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장 7절의 하반부를 보면,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요셉과 마리아는 호적 하러 베들레헴으로 올라갔고, 해산할 날이 찼지만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했다. 머물 여관이 없어, 예수는 그렇게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졌다.
코로나19로 선교사들의 선교지 입국이 어려워지고, 사역지의 상황 때문에 고국을 찾긴 했으나 오갈 곳을 찾지 못한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쉼터와 차량을 제공하는 사역이 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가 운영하는 감리교웨슬리하우스(이하 선교관) 이야기다.
해외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족이 여러 가지 사유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머룰 수 있는 숙소 마련과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가족이나 친인척 또는 후원하는 교회나 후원자의 집 등 머물 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후원과 선교비에 의지해야 하는 선교사의 형편으로 호텔이나 숙소에 경비를 지불하기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올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대유행은 선교사들의 대거 귀국 사태를 불러왔다. 많은 나라에서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고, 이에 따라 선교사들 역시 선교지에 재입국을 거절당하게 되어 의도치 않게 한국에 머물러야 하는 형편이지만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많은 선교사가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코로나19 국내 재유입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 조치로 해외에서 입국한 경우 14일간 격리가 의무화되어, 한국에 가족이 없거나 또는 가족이 있다 해도 격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닌 선교사들은 150만 원(약 1,400불)이라는 큰돈을 지불하고 시설에서 운영하는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선교사를 파송했던 교단이나 교회에서 한국에 머물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한다고 할지라도 2주간의 격리 장소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고, 과거에는 한 가족이 한 방에 지내도록 허락했으나 한국의 코로나19 발병자 수가 급증하면서부터 모든 귀국자에게 1인 1실을 요구하고 있어 격리 장소를 찾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더욱 극심해진 상황이다.
이 소식을 접한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선교관 시설 중 인천 무의도에 소재한 웨슬리 선교관 3채를 격리 시설로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올 3월 초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선교관 사용을 기다리는 신청 대기자는 2021년 2월까지 밀려 있는 상태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2016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인준 기관으로 승인받아 한국사회의 선교적 이슈에 신속히 대응하고, 사회 성화 운동과 사회복지를 실천해가는 교단 소속의 비영리기관이다.
이 단체는 선교사들을 위한 무료 게스트하우스인 감리교웨슬리하우스를 운영하고, 선교 차량을 무료로 대여해줄 뿐 아니라, 선교사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힐링 투어 및 농·어촌교회 선교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선교 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의 선교관 사역은 다세대주택 4채를 소아암 환아와 그 가족을 위한 쉼터로 사용했던 사랑의 보금자리 사역에서 출발했다.
<만사형통 384운동>에 기부를 원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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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의 상임이사인 조정진 목사는 2017년 11월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당해 비자 문제로 한국에 장기체류하게 된 사연을 접한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가 해외에서 한국으로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과 가족들을 위해 당산의 원룸 2채를 선교관으로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선교관 사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설명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가 제공한 선교관 사용 현황 자료를 보면, 2020년 2분기(4월-6월)에 총 33개국에서 온 154명의 선교사가 총 1,470일간 선교관을 무상으로 이용했고, 3분기(7월-9월)에는 그 숫자가 급증해 249명의 선교사가 총 2,000일간 선교관을 무료 사용했다.
현재 18채의 선교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70명의 선교사와 가족들이 머물러 있다.
선교관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은 해외에 거주하는 선교사와 그들의 가족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미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선교사의 자녀 중 방학으로 기숙사를 떠나야한다거나, 서울에 소재한 병원에서 수술을 앞둔 지방 목회자와 가족들에게도 숙소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는 병마로 신음하는 선교사들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역도 감당하고 있다.
선교관은 무료 숙소와 함께 쌀과 김치 등 기본적인 음식과 재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차량이 필요한 선교사들을 위해 자동차도 준비해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불이 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신림 웨슬리선교관은 불이 났을 때, 지하 1층에는 해외선교사의 대학생 자녀 3명과 선교사 등 5명이, 지상 2층에는 몽골 선교사 부부와 필리핀 선교사 2명 등 4명이 있었다. 화재는 1층이 전소될 정도로 심각했지만, 다행히 신속한 대피와 빠른 화재 진압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많은 교인의 후원으로 화재는 오히려 선교관 사역을 더욱 확장시키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고, 화재 피해 복구를 완전히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신림 웨슬리선교관은 11월 10일에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조정진 목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만사형통 384운동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만사형통 384운동은 찬송가 384장의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라는 가사처럼 우리의 삶 속에 만사형통을 실현하는 후원 프로젝트입니다. 국내에 입국한 해외 선교사님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끼의 식사와 커피 한잔을 대접하겠다는 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선교사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감리교웨슬리선교관은 코로나 19로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해외선교사와 가족을 돕는 데 큰 힘이 되어줄 만사형통 후원자 10004분을 찾고 있습니다.”

만사형통 384운동은 1만 4명이 1 만원씩 헌금해 선교관 사역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는 캠페인이다. 선교비는 시설 임대료, 시설 유지 보수, 보험료, 전기 수도 인터넷 등 각종 공과금, 쌀과 김치와 김 등과 같은 기본 부식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선교관 사용에 관심 있는 사람은 감리교 웨슬리 하우스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받은 신청서를 작성하여 여기로 이메일 보내면 된다.

감리교웨슬리하우스의 관장인 이상윤 목사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고, 최근 들어 급히 귀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선교사들에겐 비용과 기간에 대한 부담 없이, 필요하면 언제든 묵을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다. 그런 이유에서 웨슬리하우스는 긴급상황에 대비해 항상 한 곳 이상의 숙소를 비워두고 있다. 우리는 세계 선교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늘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수를 섬기는 자세로 머물 곳이 없는 선교사들을 섬긴다.”라는 조정진 목사의 말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이 계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모든 사람이 호적 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누가복음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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