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20년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도문은 삼일절인 3월 1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진행하는 2020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세계적 기도 운동>의 일환이다.
2020년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
이 기도 운동은 정전협정 하에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안타깝게 여긴 전 세계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미국교회협의회(NCCUSA), 연합감리교회(UMC), 한국기독교감리회(KMC) 그리고 미국장로교회(PCUSA) 등의 여러 기독교 단체도 연합하여 이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세계적 기도 운동>은 8월 9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 공동 기도 예배와 8월 15일 세계 희년 기도 캠페인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기도문은 “기나긴 겨울 동안 하나님께서 봄을 준비하신 것처럼, 한반도에도 평화의 시대가 임하게 하소서. 십자가의 고난이 부활의 영광으로 끝난 것처럼, 갈등의 한반도를 평화의 장소가 되게 하소서.”라는 염원을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개성산업단지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소망도 기도문에 덧붙였다.
“오랫동안 중단된 개성공단을 재가동시켜주시고, 아름다운 금강산을 다시 밟을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이산가족이 상봉하여 기쁨의 눈물로 온 나라에 가득 차게 하소서. 휴전선에서 모든 무기를 제거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강화함으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소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총무인 이홍정 목사는 “코로나19 의 위기가 남북대화 재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면 코로나19에 대응할 마스크와 소독 장비 그리고 테스트 키트 등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남북한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WCC와의 대화에서 밝혔다.
“치유의 하나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 중에 있사오니, 안전과 보건을 위한 성숙한 협력을 강화하소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 병에 영향받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치유를 허락하셔서, 다시금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기쁨과 감사를 발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문은 밝혔다.
2020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부활의 복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겨울 속에서도 새봄을 준비하셨듯이 우리에게도 새 시대를 허락해주시기 간구합니다. 십자가 고난이 부활의 영광을 담고 있는 것처럼 한(조선)반도의 역경 속에서도 새 역사를 열게 하소서.
세계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전쟁과 기아,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 천재와 인재가 뒤섞여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불행의 뿌리에 인간의 죄악이 자리 잡고 있음을 고백하오니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한(조선)반도에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동족끼리 총을 겨눈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경험했으니 다시는 싸우지 않기 위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전쟁을 끝내게 하소서.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체결로 이 땅에서 전쟁의 기운은 몰아내고 평화의 기운이 되살아나게 하소서.
올해로 6·15 선언이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위대한 선언을 단지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살아내게 하소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라는 불가역적 대원칙을 실제로 적용하고 실천하게 하소서.
한(조선)반도의 남북(북남) 관계가 다시 살아나기를 소원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한껏 부풀었던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들불처럼 타오르도록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소서. 좌절의 침울한 기운을 걷어내고 신선한 새 공기를 한(조선)반도 전체에 불어넣어 주소서.
개성공단 여기저기에 다시금 공장의 불빛이 타오르게 하시고, 인적 끊긴 금강산 골짜기마다 화해의 걸음을 다시 내딛게 하소서. 이산가족의 평생소원을 들어주셔서 감격의 눈물로 이 땅을 적시게 하소서.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와 무기를 철수하는 평화의 걸음이 이어지고 확산되게 하소서. 정치와 사회 각 분야의 끊어진 교류를 회생 시켜 주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과 북이 생명의 안전을 위해 협력하게 하소서. 이로 인해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이 속히 회복되므로 우리 모두가 일상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부활은 생명·정의·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죽임당한 자의 부활임을 고백합니다.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두 손을 맞잡고 지금 여기에서부터 한(조선)반도 희년을 향한 부활의 거룩한 행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님의 영을 충만히 내려주소서.
이 세상 모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20년 4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이 부활절 기도문은 남측 초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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