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의 미래가 궁금하시나요?

(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교단 이슈에 대한 다양한 논평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논평은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며, 연합감리교뉴스의 의견이 아닌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감리교뉴스는 언제나 다양한 의견을 담은 글을 환영합니다. 김용환 목사가 보낸 기고문을 연합감리교뉴스 형편으로 인해 출판이 늦어졌으며, 이에 필자의 양해를 구한다.)

 김용환 목사. 사진, 필자 제공.김용환 목사. 사진, 필자 제공.

작년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LA 연합감리교회(담임 이창민 목사)에서 열린 2024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연차대회에 다녀왔다. “다시 은혜 앞에”라는 주제로 약 270명이 모여 나흘 동안 예배하고, 기도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고, 선교에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모두 함께 찬양하고, 웃으며, 같은 믿음의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감사하고, 때로는 주님의 은혜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희수 감독은 모든 참석자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셨고,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의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 Escobedo-Frank) 감독은 3번에 걸친 저녁 예배에 끝까지 참석하며, 함께 찬양하고 예배드림으로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다.

로랜드 페르난데스(Roland Fernandes) 총무는 총회에 참석하여, 세계선교부와 한인연합감리교회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한인총회는 140명의 해외선교사를 지원하고 세계 선교 사역에 동참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다짐했다.

난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에 참석할지 말지 많이 고민했다. 2023년에 은퇴한 사람이 굳이 총회에 참석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믿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총회 주제처럼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싶었고, 총회의 이모저모를 통해, 연합감리교회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내가 36년 동안 연합감리교회를 섬기며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목회자들을 만나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부탁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나보다 훨씬 훌륭한 목회자들과 신실하게 헌신하는 평신도들을 만나 많은 큰 격려를 받았고, 교단의 미래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

나는 한 번도 연합감리교뉴스에 투고한 적이 없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를 꺼리는 사람이지만, 총회에 다녀온 후에는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저 쓰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써야겠다는 생각마저 들며,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글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도대체 나는 한인총회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는 단순히 작년에 선출된 회장과 임원단의 수고만이 아니라, 이분들을 뒤에서 인도하신 보이지 않는 손길인 것 같다. 

내가 총회에서 발견한 것을 세 글자로 말한다면, “걱정 ”이다.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공동체를 통해 연합감리교회가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런 희망적인 소식을 더 많은 사람이 와서 보고 확인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서 이런 반가운 소식을 속히 전하고 싶은 마음에 며칠 동안 가슴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또 총회의 무엇이 나의 가슴을 그토록 설레게 했을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총회가 열릴 때까지의 준비 과정부터 생각해 본다. 이미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인총회가 열린다는 이메일을 처음 받았을 때는 참석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느끼지 못했다. 아내도 총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기에, 나는 등록 마감일까지 결정을 미루었고, 결국 마감일 오후까지도 결정을 짓지 못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등록이 약 2주간 연기된다는 이메일을 받았고, 그 2주 동안, 여러 번에 걸쳐, 지인들이 자신이 총회에 참석하는 이유를 담은 이메일을 보내주었고, 그 권유의 손길에 이끌려 마침내 등록 마지막 날 한인총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등록했다.

총회 임원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기를 바라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등록비로는 모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텐데, 도대체 누가 후원하겠다고 약속했을까? 한인 교회 중에서도 규모가 큰 교회들이 여럿 떠났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많이 등록을 받으면, 감당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러웠다.

개회 예배가 열린 당일 이전까지 일정조차 받지 못해 궁금해하던 차에, 카톡을 통해 일정을 알게 된 나는 개회예배부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설교자들이었는데, 예전에는 비교적 잘 알려진 분들이 개회 예배 설교를 맡았다면, 이번에는 전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설교를 맡았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첫 번 설교자는 놀랍게도 내가 살게 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회에서 올해 사역을 시작한 여성 목회자였다. 목회를 시작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개회 예배 설교자라니, “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설교자가 3명이나 되는 것도 매우 파격적이었다. 그다음 날 저녁 예배에서도 역시 3명이 말씀을 전했다. 그분들을 통해 받은 감동을 이곳에 모두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분들의 말씀을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는 점이다. 

호텔에서 있었던 아침 기도회도 매우 인상 깊었다. 전에는 한인교회를 섬기는 남성 목회자들이 주축이었다면, 올해에는 매일 다른 그룹 (여성 목회자, 타인종 목회자 그리고 차세대 모임인 NEXUS)이 주관하여 다양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한인총회에 소극적이었던 그룹이 이렇게 열심을 가지고 앞장서 참여한다면, 연합감리교회, 특히 한인총회의 미래가 훨씬 밝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수요일 아침 기도회가 끝난 후, 이정용 교수의 『역과 모퉁이 신학』이라는 책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 소개되었다. 이 모임은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이자 대학교수였던 이정용 박사의 신학을 화상으로 배우는 공부방이다. 이 박사는 『역의 신학』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으며, 주역을 기독교에 접목해 우리로 하여금 더 넓고 깊은 하나님의 세계를 보게 하셨다. 총회 이후 여러 사람이 공부방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도 매우 기쁜 일이다. 많은 이가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고로, 이 모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책을 엮고 쓴 임찬순 목사께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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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에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를 섬기는 교회 목회자를 통해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분은 말씀에서 높은 울타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샘물을 파서 생수를 공급하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나는 속으로 “아멘”하고, 크게 외쳤다. 내가 미국에 와서 받은 첫인상은 집마다 울타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회에만 가면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높게 쳐져 있음을 얼마나 자주 경험했던가?

또 다른 감동적인 시간은 수요일 저녁, 총회에서 140명의 선교사를 돕겠다고 약속한 것을 인준할 때였다. 세계 선교에 우리가 참여하겠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지 미국에 사는 사람만이 아니라, 이 세상 어느 곳에 사는 누구라도 생명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의미 아닐까? 바로 존 웨슬리가 “세계는 나의 교구다.(The World is my parish.)”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도 이런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헨리 아펜젤러 부부가 한국에 가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것도 이런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며, 우리는 그들의 수고의 열매가 아니겠는가?

우리 공동체에 남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를 떠난 사람들 그리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도 연합감리교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연합감리교회 안에는 240개의 한인 교회가 있고, 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있으며, 다인종/다문화 교회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 수는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보다 훨씬 많은 570명이나 된다. 또 감독, 감리사, 총회 기관에서 사역하는 분들도 52명이나 된다고 하며, 올해 사역을 시작한 목회자들까지 합하면,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한인 목회자가 1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로 인해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이 많은 한인 목회자와 신실하게 개교회와 교단을 섬기는 더 많은 평신도가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얼마나 큰 공헌을 할지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뛴다. 주님은 분명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부르신 이 신실한 지도자들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부르신 목적을 멋지게 이루실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회 준비를 위해 애써준 이창민 회장과 “남아 있어도 괜찮다.”라는 위로의 말씀이 담긴 폐회 설교로 우리 모두를 감동의 눈물로 이끈 권혁인 부회장, 그리고 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한인총회에 참석했지만, 이번처럼 은혜롭고 잘 준비된 총회는 처음 경험한 것 같다. 특히 젊은 목회자, 다인종 목회자, 여성 목회자, NEXUS에 속한 다양한 목회자들이 전한 말씀은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고, 그분들의 간증과 도전, 그리고 깊은 은혜와 위로의 말씀은 참석한 모든 이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참석한 모든 이를 헌신적으로 섬겨주신 여선교회 회원들과 예배와 진행을 도와주신 분들, 교통편의를 제공해 주신 교우들과 목회자들께도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한인총회 임원들과 이분들의 헌신은 연합감리교회의 미래가 얼마나 희망찬지를 미리 보여주었으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그리고 우리의 멋진 미래를 인도해 주실 주님의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를 찬양하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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