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마무리: 성소수자에 대한 언어가 삭제되다

총회 대의원들은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 금지 조항을 폐지한 다음 날인 5월 2일, 총회는 1972년 총회 이후 연합감리교회 장정에 포함되었던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장정에서 삭제하기로 의결했다.

교회, 52년간 이어온 동성애 반대 입장 종식

반세기에 걸쳐 교단 갈등의 원인이 되었던 연합감리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정죄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약 1시간 반의 토론 끝에 총회 대의원들은 523 대 161의 표결로, 교단의 사회생활원칙에서 "동성애의 실천은...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는 52년 된 문구를 삭제했다.

이 투표에서 대의원들은 "결혼은 신앙을 가진 두 사람(성인 남성과 성인 여성 또는 성인 두 사람)이 서로 결합하여 하나님과 신앙공동체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성스럽고 평생 지속되는 언약이다."라고 확인했다.

이 역사적인 결정은 며칠 동안 대의원들이 토론 없이 법안을 일괄적으로 승인할 수 있는 우선 처리 안건 제도를 통한 투표를 통해, 성소수자 교인과 성소수자에 의한 사역에 대한 교단의 여러 가지 제약을 철폐한 것이다. 이는 교회 내 성소수자의 지위를 놓고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온 연합감리교회의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대의원들은 이번 투표를 통해 교단의 사회적 입장과 발언을 내놓는 기관인 연합감리교회 사회부가 제출한 사회생활원칙 개정안 전부를 채택했다.

사회생활원칙은 당대의 이슈에 대한 교단의 공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대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채택되지만, 교회법은 아니다.

이 결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번 개정안 통과를 축하했지만,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결혼에 대한 용어가 개정된 후, 약 65명의 아프리카인과 일부 사람들은 함께 찬송가하고 기도하면서, 성경은 동성 결혼을 승인하지 않으며, 연합감리교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견해를 분명히 했다.

“우리는 우리가 성경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전통주의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의 간사이자 이 집회를 조직한 라이베리아 연회의 대의원인 제리 쿨라 목사는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존 웨슬리 요한나(John Wesley Yohanna) 감독은 결혼에 관한 새로운 언어가 “아프리카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샬럿컨벤션센터 밖 광장 반대편에서는 성소수자대의원연합회 회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번 결정을 축하했다.

목회학석사 과정을 공부 중인 대학원생 저스티스 미첼(Justice Mitchell)은 “저는 평생 감리교인으로 살아왔고, 지난 3~4년은 안수 과정을 밟아왔습니다. 우리가 투표한 많은 사항이 향후 3~4년 동안 저의 미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연합감리교회 감독들은 총회 의사 결정에 발언권도 투표권도 없지만, 이 획기적인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아이오와 연회의 케네사 비검-차이(Kennetha Bigham-Tsai) 감독은 “오늘은 수십 년 동안 기다려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마침내 서로를 상처주고 다툼에 몰두하던 우리가 칼을 쳐서 쟁기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감독들은 이번 총회의 조치가 그들이 치리 하는 연회 내 교회에서 다양하고 엇갈린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저는 여러분 중 일부는 축하하고, 일부는 슬퍼하며, 또 일부는 교단과 지역 교회, 심지어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 조나단 홀스턴(Jonathan Holston) 감독은 말했다.

북카탕가 감독구의 만데 무욤보 감독은 아프리카 연합감리교회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총회가 지역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아프리카인들이 다른 시각을 가진 연합감리교인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신앙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저는 아프리카 연합감리교회의 위대한 미래를 봅니다.”라고 말했다.

감독,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벽을 허물자'

5월 2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 예배에서, 루비-넬 M. 에스트렐라 감독(오른쪽)이 마메이 솜보 란사나를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주재 선교사인 김은하 선교사(왼쪽)와 총무인 롤랜드 페르난데스가 이를 보조하고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5월 2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 예배에서, 루비-넬 M. 에스트렐라 감독(오른쪽)이 마메이 솜보 란사나를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주재 선교사인 김은하 선교사(왼쪽)와 총무인 롤랜드 페르난데스가 이를 보조하고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총회가 마지막 날을 앞둔 가운데 마닐라 감독구의 루비-넬 M. 에스트렐라(Ruby-Nell M. Estrella) 감독은 연합감리교회를 계속 전진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최고 입법 기관인 총회가 계속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우리가 쌓은 벽을 허물어 봅시다. 서로에게 상처 주는 논쟁과 신학적 담론에 담긴 거짓된 이야기와 허구를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의심과 두려움을 뒤로하고 스스로를 제한하는 사고와 우리가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붙인 꼬리표를 떼어 내야 합니다.”라며 에스트렐라 감독은 대의원들에게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5월 2일 오전 예배에서는 16명의 세계선교부 선교사 파송식도 함께 열렸다. 이 파송식에 참석하기 위해 22명의 선교사가 훈련을 받았지만, 6명은 미국 여행 비자를 받지 못해 추후에 파송을 받게 된다.

위스콘신 연회의 사라 매 가부요(Sarah Mae Gabuyo) 선교사는 로마 감리교회의 영어 회중의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된다.

필리핀에서 온 4대째 연합감리교인인 가부요는 “제가 감리교인이 된 것은 필리핀에 온 첫 번째 선교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을 때, 저는 제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교사 지원을 약속한 한인 연합감리교인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는 2024년 5월 2일 열린 2020 총회에서, 새로 파송된 16명의 선교사를 포함한 세계선교부 140명의 선교사 모두를 지원하겠다는 대담한 결단을 발표했다.

이러한 선교사 지원 아이디어는 지난 5월 1일 오전, 연합감리교회 총회가 본회의를 마친 후 한인총회 임원진들이 총회 후 한인 교회의 사역 및 선교의 미래와 방향에 대해 논의한 끝에 결정한 것으로, 한인 교회는 선교사들에게 매달 100달러를 최소 3년간 최소 3년간 총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집사목사도 성례전 집례할 수 있게 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의 카렌 존스 목사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집사목사가 파송지에서 성찬식을 집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의 카렌 존스 목사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집사목사가 파송지에서 성찬식을 집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데이비드 그레이브스(David Graves) 감독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부른 5월 2일 총회는 집사목사에게 목회 현장에서 성찬을 집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다.

즉, 이제 집사목사는 교회, 봉사 사역, 선교 등 자신이 봉사하는 곳에서 성찬과 세례를 집례할 수 있게 되었다.

집사목사와 장로목사는 연합감리교회에서 성직자로 간주되며, 장로는 말씀, 성례전, 교회의 치리 및 섬김을 위해 안수받는 것에 반해, 집사 목사는 말씀, 봉사, 돌봄, 정의의 사역을 위해 안수받고, 교회와 세상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이번 결정으로 집사목사도 자신의 파송지에서 성례전 집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조지아주 매콘의 바인빌 연합감리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 테레사 에드워즈(Teresa Edwards) 목사는 “이전의 직분에 얽매이지 않고, (집사목사가) 자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성례전을 인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법위원회, 은퇴 감독 비용에 대한 변경은 무효라고 판결

연합감리교회 최고법원인 사법위원회는 감독과 관련된 두 가지 판결 내용을 발표했다. 한 판결은 이번 주 초에 총회가 통과시킨 은퇴 감독이 총감독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의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법안을 위헌으로 판단한 것이고, 다른 판결은 중앙연회 감독들의 은퇴에 관한 규정이다.

기타 뉴스

  •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린 총회의 대의원들은 통역과 번역가에게 의존하고 있다. 총회는 10개 언어로 영어를 비롯해, 한국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와힐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타갈로그어, 스페인어, 미국 수화로 진행된다. 모든 입법위원회를 최대 5개 언어로 지원하기 위해, 총회 첫 주에는 약 180명의 통역사가 동원되었고, 본회의장에서 회의가 열리는 동안에는 그 수가 70명으로 줄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번역팀은 매일 진행되는 회의 자료를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와힐리어로 부지런히 번역하기 위해 때로는 자정까지 일하기도 한다.
  • 뉴저지 주 매디슨의 드류 대학교에 위치한 연합감리교회 교회역사보존위원회에 성소수자 연합감리교인의 유산을 기리기 위한 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역사보존위원회 최고 책임자인 애슐리 보간 박사가 5월 2일 총회 기자 회견에서 발표했다. 보간은 “이번 주 초... 성소수자 교육 및 보존을 위한 자금 지원 금지 조항이 해제되었습니다. 이 센터를 통해 우리는 의도적으로 너무 오랫동안 외면당하고 침묵 당해온 사람들의 목소리와 사역, 그리고 증언들을 찾아내고, 보존하며,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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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위원회
미국 지역총회 감독구 및 연회 지도. 그래픽, 연합감리교 공보부.

한 감독의 두 지역총회 연회 배정에 관한 판결

연합감리교회 최고법원인 사법위원회는 한 감독에게 두 지역총회를 섬기도록 한 총감독협조위원회의 결정이 총회가 승인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했다.
개체교회
2023년 10월 시카고한인제일교회에서 열린 특별한인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 정기 한인총회 연차대회가 5년 만에 LA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다시 은혜 앞에”라는 주제로 5년 만에 첫 대면 한인총회 연차대회가 LA에서 열린다. 배움과 헌신, 쉼과 친교의 시간을 통해, 한인 교회와 교단이 본래의 존재 목적에 집중하도록 도전하고 격려하며, 사역의 방향과 목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감독회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2024 총회에서, 토마스 비커튼(Thomas Bickerton) 감독(뒤)으로부터 총감독회 회장직을 이어받은 트레이시 S. 말론(Tracy S. Malone) 총감독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총감독회는 이전에 발표했던 특별총회 대신 2026년 4월 또는 5월에 5일간 교단 지도자 모임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총감독회, 특별총회 대신 교단 지도자 모임을 소집한다

총감독회는 2026년 4월 또는 5월에 5일간 이전에 발표했던 특별총회 대신 교단 지도자 모임을 소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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