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회중에게 예배 처소를 제공한 히스패닉 교회

주요 포인트:

  • 텍사스 세기인(Seguin, Texas)은 오랜 감리교 역사를 지닌 곳이다.
  • 지난 2월, 세기인 제일 연합감리교회가 교단 탈퇴를 의결한 후, 일부 교인들은 교단에 남기로 결정하고, 교회를 개척했다.
  • 세기인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는 그들을 돕는 데 앞장섰고, 리오텍사스 연회(Rio Texas Conference)의 다른 교회들도 그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체로 예배 처소를 찾는 히스패닉 교회에 기존의 백인 교회가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텍사스 남부의 작은 도시 세기인(Seguin)에서는 그 역할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세기인 라트리나다드 연합감리교회(La Trinidad United Methodist Church of Seguin)는 주로 백인들이 출석하는 교회인 세기인 제일 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Seguin)가 교단을 탈퇴하기로 투표한 이후,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교인들에게 친교실을 전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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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리나다드 교회가 친교실을 대가 없이 사용하게 하자, 세기인 제일 연합감리교회에서 나와 오갈 데 없어 방황하던 교인들은 “내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 (Mi casa es tu casa)"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 엄청난 위로와 환대를 느꼈다고 말한다.

“저는 그들이 이러한 급진적인 환대를 배풀 것으로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그들은 그러한 일을 했습니다.”라고 연합감리교회를 지키기로 한 월너트스프링스 교인인 수잔 카스토(Susan Casto)는 말했다.

라트리니다드(La Trinidad) 교회의 임원회 의장인 애비 로드리게스(Abby Rodriguez)는 축복이 양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또 자신의 교인들이 예배당에서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시간에 월너트스프링스 교인들이 친교실에서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음에 기뻐했다.

“우리는 교회의 모든 곳에서 성령의 역사를 느낍니다.”

샌안토니오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35마일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인 세기인(“청바지”를 뜻하는 지인(jean)과 같은 운율)에는 약 3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도시는 1838년 월너트스프링스(Walnut Springs)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텍사스 혁명의 지도자이자 텍사스 공화국(Tejano, 테하노)의 유일한 상원의원이며, 샌안토니오의 시장이었던 후안 세기인(Juan Seguin) 대령의 이름으로 도시의 이름이 바뀌었다.

감리교 운동은 세기인이 개발되던 초기부터 중요한 종교적 흐름이었다. 또한 초기 정착민 중에는 독일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세기인에는 수십 년 동안 영어와 독일어를 함께 사용하는 감리교 회중이 있었다.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는 1907년 설립되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요엘 마르티네즈(Joel Martinez) 감독과 일리프 신학대학원(Iliff School of Theology)의 전 총장인 데이비드 말도나도 주니어(David Maldonado Jr.) 목사와 같은 저명한 성직자도 배출했다.

말도나도는 자신의 세기인 시절에 대해, “라트리니다드는 우리 생활의 중심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영국계 백인이 아니면서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멕시코계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썼다.

11월 19일,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어린이 설교를 마친 후의 모습. 라트리니다드 교회는 소속했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한 후,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교인들에게 예배 공간을 제공했다. 사진, 샘 하지즈, 연합감리교뉴스.11월 19일,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어린이 설교를 마친 후의 모습. 라트리니다드 교회는 소속했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한 후,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교인들에게 예배 공간을 제공했다. 사진, 샘 하지즈, 연합감리교뉴스.

말도나도가 얘기한 차별은 점차 줄어들었고, 수년 동안 백인들이 출석하는 세기인 제일 연합감리교회와 히스패닉 교인들이 참석하는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주로 흑인들이 출석하는 웨슬리-하퍼 연합감리교회는 매년 사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렸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가 중단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일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소수자 포용 및 기타 문제를 둘러싼 교단의 오랜 갈등으로 인해, 수백 개의 보수적인 전통주의 텍사스 교회들이 교단 탈퇴 투표를 진행했고, 지난 2월 초 세기인 제일 연합감리교회는 84%의 찬성으로 탈퇴를 결정했다.

2019년에 세기인 제일 연합감리교회의 부목사로 섬기다 은퇴한 론 웰본(Ron Welborn) 목사는 이 교회 교인들의 그와 같은 결정에 슬퍼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재빨리 리오텍사스 연회로부터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2월 19일, 13명이 모인 자신의 집 거실에서 웰본 목사는 기도와 짧은 메시지를 전했고, 그의 아내인 달린(Darlene)은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 예배는 또 하나의 단순한 예배가 아니었다.

"우리는 슬픔을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라고 웰본 목사는 말했다.

5주 동안 그들은 웰본 목사의 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그들은 3월 말, 다시 그 도시의 역사적인 여성 클럽하우스로 장소를 옮겼다. 그곳에서 열린 첫 예배에는 27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그 공간 역시 너무 좁았다.

이윽고, 더 큰 장소가 필요하다는 소문이 라트리니다드 교회의 담임인 노헤미 라미레즈(Nohemí V. Ramirez) 목사의 귀에 전해졌다.

멕시코 출신인 라미레즈 목사는 교회 개척을 포함해 27년간 히스패닉 연합감리교회 사역을 해왔다.

"나는 웰본 목사와 그의 양 떼들의 몸부림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우리에겐 히스패닉 교인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우리들만의 장소가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백인 교회의 예배당 혹은 시설을 빌리기 위해 전전해야만 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11월 19일,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월너트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의 교인인 낸시 버든(Nancy Virden)과 론 웰본 목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라트리니다드 교회는 월너트스프링스 교회에 예배 공간을 제공했으며, 두 교회는 11월 19일처럼 특별한 절기에는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드린다. 사진, 샘 하지즈, 연합감리교뉴스.11월 19일,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월너트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의 교인인 낸시 버든(Nancy Virden)과 론 웰본 목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라트리니다드 교회는 월너트스프링스 교회에 예배 공간을 제공했으며, 두 교회는 11월 19일처럼 특별한 절기에는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드린다. 사진, 샘 하지즈, 연합감리교뉴스.

라미레즈는 라트리니다드교회의 임원회에 웰본 목사와 교인들이 ‘연합감리교회를 지키는(Stay UMC) 세기인'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친교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라트리니다드교회의 임원회 위원인 앨리스 드 안다(Alice De Anda)는 "우리는 좋은 생각이라며, 전적으로 친교실 사용에 동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웰본 목사가 사순절 연합예배에 참여했던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라트리니다드교회 임원회 위원인 이사벨 라미레즈는 "우리는 론 목사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7월 30일, 웰본 목사는 44명의 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라트리니다드 친교실에서 예배를 인도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들은 일요일마다 그곳에서 모이고 있다.

웰본 목사는 건물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교회 열쇠를 가지고 있다. 라트리니다드교회는 또 그가 예배 주보를 만들 수 있도록 교회 복사기 사용도 허락했다.

히스패닉 교회는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웰본 목사는 자신과 자신의 교인들은 사랑의 헌금(Love Offering, 편집자 주: 의무가 아닌 자발적 헌금)으로 그들에게 보답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라트리니다드의 환영에 대해,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함에 목이 멘다."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그룹은 아직 정식으로 등록된(chartered) 교회는 아니지만, 11월 12일 교회 이름은 월너트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로 정했다. (연합감리교회의 개체 교회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개척 후, 그 교회가 속한 연회에서 정한 일정 수준에 도달한 다음, 연회의 허입 과정을 거쳐서 정식 등록 교회(chatered church)가 된다. 편집자 주.)

스탠 코스토(Stan Costo)는 개척 중인 연합감리교회의 일원이 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은퇴한 생물학자인 그는 기후 변화의 위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허리케인과 가뭄 및 기타 재난에 긴급 구호 활동을 하는 연합감리교회 구호위원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함께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코스토는 말했다.

마이크 배로(Mike Barrow)는 월너트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가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이를 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단의 슬로건인 '열린 생각, 열린 가슴, 열린 문'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고려했던 교회의 이름 후보 가운데 높은 순위의 이름 중 하나는 '오픈도어(Open Door) 연합감리교회'였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11월 19일, 텍사스주 세기인에 위치한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 예배에서 리오텍사스 연회 지방감리사인 마커스 프리먼(Marcus Freeman)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 예배에는 개척 중인 월너트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의 교인들도 참석했으며, 프리먼 목사는 "우리 모두 함께(Estamos Todos Juntos en Esto)"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사진, 샘 하지즈, 연합감리교뉴스.11월 19일, 텍사스주 세기인에 위치한 라트리니다드 연합감리교회 예배에서 리오텍사스 연회 지방감리사인 마커스 프리먼(Marcus Freeman)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 예배에는 개척 중인 월너트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의 교인들도 참석했으며, 프리먼 목사는 "우리 모두 함께(Estamos Todos Juntos en Esto)"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사진, 샘 하지즈, 연합감리교뉴스.

월너트스프링스교회의 개척을 위해 라트리니다드교회뿐 아니라, 다른 여러 교회도 도움을 주었다.

텍사스 산마르코스(San Marcos) 제일 연합감리교회는 피아노를 보냈다. 그리고 웨슬리 하퍼 연합감리교회는 연합감리교 찬송가를, 오스틴대학 연합감리교회(University United Methodist Church of Austin)는 새로운 노래로 구성된 연합감리교회의 새로운 찬송가인 "우리가 부르는 믿음 노래(The Faith We Sing)"를 보내왔다.

리오텍사스 연회는 텍사스 뉴브런펠스(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New Braunfels) 제일 연합감리교회는 월너트스프링스의 재정 관리 회계 업무를 돕기로 했고, 찬송가도 보내주었다.

이 모든 것과 함께 마르티네즈 감독은 이 교회의 개척을 강력하게 후원해 왔으며, 지난 8월 6일에 있었던 라트리니다드와 월너트스프링스의 연합예배 때에는 설교도 했다.

월너트스프링스에 대한 범 연회적 지원은 세기인 지역과 인근을 이끌고 있던 리오텍사스 지방의 감리사인 마커스 프리먼 목사를 놀라게 했다.

"이것이 바로 연대주의가 가진 장점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라트리니다드는 월너트스프링스에게 친교실뿐 아니라, 교회의 작은 건물도 제공했는데, 이곳은 현재 월너트스프링스의 목회실 역할을 하고 있다.

월너트스프링스 교인들 또한 라트리니다드교회의 청소년 그룹 모임에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주일 아침, 라트리니다드는 오전 10시 45분에 예배당에서 예배를 시작하지만, 월너트스프링스는 15분 일찍 친교실에서 예배를 시작한다. 예배 시간이 겹치기는 하지만 공간은 충분히 떨어져 있다.

라트리니다드의 루디 헤레라(Rudy Herrera)는 "우리는 저들의 예배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그들도 우리의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예배는 무난하게 진행됩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 놀랍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이 남아 있다. 차라리 두 교회를 통합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사벨 라미레즈(Ysabel Ramirez)는 월너트스프링스 교인들이 스페인어에서 영어로 전환되는 예배에 완전히 익숙해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역 과정에서 종종 중요한 내용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배로는 그 자신과 다른 월너트스프링스 그룹이 라트리니다드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에 대해, "그들은 덩치 큰 킹콩들이 그들의 교회에 들어오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전 주일인 11월 19일에 드린 연합예배와 같이 가끔 함께 예배를 드리면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예배 후 두 교회의 교인들은 만찬을 함께했다. 마르티네즈 감독과 그의 아내 라켈는 샌안토니오에서 달려왔다.

감리사인 프리먼 목사는 "우리 모두 함께(Estamos Todos Juntos en Esto)”라는 제목의 설교를 열정적으로 전했다.

"라트리니다드는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는 라트리니다드를 사랑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우리에게 예배 처소가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월너트스프링스교회의 낸시 버든은 말했다.

하지즈는 달라스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뉴스 기자입니다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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