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지난 8월 13일 이성호 목사가 보내온 글로, 연합감리교뉴스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한인총회>에서 한인교회 모임인 <한인교회총회>가 발족했다.
나는 그일을 축복하며, <한인교회총회>와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 <여성목회자전국연합회> 및 <넥서스>와 더불어 <한인총회>의 한 일원으로 활동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내년 <한인총회>는 네 개의 단체가 연합한, 새로운 모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한인교회총회>는 나머지 세 개의 한인 목회자들의 모임을 떠나 웨슬리언약협회(이하 WCA)에 가입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그것은 동성애와 관련된 신학적인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일 것이다. (한인교회총회는 지난 8월 텍사스 달라스에 소재한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임원진은 WCA에 가입하고 한교총은 WCA와 연대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편집자 주)
그러나 이 선택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WCA는 그 새로운 교단 내에서 한인들만의 선교 연회를 허락한다고 언질을 주었다.
사실 그것은 특혜가 아니다. WCA가 교단 탈퇴를 망설인 것은 전통주의 플랜이 통과된 것 때문이 아닌, 교회와 목회자 간의 수적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해서였다. 따라서, 고육지책으로 다섯 명의 목회자를 파송하고 교회가 그중 한 명을 청빙하는 파송제와 청빙제의 혼합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파송을 보장하던 제도하에, 목회자들이 철밥통을 지킨다는 것에 불만을 가진 성도들이 총회에서 파송 보장을 폐지하는 청원안을 통과시킨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교회에 더 많은 목회자 선택권을 부여하여 목회자와 교회의 수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묘안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한인교회 파송까지 책임지기는 버거운 WCA의 입장에서는 한인들이 자기들의 파송은 자기들이 알아서 해 준다니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한인 대형 교회와 자립 교회 입장에서는 숙원이던 한인선교연회를 하면서 그동안 감독을 하지 못했던 목회자들이 감독으로 섬겨볼 기회가 되고, 한인들끼리 한국말로 연회를 하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좋아하지만, 사실 이것은 WCA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 것에 불과하다.
둘째로, 한인교회총회가 WCA에 합치면, 미자립 한인교회와 타인종목회자 그리고 여성 목회자와 한인 2-3세들인 NEXUS가 큰 타격을 입는다.
각 연회는 한인교회에게 “한인선교연회”에 들어가라고 하며 자신들이 교단 분열로 생긴 재정 적자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 또 적지 않은 미자립 한인교회가 소속 연회의 보조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교단 분열로 교회와 목사의 수적 불균형으로 고민하는 연회들이 타인종목회자들을 영어 미숙과 한인교회 탈퇴의 이유를 들어 파송을 거부할 구실을 주게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현직 국회의원도 타인종이라는 이유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대통령과 그보다 더 험악하게 타인종을 쏴 죽이겠다는 인종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곳이다. 결국, 한인교회들이 WCA와 합치게 되면 연회들이 타인종목회자들의 교회 파송을 미룰 구실을 주는 셈이다.
이미 캘리포니아 네바다 연회는 타인종목회자들에게 TOEIC을 요구하기 위해, 캐비넷을 대표한 감리사가 한인목회자들과 기준 점수로 어느 정도가 좋은지 자문을 구하는 모임을 했다. 850점이나 900점을 기준으로 타인종목회자의 교회 파송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셋째로, 한인공동체가 분열되고 해체될 우려가 있다.
<한인교회총회>가 WCA와 합치면 <한인총회>를 <타인종>, <여성>, <NEXUS> 및 <한인교회총회>의 네 기관 연대 모임으로 하려던 것이 깨지게 된다. 한인총회는 WCA교단으로 가고 <연합감리교회한인총회>는 세 기관만의 모임 혹은 세 기관과 한인교회총회에 가입하지 않는 한인연합감리교회들의 모임이 되어, 한인연합감리교회들의 분열과 한인총회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인교회총회>가 WCA와 합치는 것보다 다른 한인연대기관들과 연합하여, 신학적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WCA는 “한인선교연회”를 그들과 함께하기 보다는 한인선교연회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맡겨 놓은 채, 동성애 이슈만 한인교회와 공동보조를 취하려 할 것이다.
동성애 문제에서 갈등이 있어도 <한인교회총회>는 모든 한인공동체와 더불어 ‘남북한 평화 통일 문제’, ‘한인 2세들의 미국 내 지도력 양성’ 그리고 미국으로 한인들을 이민 오게 하신 하나님의 큰 뜻을 살펴 ‘미국을 정상 국가로 만드는 일’ 등을 함께 기도하며, 신앙으로 이 일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이라도 <한인교회총회> 지도자들이 이 점을 잘 헤아려, WCA보다는 타인종과 여성 그리고 넥서스의 한인목회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미국 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을 바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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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은 계속된다: 2019 여름 한인 공동체의 다양한 사역들
이성호 목사는 콩코드연합감리교회의 담임으로 섬기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타인종목회자 전국연합회의 회장으로 섬겼다. 또한 총회를 앞두고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와 <The best scenario for the Korean church>라는 글을 연합감리교뉴스에 기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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