가득 담아 남북(북남)을 연결하고 대륙을 행하여 힘차게 달리게 하여주시옵소서. 간구하옵기는 남북(북남)이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하루속히 분단이라는 비탄의 역사를 정리하고 진정으로 화해하고 동포애를 나누면서 환희 가득한 통일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2021년 만물이 소생하는 봄, 부활절을 맞이하여 남북(북남)의 하나님의 사람들이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새로운 미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다시 사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21년 4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2021 Joint South-North (North-South) Easter Prayer- South Draft
God of life!
Christians from both North and South Korea give you thanks for uniting us with Jesus Christ in his death and resurrection. In you we hope; in you we live.
God of healing!
The global community has been experiencing chaos and disorder due to the COVID-19 pandemic since the beginning of 2020. We pray for good health and healing not only for the people in the Korean Peninsula but for all around the world including your creation.
God of history!
This year, 2021, marks the 76th anniversary of the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zation. Both the US and South Korean troops, however, are still practicing war games, pointing guns at each other's hearts. In the power of resurrection, we pray that we may be able to firmly end to this long painful division and realize our hope for the peaceful coexistence and re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God of love and peace!
Help us to reaffirm the 1991 inter-Korean agreement on reconciliation, non-aggression, exchanges and cooperation as a transformational expression for peace and reunification. Help us to realize lively civilian exchanges between the North and South.
God of hope!
We ask you that the rusty trains, halted in the Demilitarized Zone after the Armistice Agreement for 68 years, may run again on the track carrying peace and prosperity with them to Northeast Asia and the world. We also ask you to defeat the sin of division through the power of resurrection and give us a new life filled with the joy of peace, reconciliation, and reunification.
We pray in the name of Jesus Christ, the risen one, who lives among us, for a peaceful future for the Korean Peninsula and for the whole world.
Amen.
4 April 202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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