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간구하는 2023년 광복절 공동기도문

2023년 7월 26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는 광복절 78주년인 8월 15일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어와 영문으로 작성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공동기도문>을 전 세계에 배포했다.

WCC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일인 8월 14일을 <한반도 평화와 화해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전 세계 회원 교회들에 공동기도문을 자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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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8월 15일은 1945년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로, 남한은 광복절로, 북한은 해방절로 이날을 기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날은 한민족이 독립을 이룬 날임과 동시에 남에는 미군정이, 북에는 소련군정이 수립되며, 남과 북이 두 나라로 분열된 날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기 훨씬 전인 676년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정복한 후 당나라 군대를 대동강 북쪽으로 축출한 이래 한반도는 하나의 민족국가를 형성하고, 고려와 조선까지 그리고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이 침탈될 때까지 1234년 동안 단일민족국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1945년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고, 5년 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북의 분단은 단순히 지역을 나누는 것을 넘어, 공동체성의 상실과 아픔 그리고 트라우마로 전이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2023년 6월 6일부터 8일까지 일리노이주 샴버그에서 열린 184차 북일리노이 연회에서 댄 셰륀 감독을 비롯한 리더들과 참가자들이 한국을 향하여 손을 들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3 6 6일부터 8일까지 일리노이주 샴버그에서 열린 184 북일리노이 연회에서 셰륀 감독을 비롯한 리더들과 참가자들이 한국을 향하여 손을 들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매년 8월 15일을 한/조선반도(Korean Peninsula)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후, 매년 8월 15일 또는 광복절을 앞둔 주일 예배에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작성한 기도문을 사용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왔다.

안타깝게도 2019년 이후 5년째 남북 교회 사이의 교류가 단절되어,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올해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단독으로 작성한 반쪽 기도문이 전 세계에 배포되었다.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일치를 이루신 주님(엡 2:14)”라는 성구를 주제로 작성된 2023년 공동기도문(남측 초안)은 “정전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여전히 남과 북(북과 남)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이는 철조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마음의 빗장이 우리 민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전쟁의 위험은 더 커지고 강대국들은 이 땅 백성들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기만 옳다는 소견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고통 속에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하며 살아야 합니까? 주님, 사랑의 묶는 띠로 우리 민족이 하나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사랑의 하나님이 베푸시는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며 시작한다.

기도문은 또한 암흑 같은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주님께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우리를 주님의 일꾼으로 부르실 때,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하게 해달라는 소망과 함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드러낸다.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미가 4:3)라는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이 땅에서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게 해주시고, 우리 민족의 미래는 우리 민족의 힘과 지혜로 결정하게 해주십시오. 남과 북(북과 남)이 공존과 번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다시 손 맞잡게 해주십시오.”

한 관광객 어린이가 DMZ (군사분계선, Military Demarcation Line) 전시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 M자 위에 놓인 녹슨 철모와 꽃이 인상적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 관광객 어린이가 DMZ (군사분계선, Military Demarcation Line) 전시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 M자 위에 놓인 녹슨 철모와 꽃이 인상적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이어 기도문은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이 극에 달하며, 평화의 상징이 되어야 할 비무장지대(DMZ)가 남북 대결과 분단을 확고히 하는 ‘선’으로 변했다고 고백하며, 정의와 평화로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로 인해 전 세계시민의 생명까지 위협되는 상황이 저지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동북아시아의 군비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고, 평화의 상징이 되어야 할 DMZ가 긴장이 고조되며, 신냉전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지는 ‘선’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웃 나라 일본이 핵 오염수를 투기하며 주변국뿐만 아니라, 하나님 주신 바다를 위험에 빠뜨림은 물론 세계시민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전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저들의 행동을 멈추게 하소서. 이 일을 위해 남과 북, 북과 남이 한목소리를 내게 하시고 한(조선)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하나 된 나라가 되게 해주십시오.”

2018년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 지도자가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며 식수한 기념비.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18년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 지도자가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며 식수한 기념비.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공동기도문과 함께 한영으로 작성한 예배문과 설교를 작성 배포하고,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 전 세계교회 1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2018년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발표하며, 평화, 번영, 통일의 새 길을 제시하였으나, 한반도의 상황은 여전히 분단의 틀 속에 갇혀 있습니다. NCCK는 이 두 선언의 정신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하여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선언하였고,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 (Korea Peace Appeal) 전 세계교회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웃, 친지, 주변의 공동체와 함께 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에 참여하시려면, 이곳을 눌러 서명해 주세요.

관련 자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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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한반도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예배문_20230813(HWP 파일)

 2023한반도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표준설교문(HWP파일)

(기도문) 2023년 한반도 평화 남북공동기도문(HWP 파일)

2023-8-15 Joint Worship Liturgy for WCC(DOC 파일)

영문으로 작성된 <2023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공동기도문> 보기

한국어로 작성된 <2023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공동기도문> 보기(PDF 파일)

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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