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참가자들의 신변 안전과 국가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 그리고 향후 해당 국가에서의 선교 활동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이 기사에서는 참석자의 이름 대신 이니셜을 사용합니다.)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의 아시아 선교 이니셔티브(mission initiative)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베트남의 감리교 청년 지도자들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인 2024 어센드(ASCEND)가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의 희망직업학교(Hope Vocational School)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과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간의 선교협의회에서 합의된 사항을 실천에 옮긴 후속 조치로,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와 고등교육사역부,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두 기관은 해당 회의에서 아시아 지역, 특히 몽골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상호 협력을 통해, 현지 지도자를 훈련하고 개발하며, 젊은 세대와 여성 리더쉽 계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었다.
4개 선교 이니셔티브 국가의 선교사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나라에서 각각 7명의 청년을 선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으며, 이들은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한 청년들은 3개월마다 화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에 참여하고, 매년 11월에는 대면 교육을 받게 된다. 3년의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세계선교부 아시아 사무실로부터 수료증을 받게 되고, 추가 고등 교육을 희망하는 수료자들에게는 장학금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 미국, 인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강사진은 참석한 청년들에게 성격 테스트, 성경 공부, 간증 및 다양한 강의를 통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리더십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자신들의 교회와 사역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세계선교부 아시아 지역 대표 PK 목사는 2024 어센드(ASCEND)가 4개 선교 이니셔티브 국가의 청년들을 위한 리더십 개발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역사회를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세계선교위원회의 선교와 사역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해당 국가의 고통을 완화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청년들에게 건강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훌륭한 크리스천 리더로 성장하여, 과거 한국의 크리스천 리더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나라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가자들이 가장 흥미로워했던 주제는 필리핀 남감리교대학의 총장인 FM 박사가 진행한 3회의 성격 테스트(personality tests)였다.
이 테스트는 조직관리, 성격 분석, 감성 지능 등으로 구성되어, 청년들이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감정 조절(manage self-emotion), 자기 동기(self-motivation) 및 사회화 기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FM 박사는 청년들이 자신의 성격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청년들이 성격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 약점, 관심사,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 등을 깨닫게 되면,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 잘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사회화 기술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생 중 한 명인 CT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FM 박사의 성격 검사를 통해, 저는 저를 더 깊고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고국에 있는 동료 청년들도 이 검사를 받아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교회의 강점 중 하나는 청년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교회 내에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대부분 청년의 역할이 외곽으로 밀려나 있고, 자기 계발과 훈련의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아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교회에 기여하고, 자신들의 역할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성경 공부를 이끌고, 교도소를 찾아가 예배를 인도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사역에 헌신한다.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청년들의 존재는 각 교회의 지역사회를 향한 사역을 위해 필수적 존재가 되었다.
필리핀 해외지역총회 집사(deaconess)이자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세계선교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의 연락 담당자인 DMC는 감리교 청년 지도자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 훈련인 2024 어센드(ASCEND)라는 말은 이사야 40:31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아시아의 청년들이 비상(飛上)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시아 교회는 많은 청년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 청년들은 이사야 40장 31절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라는 말씀처럼, 독수리가 날개를 달고 비상하듯 강해질 것입니다."
“어센드(ASCEND) 프로그램은 특히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가 지원하는 네 개의 선교 이니셔티브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베트남에서 온 젊은이들의 리더십 계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라고 DMC는 덧붙였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세계선교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무소에서 청년 선교 사역을 담당하는 인도 출신의 RT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 지도(Life Mapping) 세션을 이끌었다.
“항상 사소한 결정 또는 중요한 순간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저는 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인도했습니다. 이 세션은 지금까지 어떻게 지나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꿈꾸며 감사하고, 때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시간입니다. 즉, 미래의 삶을 계획하고 전략을 세우며,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가르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라고 RT는 말했다.
몽골에서 온 참가자 EZ는 어센드(ASCEND) 프로그램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번 훈련으로 크리스천 리더가 되기 위해 더 배우고 싶은 동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저희를 위해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자신과 리더십, 그리고 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리더가 지녀야 할 성품과 삼가야 할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몽골에 돌아가면, 청소년 사역과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리더십에 관해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 세계선교부 직원인 RL은 청년 리더이자 통역사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그녀는 리더의 덕목 중 하나로 인내심을 배웠으며,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더 큰 인내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진실을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RL은 FM 박사의 성격 테스트와 아시아 고등교육사역부의 YP 박사가 인도한 ‘용감하게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하세요(Brave New World)’라는 제목의 강의가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하며, YP 박사의 세션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과거 한국과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거의 똑같이 어려운 상황었습니다."라고 말한 그녀는 “하지만 한국의 지도자들이 사람들을 치유하고 교육하기 위해 학교와 병원을 짓는 데 집중한 반면,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교육과 젊은이들을 키우는 대신 다른 일에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녀는 어센드(ASCEND)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의 젊은이들이 리더로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교회의 젊은 리더들이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들이 충분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요. 자신이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공유할 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데, 어센드(ASCEND)는 우리 청년들에게 성장하고 자신감을 가질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