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독일 출신의 저명한 연합감리교 신학자인 요르지 리이거(Joerg Rieger)는 밴더빌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 경제 및 생태학을 연구하는 센터를 이끌고 있다.
- 웬들랜드-쿡(Wendland-Cook)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기업 구조와는 달리 노동자가 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 모델을 지원한다.
- 리이거(Rieger)는 해방신학에 관해 20권 이상의 책과 논문을 출판했다.
지난 4월 밴더빌트 신학대학원(Vanderbilt Divinity School)에서 열리는 행사를 찾던 기자는 실수로 근처에 있는 밴더빌트 오웬 경영대학원(Vanderbilt Owen Graduate School of Management)에 들어갔다.
친절하게 기자를 인근 신학대학원으로 안내한 경영학과 학생들은 그날 밤의 토론 주제 중 일부가 "포스트 자본주의 사회"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신학대학원의 웬들랜드-쿡(Wendland-Cook) 프로그램 창립 이사인 요르지 리이거(Joerg Rieger)는 6월 13일에 열린 <예수와 카이사르: 잘못된 신을 섬기는 데 지친 사람들을 위해>라는 자신의 책을 다룬 북콘서트에서, "기독교인들이 성에 대해 그렇게 많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저명한 기독교학자이자 연합감리교인인 리이거 박사는 “확실히 어느 정도 맞는 말이죠?”라고 덧붙이며, "하지만 저는 그 농담을 약간 각색해서,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웬들랜드-쿡(Wendland-Cook) 프로그램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종교, 경제 및 생태학에 관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권 이상의 책을 출판한 리이거(Rieger) 교수는 1960년대 후반 라틴 아메리카와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 교회의 노예제, 정복, 그리고 식민주의 관여에 대응하여 등장한 해방신학을 연구하고 있다. 해방신학은 여전히 전 세계의 신세대 신학자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해방신학은 기독교인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정치적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한다. 리이거 교수는 교회가 노동조합원, 의료 개혁가, 기후 변화 운동가 등과 연대하여,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종교학자인 그는 성경을 자신의 견해의 근거로 삼는다.
마태복음 4:1-11, 마귀에게 시험당하신 예수의 이야기는 리이거 교수의 신학적 출발점이다.
“시험 이야기입니다, 그렇죠?”라며 리이거 교수가 물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마귀는 광야에서 그가 마귀를 숭배하면 이 모든 왕국을 다스릴 권세를 주겠다고 유혹하고, 예수는 이를 거절했다.
“예수께서는 그 제안을 거절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귀로부터 온 제안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예수께서 거부하신 내용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수께서는 하향식 권력을 거부하신 겁니다.”라고 리이거 교수는 말했다.
“예수께서는 실제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조직화해야 합니다. … 조직화가 핵심입니다.”
리이거 교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권력과 부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뒤엎고, 경제적 먹이 사슬의 최하층민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고양시킨다고 말했다. 마태복음 5장 5절은 이렇게 말한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5절을 염두에 두고, 리이거 교수는 사회운동, 노동조합, 노동 문제 등 사람들이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조직하는 모든 곳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이거 교수는 “저는 대안 권력(alternative power)이 바로 여기에서 구축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권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도, 권력 자체가 악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하향식 권력을 구축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는 종교와 경제 단체의 활동가들을 하나로 모아 서로를 지원하고 종교와 경제를 재편하는 연대서클(Solidarity Circle)을 만드는 것입니다.”
연대서클(Solidarity Circle) 회원들은 "각 기관과 지역사회를 연대 경제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9개월간 훈련을 받는다. 리이거 교수는 이 훈련이 새로운 각성과 개혁의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한다.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의 로욜라 신학교 학장인 시오반 가리건(Siobhan Garrigan) 교수는 지난 6월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자본주의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그 자본주의의 장점을 활용하고, 그 긴장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적 부와 극심한 빈곤 사이의 긴장을 감수하며 살아야 합니까, 아니면 기독교인으로서 현재의 경제 구조에 대한 대안을 꿈꾸며, 표현하고, 주장해야 합니까?”
지난 4월 행사에 참석한 해방신학자 성정모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또 다른 경제, 포스트자본주의 경제”를 화두로 던졌다.
“모든 인간이 소외되지 않고 존엄성을 유지하며, 인간과 환경이 서로를 파괴하지 않는 대안적 유토피아를 시각화함으로써 자본주의 유토피아(capitalist utopia)를 근본적으로 비판할 수 있습니다."라고 성 교수는 말했다.
웬들랜드-쿡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이 표준 조합 조직 방식과 같은 대안을 고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웬들랜드-쿡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미 동남부협동조합개발센터(Southeast Center for Cooperative Development)는 지금까지 15~20개의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노동자가 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 운영 구조로 전환하거나 창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 센터의 공동 책임자는 베니 오버튼(Benny Overton)과 요르지 리이거의 아내인 로스마리 헹켈-리이너(Rosemarie Henkel-Rieger)이다.
자동차노동조합737지부의 전 회장인 오버튼은 “아직까지 큰 저항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하는 활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습니다. 몇 년 전, 우리가 새로운 형태의 기업 개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누군가가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버튼은 자신들이 공산주의를 추구하지 않으며, 시도하는 이 접근 방식이 그리스도의 방식과 일치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사회주의적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감리교인으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종교와 무관한 오버튼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제자들의 수많은 시도가 다소 사회주의적으로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들의 일은 자아에 대한 개인주의적 관점보다는 집단적 본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집단 전체 중 일부로 여깁니다.”
동남부협동조합개발센터의 협동 프로젝트에는 멤피스에 소재한 온전한 채식주의(vegan) 베이커리와 전과를 가진 사람들이 결성한 협동조합형 내쉬빌트럭운송회사, 그리고 주택 소유자와 협력하여 그들의 텃밭에서 환경친화적 식품을 키워 공급하는 사업인 내쉬빌푸드스케이프즈(Nashville Foodscapes)가 있다.
2010년 전통적인 회사로 설립된 내쉬빌푸드스케이프즈는 이후 동남부협동조합개발센터의 도움을 받아 2021년에 협동조합으로 재조직되었다고 이 회사의 공동 소유주이자 설립자인 제레미 레키치(Jeremy Lekich)는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지분은 레키치를 포함해 7명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
“저는 이런 회사 운영 방식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근본적이고 고대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상호 의존하며, 가치와 권력을 공유하고, 우리의 상호 의존성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인류 역사 대부분 동안 사람이 해왔던 방식입니다… 사실 우리는 고대의 생활 방식을 현대적이고 자본주의적으로 변형한 것입니다.”라고 레키치는 말했다.
이 새로운 방식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레키치는 덧붙였다.
내쉬빌푸드스케이프즈는 밴더빌트 대학교의 웬들랜드-쿡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남부협동조합개발센터를 통해 그 혜택을 받았다.
리이거 교수는 통계적으로 전통적인 중소기업보다 협동조합이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이 더 안정적인 사업 방식입니다. 우리는 중소기업이 실제로 미국 성공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 따라서 5년 또는 10년 후에는 협동조합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런 기업들의) 대출금 상환 실적도 훨씬 더 좋습니다.”
리이거 교수는 협동조합이 미국의 대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협동조합 운동)은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세와 비슷합니다. 저는 저 자신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제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아마도 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제 일에 대해 흥분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운동이 실제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실제로 일하고 계시다는 확실한 증거도 있습니다.”
패터슨(Patterson)은 테네시 주 내쉬빌에서 UM News 기자로 일하고 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email protected]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