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한인연합감리교회 인종차별을 점잖게 꾸짖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직장과 학교가 문을 닫고, 교회의 예배도 대면 예배가 아닌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정책을 통해 모두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유독 아시안을 향한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된 중국 바이러스 발언이 아시안을 향한 혐오 범죄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지난 22일 연합감리교회의 인종관계위원회(GCORR)는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Chinese-virus)’라고 발언한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언어를 성토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25일에는 소수민족사역개발위원회(IESDG)가 해당위원회에 소속된 5개 단체가 서명한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속해서 부른 사실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아시안들을 향한 혐오 범죄 및 폭력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점증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보도된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국에서 아시안들을 향한 혐오범죄가 650건이 넘는다고 한다. 

위스콘신주의 메디슨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한명훈 목사)의 평신도들도 지난 30일 급증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와 인종차별에 대해 우려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 교회의 담임인 한명훈 목사는 Zoom으로 교회 임원회를 하던 중, 캠퍼스리폼(Campus Reform)이란 인터넷 신문에 게재된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학내의 반아시안 메시지를 담은 낙서를 발견하고 이를 규탄하는 기사(UW-Madison publicly denounces 'anti-China' chalkings amid deadly pandemic)’에 관해 토론했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회의를 하던 중, 코로나19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인종차별과 위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편지는 회의에 참석했던 대학원생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연회를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메디슨 교회의 입장을 전하고, 우리의 염려와 기도 그리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 쓰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편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뒤, 우리 주변의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물리적 단절뿐만 아니라, 사회적 단절로 인한 감정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한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아시안 감정에 대해, 미국 전역의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 행위와 혐오 범죄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면, 바이러스의 전염만큼이나 차별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고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메디슨 캠퍼스는 이번 아시안을 향한 낙서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COVID-19이라고 명명한 이유와 같이, “어떤 개인이나 국가 혹은 인종 집단이 이번 대유행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며, 질병은 차별하지 않는다.”라고 성토했다.

편지는 인종 차별이 얼마나 지독하고 끈질긴 것인가를 보여주는 유튜브에 올라온 한 에피소드를 실었다.

“한 이탈리아 할머니가 손 잘 씻고 기침은 가리고 하라고 말해주는 내용이었는데, 거기서 해 준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거야 하지만 차별은 계속 남아 있어. 차별에는 약도 없단다.’”

이어서 편지는 “조심하고 경계하고 거리를 두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라고 말하며, 격리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깨워 주는 사실인, 우리의 삶이 얼마나 서로에게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묵상하게 된다고 밝혔다.

“우리는 진심으로 차별 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예배한다.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 편지를 읽는 여러분에게 평화와 안전을 허락하시고, 이 어려운 시기에 충성된 제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기도한다.”

메디슨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에 자리하고 있으며, 2014년 한명훈 목사가 위스콘신 연회로부터 파송 받아 개척되었고, “이민자와 유학생 그리고 2세들을 비롯한 언어와 문화가 다른 모든 사람을 향해 열려 있는 교회”다.

메디슨 한인연합감리교회의 편지 전문(한글)은 다음과 같다.

메디슨 한인 연합감리교회에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이후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동체 구석구석까지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지난주일, 우리 교회는 처음으로 온라인 화상 예배를 드렸습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이곳 매디슨에서 이웃들과 그리고 때로는 가족들과도 사회적 거리를 성실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기간 이런 일을 겪으며,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며 누려왔던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이번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서로의 물리적, 사회적 단절뿐 아니라 감정적인 단절도 불러일으켰습니다. 국적이나 인종의 차이에 기반한 불신과 공포 같은 감정들 말입니다.

우리는 전국에 걸쳐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차별 행위와 혐오 범죄에 대한 소식들을 접합니다. 아시안들에게 침을 뱉거나 말과 행위로 그들을 폭행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때론 바이러스의 전염만큼이나 차별의 두려움이 크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런 일들이 계속되면서 얼마 전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어떤 개인이나 국가 혹은 인종집단이 이번 대유행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질병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전에 한 친구가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소개해 줬습니다.

한 이탈리아 할머니가 손 잘 씻고 기침 가리고 하라고 말해주는 내용이었는데, 거기서 해 준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거야 하지만 차별은 계속 남아 있어. 차별에는 약도 없단다.’

조심하고 경계하고 거리를 두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격리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깨워 주는 진실들을 묵상합니다.

우리의 삶은 사실 얼마나 가깝게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지 말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정책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서, 특별히 우리 가운데 가장 약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합니다.

이 기간에 우리 모두가 이웃을 더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차별 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예배합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갈 3:28)

참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평화와 안전을 허락하시길,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 충성된 제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메디슨 한인연합감리교회 편지 원문 보기(영문, Medison KUMC’s Letter 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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