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 합의에 참여했던 지도자들 가운데 ¼ 이상이 “더 이상 의정서를 지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 이들은 연합감리교회에 남고자 하는 총회 대의원들 및 지지자들과 토론한 후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 하지만 일부 신학적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이 의정서가 교단을 탈퇴하는 최고의 방안이라 생각하고 있다.
2020년 초 공개되어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우호적 분리를 위한 계획이 더는 연합감리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협상에 참여했던 사람 중 ¼ 이상이 주장했다.
지난 6월 7일, 16명으로 구성된 협상단 중 5명은 성명을 내고, 그 합의 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더 이상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신뢰를 가지고 지지할 수 없으며, 다음 총회에서 이 합의가 채택되도록 노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교단의 최고 입법 기관인 총회는 현재 2024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그들이 말한 바에 따르면, 그들이 생각을 바꾼 이유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신학적 보수 분립 교단의 출범이다.

그 성명서에 서명한 사람은 토마스 벌린(Thomas Berlin) 목사, 에그메디오 “준" 에퀼라 주니어(Egmedio “Jun” Equila Jr) 목사, 잰 로렌스(Jan Lawrence), 데이비드 W. 메러디스(David W. Meredith) 목사, 랜들 밀러(Randall Miller)와 협상단의 일부는 아니었으나 협의 과정에 참여했던 8명이다.
성명서에 서명한 이들의 대다수는 협의 과정에서 중도 및 진보 옹호 단체를 대표했던 사람들로, 에퀼라 목사는 필리핀 해외지역총회를 대표하여 참가했으며, 필리핀 해외지역총회는 연합감리교회의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에 위치한 일곱 개 지역 중 하나다.
이번 성명서에 서명한 사람 전원은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를 소망하고 있다.
중도 그룹을 대표하여 협상에 참여한 버지니아주 헌든의 플로리스 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는 벌린 목사는 “서명한 사람들의 소망은 의정서와 관련하여 총회의 많은 대의원들의 생각을 우리가 아는 대로 정직하고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벌린 목사는 의정서를 이혼 합의에 비유했다. 만약 담당 판사가 4년 동안이나 판결을 미룬다면, 아마도 양측은 재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서로의 소득이 달라졌거나 자녀들이 더 성장하는 등 또 다른 심의가 필요한 사항이 생겼을 수 있다.”라고 벌린 목사는 말했다.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와 대화했던 사람들은 한때 유망해 보였던 의정서에 대한 합의가 더 이상 미래를 위한 실용적인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압도적으로 동의했다. 특히, 총회의 계속되는 지연과 연합감리교회의 변화하는 여건 그리고 5월에 출범한 글로벌감리교회로 인해 우리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합의서 중재팀에 함께했던 7명의 감독 중 그 어느 누구도 이 성명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자신들이 의정서 합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답변을 6월 9일 발표했다.
“우리는 의정서가 현재 입법을 위해 청원된 상태이며, 다가오는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의 적절한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하고 말했다.
“의정서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을 존중하며, 우리 연합감리교회를 떠나기로 선택한 사람들과의 원만한 결별을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연합감리교회의 사역을 축하하기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를 기도한다.”라고 감독들은 덧붙였다.
이는 2020년 1월에 의정서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환영했던 팡파르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한편, 의정서가 공개되던 시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교회 내 성소수자들의 지위에 관한 수십 년간의 격한 토론으로 인한 긴장은 2019년 특별 총회에서 극에 달했다. 교단의 입법기관인 총회는 동성 결혼과 “동성애를 실천한다고 밝힌” 목회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438대 384라는 근소한 표 차이는 토론을 종식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부 집단의 규제에 대한 공공연한 무시와 금지로 이어지면서, 규제에 찬성했던 사람들을 좌절에 빠뜨렸다.
이 위기의 상황에서 시에라리온의 존K. 얌바수(John K. Yambasu) 감독은 교단 내 다양한 신학적 옹호 그룹의 지도자들과 몇몇 감독을 모아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끝에, 세계적 중재 전문가 케네스 파인버그(Kenneth Feinberg)의 도움을 받아, 오랜 기간 동성애 논쟁에서 의견을 달리했던 사람들의 합의를 끌어냈다.
합의된 의정서는 전통주의 교회와 연회가 개 교회 재산과 함께 새 교단을 구성하기 위한 2,500만 달러의 기금을 가지고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신학적 보수 그룹은 글로벌감리교회라는 새 교단을 창설을 계획했다.
의정서는 또한 교단을 탈퇴하고자 하는 다른 그룹들을 위해 2백만 달러를 책정하고, 8년에 걸쳐 동양인, 흑인, 히스패닉-라티노, 미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을 위한 사역과 아프리카대학교를 강화하기 위해, 3,900만 달러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했다.
서명자들의 입장
성명서에 서명한 사람들과 지지자들은 의정서 전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이 합의의 “가장 필수적 조항”은 지지한다고 말한다.
서명자들은 계속해서 다음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 성명서는 미지급 연금 부채를 납부한 개 교회들이 연합감리교회 탈퇴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감독들과 연회 지도자들이 우호적으로 (교단을) 탈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을 호소한다.
- 감리교 운동이 역사적으로 조직적 인종차별에 가담했던 것을 인정한다. 여전히 이 그룹은 소수민족 사역과 아프리카대학교를 위해, 총회가 8년간 3,900만 달러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금액의 절반은 이미 다가오는 총회의 4년 예산에 반영되어 있으며, 같은 수준의 지원을 지속하는 일은 2028년 총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 동성 결혼 및 동성애자임을 밝힌 목회자들과 관련된 교회의 모든 행정적, 사법적 절차들을 중지한다. 중지(abeyance)란 말은 이 사건들에 대한 절차를 기각하는 것이 아닌 과도기 동안 지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표 이후, 이 안은 신학적으로 다양한 그룹들로부터 빠른 지지를 받았다. 2020년 3월, 필리핀 카비티와 시에라리온 그리고 미시간 연회는 의정서 법안을 다가오는 총회에 상정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문제는 2020년 5월에 대의원들이 총회로 모여, 의정서를 통과시키는 것인양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해외 여행을 중단시켰고, 대규모 회합을 막아 버렸다.
올해 초, 총회위원회는 해외 대의원들의 비자 발급의 시간적 어려움을 이유로 국제적 회의인 총회를 2024년으로, 세 번째 연기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
그 사이, 글로벌감리교회의 출범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총회의 결정을 기다리다 지쳤고, 가능한 한 많은 연합감리교회를 모으기 위해, 지난 5월 글로벌감리교회를 출범시켰다.
다만, 글로벌감리교회 출범을 위해 노력했던 신학적 보수 옹호 그룹인 웨슬리언약협의회는 일단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교회들이 재산을 가지고 교단을 탈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으며,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의정서를 통과시키는 것이 교단을 탈퇴하는 가장 쉬운 길이로 여기고 있다.
의정서는 여전히 총회 대의원들이 심사숙고해서 다뤄야 할 정식 청원 안이다.
하지만 2020년 초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연합감리교 교회들은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protocol)>보다 코로나 안전 수칙(protocol)에 더 익숙해졌다.
교회들이 대면 예배로 복귀한 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교단 재정은 여전히 넉넉지 않고, 교회들은 지역 내 감염자 문제와 계속해서 씨름하고 있다.
또한 슬프게도 의정서 조율에 참여했던 두 명의 협상가들도 세상을 떠났다. 얌바수(Yambasu) 감독은 2020년 8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주니우스 B. 다슨(Junius B. Dotson) 목사는 2021년 2월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베테랑 총회 대의원이자 중재 팀에서 섬겼던 교회 지도자 밀러는 그가 대표했던 진보 집단의 다수가 의정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후에도 자신은 공개적으로 의정서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상황의 변화에 맞춰 재협상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그의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우리 중 누구도 의정서가 4년 후에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밀러는 말했다.
서명자 중 한 명이자 신시내티의 클리프턴 연합감리교회의 담임인 메러디스 목사는 “의정서보다 더 나은 길”이 필요하다고 믿는 다수의 총회 대의원 중 한 명이다.
“제 소망은 총회의 대의원들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더 나은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메러디스 목사와 필리핀의 에퀼라 목사는 더 나은 길의 일환으로 총회에 제출된 또 다른 입법안인 크리스마스 언약을 언급했다. 이 입법안은 교단의 일치를 소망하는 해외지역총회의 대의원들이 발의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언약은 연합감리교회의 각 지역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고, 잠재적으로 성소수자 사역과 관련된 질문을 각 지역의 결정에 맡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 법안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교단 헌법의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퀼라 목사는 의정서를 잠시 제쳐두는 일이 결국 교단의 더 많은 구성원의 크리스마스 언약에 관한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입법안이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문화적 차이나 성경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를 존중하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화해사역네트워크(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 대표이자 성명서에 서명했던 잰 로렌스는 성명서가 명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해사역네트워크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교회 생활에 완전히 포함시키기 위해 일하는 단체다.
로렌스는 미국 내 인종 폭력 증가와 계속되는 전염병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교회가 의정서보다 더 대응하고 생각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지금은 교회가 필요한 순간이다. 전 세계와 우리나라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곳의 사람들은 신앙 공동체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교회가 씁쓸한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한은 연합감리교뉴스의 부편집장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email protected]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