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이교도 명절을 "기독교화"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토마스 탤리는 "교회력의 기원”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초대교회가 이미 3세기 경에 12월 25일을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했고, 이 절기와 날짜는 로마의 전통이라기 보다는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성탄절 날짜가 정해지는 데는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고찰이 있었다. 우선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신 날짜를 유월절을 기준으로 정하면서 이 과정이 시작되었고,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신 그날을 3월 25일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신학적으로 예수의 잉태와 죽음을 전체적인 구원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념하기 위하여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전한 날도 그 날짜로 맞췄다. 예수의 잉태가 예고된 3월 25일에 임신 기간인 9개월을 더함으로써 12월 25일이 성탄절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신학적 고찰과정은 2세기 말엽부터 북아프리카지역의 교회들에서 시작되었고, 그 추정된 절기의 날짜들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크리스마스가 "기독교화된 이교도 명절"이라는 주장은 로마의 태양신인 솔인빅투스(Sol Invictus)의 탄생일이 12월 25일이라는 점에 근거를 둔다. 그러나 탤리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에는 역사적인 오류가 있다. 태양신 탄생축일은 274년에 시작되었는데, 이는 이미 교회들이 예수의 탄생일을 12월 25일에 기념하기 시작한 지 1세기나 지난 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는 이미 있던 이교도 축제날이 "기독교화"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 "우리의 유월절 양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다는 그 구원 사건의 확장이다.
성탄절과 유월절의 연결고리를 더 분명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예수의 잉태와 탄생과 죽음을 통해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억압과 죄에서 구원하시고, 부활을 통해 우리를 늘 새롭게 창조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