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인 6월 5일, 아시안연합감리교연맹(New Federation of Asian American United Methodists, 이하 NFAAUM)은 최근 일어난 세 명의 한인 목회자 파송 중단 조치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NFAAUM이 풍성한 연합감리교 전통에 기반하여 다양한 신학적 스펙트럼을 가진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 및 평신도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와 교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동시에 아시아계 목회자와 교회가 보수적, 전통적, 자유주의적, 진보적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성명은 “단 하나의 신학적 범주로는 우리 연합감리교회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연합감리교회가 다양한 신학적,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교회와 지구촌에 기여하며, 특정한 상황에 기반을 둔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의 폭넓은 신학적 입장도 존중받기를 원한다.”라고 아시아계 미국인의 다양성과 공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의 몇 차례 파송 과정은 아시아계 미국인 교회의 문화적, 신학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대중의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성명은 주장하며, 최근 네 명의 한인 목사들의 이름을 밝히고, 재파송 중단 통보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남가주 주님의 교회의 김낙인 목사와 밸리 연합감리교회의 류재덕 목사 그리고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이성현 목사, 뉴저지 웨인에 소재한 베다니 교회의 이기성 목사를 재파송하지 않기로 한 결정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NFAAUM은 파송을 통해 신학적 입장이 다른 목회자들을 시험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이러한 최근의 결정들이 우리의 목회자 동료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의 파송에 관련해 신학적 리트머스 시험지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아니기를 바란다.”
또한 파송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며, (합당한) 협의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감독과 감리사회가) 파송을 결정할 때, 연합감리교회 내에 신학적, 문화적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우리의 장점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투명하고 협의적인 절차를 통해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우리의 윤리적 노력을 반영하는 파송 시스템과 절차의 중요성도 확인한다.”
이번 파송에 관한 논란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전 한인총회 총회장 류재덕 목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하기야 감독은 감리사를 통해 감독의 리더쉽을 훼손(undermining of Bishop’s leadership)했다는 이유로 2021년 6월 30일 이후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로 파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29일 한인연합감리교회 평신도연합회 회장인 안성주 장로는 칼펙 연회 3명의 한인 교회 목회자의 파송 중단 통보를 한인 교회에 대한 핍박으로 규정하며, <한인교회에 대한 핍박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 서신을 발표했다. 이 공개 서신에는 대뉴저지 연회 베다니 교회의 이기성 목사의 파송 변경 및 정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후로도 한인 교회의 반발은 계속 이어졌다.
5월 4일 한인 목회자 13명과 평신도 74명은 캘팩 연회 한인교회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전국평신도연합회(회장 안성주 장로, LA한인연합감리교회)가 하기야 감독에게 보낸 공개 서신을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결의문에는 “감독의 입장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파송 불가를 통보한 것은 비상식적, 비윤리적 처사이며, 특히 한인 교회의 세 목회자를 표적한 점은 현재 연회가 가진 심각한 차별을 증거하는 것이다. 세 교회는 물론 캘팩 연회에 속한 모든 한인 교회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파송이 시행될 경우 새로운 목회자를 받지 않을 것이며, 교단의 법인 장정이 지켜지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5월 16일에는 서부지역 평신도연합회(회장 최정관 장로, 라팔마 한인연합감리교회) 회원 30여 명은 하와이 호놀룰루의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담임 한의준목사)에서 진행된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이하 캘팩 연회)의 목사 안수식을 집례하기 위해 참석한 그랜트 하기야 감독을 향해 항의 피켓 시위를 벌였고, 하기야 감독의 파송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도 진행했다.
하기야 감독은 “파송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파송을 위한 협의 과정(consultation)이 있었다.”라고 밝히고, “세 목사를 위한 파송도 준비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파송 논의를 위한 만남을 원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NFAAUM은 “이 파송 기간에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와 회중을 위해 끊임없이 대변하고, 우리의 감독들과 감리사회를 위해 신실하게 기도하며, 담대하게 말할 것을 서약한다.”라는 다짐과 함께 성명을 마무리했다.
이번 성명에는 NFAAUM의 회장인 스코트 크리스티 목사를 비롯해 12개 코커스 중 필리핀, 중동, 캄보디아, 중국, 인도, 라오/타이, 몽, 파키스탄 등 9개 코커스가 서명에 참여했다. 임원이 아닌 이철구 목사는 한인교회총회 회장 자격으로 추후 서명에 참여했다.
성명서 “파송의 공정성과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하여” 한글 보기
성명서 “파송의 공정성과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하여” 영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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