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의 전적인 교류 논의 연기키로

대유행병의 계속되는 위협으로 인해 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 두 교단 간에 논의되던 전적인 교류(Full Communion) 계획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두 교단의 지도자들은 당초 제안된 전적인 교류안이 올해와 내년 즈음에 두 교단의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유감스럽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과 그 광범위한 파급으로 인해 현실에 맞는 일정을 고려해야 했다.”라고 성공회-연합감리교회 대화 위원회는 지난 9월 17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감염병의 위협은 이미 미나애폴리스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었던 연합감리교회 총회를 올해 5월에서 2021년 8월 29-9월 7일로 연기하게 했다. 성공회 역시 현재 2021년 7월로 예정된 자신들의 총회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를 염두에 두고, 대화 위원회는 양쪽 교단이 2021년 이후 열리는 다음 총회때까지  전적인 교류를 미룰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양쪽 교단의 다섯 지도자와 한 명의 연합감리교회 사역자 그리고 두 명의 성공회 유급 사역자를 포함하고 있다.

작년 5월 모임에서 연합감리교회 감독들은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회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쪽으로 전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론(異論)을 밝히지 않았다. 총감독회는 만장일치로 총회에 전적인 교류 합의안을 제출하도록 승인했었다.

전적인 교류 제안은, “세상에 주는 선물: 깨어진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동역”이라는 문건으로 이미 총회에 동의안으로 제출되어 있다. 그 내용은  2020총회 안건집 Advanced Daily Christian Advocate의 834-841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교단은 또한 주님의 성찬을 함께 할 것을 권장하는 잠정적 성찬 교류 합의안도 만들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찬 테이블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전적인 교류를 위한 논의를 연기하자는 제안은 가볍게 나온 것이 아니다. 이 일은 우리가 지속해야 할 일이며, 동시에 인류 가족 내에 있는 모든 분열을 종식하고자 노력하는 은혜의 상징이다.”라고 위원회는 말했다. “

이번 연기 제안은 연합감리교회가 자신의 미래에 관한 질문에 봉착하면서 나오게 되었다. 앞으로 있을 총회는 성소수자를 받아들이는 일과 관련되어 오랫동안 지속해 온 교단의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신학적 입장에 따라 교단을 분리하자는 다양한 제안을 다루게 된다.

두 명의 연합감리교회 소속 위원은 이러한 불확실성과 새로운 회의 일정이 합쳐져, 위원회의 제안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리 파머 감독과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의 에큐메니칼 사역 담당자인 카일 타우 목사는 이메일을 통해, “연합감리교회 측의 대화 위원들은 우리가 성공회 사람들과 전적인 교류 관계를 결정하기 전에 연합감리교회의 미래 모습에 대해 더 분명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 대화를 위한 우리 상호 신뢰에는 흔들림이 없으며, 우리는 다음 기회에 이 전적인 교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라고 파머 감독과 타우 목사는 말했다.

한편, 이들과 다른 대화 위원들은 인종 정의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함께할 것과 지속적으로 사역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 모임이 제안한 합의서는 “세상에 주는 선물: 깨어진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동역”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두 교단이 치유를 위한 공통된 부르심을 받았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우리의 선교와 사역 등 가능한 많은 분야에서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파머 감독과 타우 목사는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인종차별이라는 쌍둥이 재앙이 지금 이 시기의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말하고, 실천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두 교단의 동역자들 간의 특별한 소명이 요구된다.”

전적인 교류는 1968년 연합감리교회가 탄생했을 때 벌어졌던 일과는 다르며, 통합을 통해 두 교단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 전적인 교류는 두 교단이 각기 서로를 기독교 신앙을 가진 동역자로 인정하고, 서로의 교단에서 받은 세례와 성찬을 인정하며, 사역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합의는 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의 교인들이 성직자들을 공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합감리교회는 이미 미복음주의루터란교회와 역사적으로 흑인 교회였던 다섯 개의 범 감리교단들 그리고 북미모라비안교회와 전적인 교류 협약을 맺고 있다.

2002년에 시작된 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 사이의 대화는 요한 웨슬리의 영국 성공회와 역사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두 교단을 더 긴밀하게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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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단의 전적인 교류 협정은 또한 일종의 초교파적 정사각형을 완성하는 일이 될 것이다. 연합감리교회와 마찬가지로 성공회 역시 루터란과 모라비안들과 전적인 교류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 네 교단 교류에서 빠진 연결 고리는 가장 공통된 전통이 오래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 사이의 연결이었다.

다만, 이 두 교단의 분리는 신학적인 차이 때문이라기보다 미국독립이라고 하는 돌발 변수에 기인한 것이었다.

존 웨슬리는 죽을 때까지 영국 국교회 사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웨슬리는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영국 사제들이 영국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 숫자만큼의 성직자들을 새로운 나라에 파송하는 비정통적인 조치를 취했다. 웨슬리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다국적 연합감리교회가 된 새로운 미국 교단의 1784년 탄생으로 귀결되었다.

성공회는 영국 국교회와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감리교회보다 5년 뒤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하였다.

두 교단은 인종차별이라는 죄와 씨름을 해왔다.

두 교단은 리차드 알렌과 압살롬 존스라는 두 신앙의 선배들을 공유한다. 두 사람 모두 인종차별 때문에 필라델피아의 성조오지 감리교회를 떠났던 인물들이며, 이 두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지도자들은 또한 1793년의 치열했던 황열병 대유행 기간에 환자들을 돌보고, 혹독한 희생을 치렀음에도 여전히 혹심한 편견에 맞서야 했던 최전선의 영웅들이다.

알렌 감독은 훗날 아프리카 감리교회가 될 교회를 창립했고, 존스는 성공회에서 처음으로 안수받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제가 되었다.

그렇게 약 20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 모두 교회의 삶에서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연합감리교회의 다음 총회에 제안된 안건 중에는 타협안인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도 있다. 이 안은 전통주의 교회들과 연회들이 자신들의 재산을 가지고 교단을 떠나 독립적 교단을 만드는데 2천 5백만 불의 연합감리교회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파머 감독은 성소수자를 포함하는 일에 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진 연합감리교인들을 포용하는 협상을 주도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웨슬리언약협의회는 새로운 전통주의 교단을 형성하기 위한 계획을 여름 내내 계속 추진해왔다.

성공회도 이미 비슷한 여정을 겪었다.

성공회는 공개적으로 성소수자 성직 안수를 허용하고 사제들이 동성 결혼을 주례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소수자 안수에 반대하고, 여성의 안수를 반대했던 많은 수의 이전 성공회 사제들은 2009년 북미성공회를 창립했다.

연합감리교회와 성공회는 내부의 분파들과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이제, 대화 위원회는 인종 정의와 건강 그리고 인류 공동체를 새롭게 하기 위한 필요를 논의할 더 폭넓은 맥락에서 사역하기 위한 교회 일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 교회들이 이 시대에 터져 나온 모든 격변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동안,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일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기를 기도한다.”라고 파머 감독교 타우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에 말했다.

“현재 우리에게 직면한 도전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우리의 깨어진 세상 속에서 치유와 정의에 공헌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일치된 공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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