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글은 지난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애리조나주 투산에 소재한 리뎀투어리스트 수양관에서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라는 주제로 열린 사모를 위한 <영성형성아카데미(academy for Spiritual Formation)>에 참석한 사모들의 간증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버지니아주 래드밸리 연합감리교회의 홍사랑 사모의 글이다.)
사모 5일 영성형성 수련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다시 그 한 주간의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꿈만 같습니다.
지난 3월, 미전역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 35명의 사모님이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소명인 사모라는 이름의 공통점으로요.
많은 사모님이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 영성형성아카데미에 참석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저 없이도 한 주 동안 어린 세 아이를 잘 데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는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수련회를 등록하긴 했지만, 막상 수련회를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애리조나까지 가려고 하니 큰 도전에 부딪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버지니아주 남서쪽의 산촌 지역입니다.
그래서 사는 곳 주변의 작은 공항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시간에 맞는 항공편이 없어서, 결국 집에서 차로 약 3시간가량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의 랄리 공항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련회 날짜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걱정과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과연 새벽 1시에, 그 어둠 속에서 낯선 길을 홀로 운전해 공항까지 갈 수 있을까? 공항주차장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님께서 이끄셨는지, 제 마음에 용기와 담대함이 생겼고,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저는 무사히 영성 아카데미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성 아카데미가 열린 5일 동안 저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제가 있는 곳과 너무나도 다른 애리조나의 자연이었습니다.
버지니아는 초록이 가득하고 색색의 꽃들이 만연한 반면, 애리조나는 투박하게 가시 박힌 선인장들만 가득했습니다. 왠지 초라해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선인장들을 보며, 처음에는 그 아름다움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선인장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제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사막의 광야, 그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살아남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선인장에게서 저는 왠지 모를 품격과 고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저도 모르게 선인장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답고, 아름답다.”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입니다.
저는 주님께서 제게, 그리고 우리 사모를 비롯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참 아름답고, 아름답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자야.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나는 그냥 너의 모습 그 자체가 사랑스럽단다. 너는 내가 특별히 만든 나의 걸작품이고, 나는 항상 네 편이란다.”
5일 동안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으며, 또한 배웠습니다.
그 시간 동안, 혼자만의 침묵과 기도 그리고 묵상을 통해,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고, 시편을 강의해주신 정희수 감독님과 영성수련을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신 권희순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소명이 무엇이며, 내가 누구인지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통해, 삶과 신앙 및 고민을 사모님들과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웃기도 울기도 하며, 서로를 품어주고, 격려해주며 보낸 시간은 참 귀한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아카데미를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과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하신 사모님들께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사모 영성형성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큰 도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참석하시어, 많은 은혜 받으시길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홍사랑 사모는 버지니아주 분즈밀에 위치한 레드밸리 연합감리교회(Red Valley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목회하는 송재용 목사의 부인이며, 둘 사이에 세 자녀, 에이미(Amy), 조이(Joey) 그리고 제프리(Jeffre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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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셨는지, 아니 데려가셔야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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