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0주년에 드리는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

하나님,

오늘이 우리 민족 큰 비극의 날이었던 6.25가 일어난 지 70년 되는 날입니다. 살아있는 날 통일이 이루어져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날 줄 알았던 이산가족 1세대들 거의 다 세상을 떠나는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뭔가 되는가 보다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났지만 실망하고 좌절하고 속고 또 속아온 긴 세월입니다.

2018년 8월 와싱톤에서 열린 평화축제에서 김정호 목사가 설교 중에 북에서 만든 십자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UMNS김정호 목사가 2018년 7월 워싱톤 DC에서 열린 한국 평화축제에서 설교를 하면서 북한의 소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고 정말 엊그제만 해도 우리는 이제는 드디어 되는구나 기뻐했습니다. 더 뒤로 돌아갈 수는 없고 이제 앞으로 전진해서 평화가 이루어지고 통일의 길이 열린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아닌가 봅니다. 기대가 커서 실망과 좌절도 너무 큽니다. 

온 세상 민족 분열되었던 나라들 다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전쟁하고 원수 되었던 나라들, 중국과 미국도 서로 오가고 베트남과 미국도 그렇고 세상 웬만한 나라들 아무 일 없었던 듯 평화시대를 살아가는데 우리 조국 한반도 땅에는 이루어지기는커녕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70년 세월이 흘렀는데 통일은커녕 세상 천하에 다 이룬 것처럼 발표한 평화 약속 회담 아직 서명한 종이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지켜내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정말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강대국들이 통일을 반대해서 안된다는 그런 비겁한 말 이제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독일교회보다 한국교회 기도가 부족하다고 누가 그러던데 하나님도 웃기는 소리라는 것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기도도 하면 얼마나 열심히 많이 하고 예배도 많이 드리고 성명서니 선언문이니 우리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세상 천하 없는 것 하나님 잘 아십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되는데 왜 우리 민족만 안 되는 건가요?   

사상과 이념 다르게 살아온 체재 하나로 통일하자는 것도 아니고 이미 놓아져 있는기찻길 연결해서 다니자는 것이고 남과 북이 경제협력해서 서로 번영하자는 것이고 이산가족들 만나자는 것이고 젊은이들 문화 체육이고 뭐고 교류하자는 것이고 한 피 나눈 부모형제 동족이 더 이상 적대국이 아니라 상호협력하는 평화를 이루자는 것인데 왜 이것이 이리 힘들어야  하는 건가요?

하나님,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옮겨놔 주시옵소서. 방해하는 악한 사탄 마귀의 세력들을 조국 땅에서 물리쳐 주시옵소서. 평화가 아닌 전쟁, 화해가 아닌 갈등, 민족의 번영이 아닌 파괴, 통일이 아닌 분열을 주장하고 만드는 악한 사탄 마귀의 일들을 무너뜨려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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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

세상 현실이 어떠하든지 때만 되면 이런 기도회하고 성명서 발표하고 이러는 것 정말 너무 오래 했습니다. 그런데 평화 과정이 진보하지 못하고 후퇴하는 것을 봐야 하니 정말 민망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아 계속 이러고 있습니다.

하나님,

해방 50년 되던 해 우리는 희년이라 분명히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질 줄 믿었습니다. 안되니까 마음에는 이미 통일이라는 둥 별 위로도 변명도 노력을 다했지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또 긴 세월 지나 이제 70년 되었습니다. 하나님, 그래도 70년이니 혹시나 바벨론 포로 70년 고향으로 돌아가 무너진 것들 재건하게 하셨던 그 역사를 다시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판문점에서 미국과 중국이 금을 그어놓았던 그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손잡고 웃으며 서로 넘었던 그날을 절대 포기하지 않게 하시옵소서. 그리고 하나님 필요하시면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도 오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이 시대 고레스 왕처럼 쓰임 받게 하여주시옵소서. 

그래도 하나님,

이 시간, 이사야가 선포한 ‘그루터기’를 생각하고 ‘남은 자들’을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세상  천지가 난리인 이때 모이지도 못하고 이렇게 줌 미팅이라는 것 가지고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이 불쌍한 무리들을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하려는 이들의 간절한 심령을 살피시옵소서. 사람들이 소용없다 하고 조롱해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불쌍한 이 사람들을 통해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우리들의 교회에서 성령의 촛대가 옮겨지지 않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한반도 평화통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알게 하시려고 70년 세월을 채우신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뜻 이루시옵소서. 평화를 이루시고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시옵소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WCC에 김진양 목사와 우경아 목사 선교사로 보내셔서 이 어려운 때 포기하지 않고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쓰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평화위원회 30여년 어려운 때가 참 많았지만 아직까지 살아있게 하셔서 이렇게라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쓰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어려운 때 이런 일 가능케 하는 회장 장위현 목사와 임원들 잘 지켜주시고 오늘 또 말씀을 주실 정희수 감독 붙잡아주셔서 주어진 거룩한 사명 잘 감당하게 하시옵소서.

오늘 이 예배가 조국과 이 땅에 그리고 세계 평화를 이루는 일에 그리고 하늘 하나님께 영광되기를 바라며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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