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문화 유산의 달 5월

사진 제공, 박신애(Grace Pak) 목사.사진 제공, 박신애 목사.

미국은 5월을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하여, 미국의 발전과 진보에 공헌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업적을 평가하고, 그들을 기념하고 있다.

이 법은 1992년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 역사적인 법안은 4세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 국회의사당 직원이었던 지에니 쥬(Jienie Jew)의 노력으로 통과되었다.

5 월이 아시안/태평양 문화유산의 달로 선정된 데는 1843년 5월 7일 첫 일본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했고, 2만 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1869년 5월 10일 대륙횡단철도가 완공된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의 의미를 생각하며, 나의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40여 년 전, 12살의 나이에 나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다. 1970년대 뉴욕에서 자라면서, 누가 봐도 나는 남들과 달랐고, 그 다르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끝없는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한국인인 나는 이곳에 맞는 사람인가? 나는 여기에 속한 사람인가?”

그로부터 20년 후, 나는 안수를 받고 뉴저지주 서부 시골 지역의 백인 교회로 파송 받았다. 내가 새 목회지에 도착하자마자 평생 그 교회를 출석하던 한 교인이 교회를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나보려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했다.

나중에 나는 소문을 통해 그녀가 “유색인과 가까이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미국에 20년 동안 살면서 그렇게 드러내놓고 나에게 “유색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 그것도 교회에서 말이다.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항상 자신의 공동체에서 그들의 일부로 인정받기 위해 그들의 일부임을 증명하면서 살아야 하는 미국에 사는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이야기이다.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주의를 통해 표출되는 백인들의 “자기들과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1세대 이민자들을 넘어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자라난 세대들에게도 어디에 속했느냐는 소속에 대한 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이 나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은 혼란의 역사가 그 단적인 예다.

유럽 이민자들과는 달리 아시아인들은 인종, 민족 그리고 뚜렷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의심과 경멸의 대상이 되어왔다.

대륙간 철도가 완공된 후, 중국 이민자의 입국을 체계적으로 규제하고 제한하기 위한 중국인 배척법이 1882년 제정되었다. 이는 미국에서 이민을 제한하기 위해 제정된 최초의 달갑지 않은 법이다.

1913년에 제정된 캘리포니아 이민자 토지법과 같은 아시아 이민자들의 재산 소유와 사업을 금지한 억압적인 법들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계 미국인들은 단지 그들이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3년 동안 억류되어 인간의 존엄성과 생계수단을 빼앗겼었다.

지난 150년 동안, 미국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단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경기 침체와 전쟁 그리고 이데올로기로 인한 사회적 정치적 불안의 화풀이와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자행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 발생지를 질병 이름으로 명명하지 않는다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노골적인 외국인 혐오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바이러스를 초래한 것처럼, 공포와 불안의 표적이 되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괴롭힘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동안, “우리 모두 함께! (We are all in this together)”라는 수사는 미국의 국가 슬로건이었다. 하지만 아시안들이 이 유행병의 원인인 것처럼 원망하는 상황은 “우리”라는 말 속에 아시아계 미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인을 포함하는 경우는 기껏해야 다수의 욕구와 변덕에 의해 결정되는 조건부임이 분명하다. 끊임없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다르다”고 규정하는 현실은 소위 “우리" 속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포함되지 못하게 한다.

미국 감리교회 내의 아시아계 미국인의 참여와 공헌은 1898년부터 시작되었다.

1898년 12월 10일 파리 조약으로 스페인이 미국에 필리핀을 양도한 후, 필리핀이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그때부터 필리핀에서는 감리교 예배가 시작되었다.

첫 한인감리교회는 1904 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하와이에 온 한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우호적이지 않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감리교단의 사역에 아시아계 미국인의 영향력은 20세기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 후, 1972년 윌버 초이 감독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감독으로 선출되었고, 그후 9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이 연합감리교회에서 선출되었다.

현재 약 2,000명의 유색인종 목사들이 타인종 목회자로 섬기고 있으며, 그중 약 50%가 아시아/태평양계로 백인 교회를 충성되게 섬기고 있다.

총회재무행정협의회의 2018년 교인 명부에 따르면, 연합감리교회의 전체 교인 중 아시아계는 1.37%, 태평양제도인은 0.22%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계와 태평양계가 미국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5.6%와 0.5%이다.

이처럼 적은 비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영향력은 교단과 사역의 모든 수준에 걸쳐 드러난다. 그중 가장 큰 기여는 신학적, 문화적 다양성의 선물이 되어, 연합감리교회의 선교와 사역을 확장하고 확대한 것이다.

우리가 지키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자매와 형제들이 기여한 지대한 공헌을 인정하고 축하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또한 모든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유산을 자랑하고, 우뚝 서서, 누가 뭐라든 자신 있게 우리가 이 나라에 속해 있다고 말할 기회를 제공한다.

인종과 민족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 함께!”라는 슬로건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키기 위한 일을 지속하라고 상기시켜주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전한다.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로새서 3:11-12 개역개정)

박신애 목사는 총회 인종관계위원회의 다인종/다문화리더쉽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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