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2020/2024 장정(Book of Discipline)과 장정지침서(Guidelines for Leading Your Congregation)가 오는 7월에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출간된다.
지난 1월 23일, 연합감리교출판부(United Methodist Publishing House, 이하 출판부) 사장이자 발행인인 브라이언 K. 밀포드(Brian K. Milford) 목사는 재정 부담과 수요 감소를 이유로 장정(Book of Discipline)과 장정 지침서(Guidelines for Leading Your Congregation)의 한국어와 스페인어 번역 및 출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인 및 히스패닉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과 교단의 여러 지도자의 우려와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하여, 한인목회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는 2월 7일 한인총회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선교감리사 등 교회 지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논의된 사항과 향후 방향은 2028년 교단 총회에 청원안을 제출하여 한국어판 장정의 출간 공식화, 인쇄본과 온라인(최소한 PDF) 버전 보급, 번역/편집/인쇄/배포 연합감리교 출판부와 협력, 한인공동체 재정 절감을 위해 한국에서의 인쇄와 자체 보급 등 모색, 히스패닉/라틴사역위원회(El Plan for Hispanic/Latine Ministry)와 협력 등이다.
2월 14일, 교단의 인종간사역개발그룹(Inter-Ethnic Strategy Development Group, IESDG) 모임에서 이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다뤄진 후, 총회인종관계위원회(총무 지오바니 아로요 목사)는 총회재무행정협의회(General Council on Finance and Administration, 이하 GCFA)에 한국어 및 스페인어 장정 번역본 출간을 위한 $125,000을 교단의 예비비(contingency fund)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후 2월 21일에 열린 GCFA 이사회에서 이 예비비 $125,000 사용이 승인된 것이다.
다만, 이 기금은 일회성 지원으로, 향후 2028년 장정 출판을 위해서는 총회에 예산 신청을 위한 청원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출판부 사장이자 발행인인 브라이언 K. 밀포드 목사는 GCFA에서 기금 사용 승인이 결정 난 후, 한인 공동체와 히스패닉/라틴 공동체에 공개서한을 보내 그동안의 걱정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밀포드 목사는 출판부가 교단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최근 발표된 한국어 및 스페인어 장정과 장정지침서의 지속적인 출판을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과 실행 계획에 대한 소식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많은 인종/민족 사역 파트너들께 놀라움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실망과 충격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신실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밀 포드 목사는 또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모든 연합감리교인이 필요한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밀포드 목사는 앞으로 소수인종목회강화위원회(National Plans)와 인종/민족(Racial/Ethnic) 그룹과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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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부는 교회의 선교분담금(apportionment) 지원을 받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출판한 서적과 자료의 판매 수익을 통해 운영되는 독립적 기관이다. 한편, 아프리카, 유럽, 필리핀의 해외지역총회(Central Conference)는 장정의 일부를 지역 사역에 맞게 수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장정을 오랫동안 자체적으로 번역하여 출판해 왔다.
출판부는 지난 30여 년 동안 꾸준히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장정과 지침서를 출판해 왔으며, 지난 4년 동안에도 이를 위해 1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총회재무행정협의회의 모세 쿠마르(Moses Kumar) 총무는 이번 결정으로 한인과 히스패닉 형제자매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예비비(contingency fund)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총회재무행정협의회 이사회는 이 사역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속감은 이해에서 시작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인과 히스패닉 형제자매들을 돕고 장벽을 허물며, 완전한 포용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총회인종관계위원회 총무인 지오바니 아로요(Giovanni Arroyo) 목사는 “한인 공동체와 히스패닉 공동체가 각자의 언어로 된 장정과 장정지침서를 사용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입니다. 이번 소수민족목회강화협의회 지도자들과 총회 기관들의 협력은 우리가 어떻게 집단적 통찰력을 통합하여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인 공동체를 대표해서 모임에 참석하여 한인의 목소리를 대변한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의 장학순 목사는 이번 장정 출판 문제가 마무리된 후,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밀포드 목사가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에서 예민한 문제였던 일방적 소통과 인종적 편견과 관련하여, 출판부 책임자인 브라이언 밀포드 목사님의 편지를 함께 첨부합니다. 저와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밀포드 목사님은 우리 공동체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치유’와 ‘화해’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장 목사는 이번 장정 출판 문제를 통해 연합감리교회가 더욱 성장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어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한인 공동체 안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우리가 속한 연합감리교회가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선한 지체들이 함께하여 부족함과 흠결을 성화적으로 치유해 가는 은혜로운 하나님의 교회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이번 과정을 평가했다.
자료 보기
한인 공동체와 히스패닉 공동체에 전하는 연합감리교출판부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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