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많은 한인 연합감리교 목회자를 배출한 클레어몬트 신학교가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 캠퍼스 대지를 크레어몬트 지역 대학들의 연합체인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에 시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매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 이 판결로 인해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또 다른 심각한 재정 부담을 안게 되었다.
- 신학교 지도자들은 상소 혹은 중재를 고려하고 있다.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크레어몬트 소재 대학들의 연합체인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에 현 시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신학교 캠퍼스 대지를 매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16.4에이커의 캠퍼스 대지 위에 학교 시설을 갖춘 연합감리교 신학교인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오랫동안 이 부지를 팔기위해 애써왔다. 그동안 이 신학교 지도자들은 이 캠퍼스 대지가 현 시가로 약 4천만 달러에 달하며, 기준시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은 수 년에 걸친 소송 기간 동안, 1957년 해당 컨소시엄이 클레어몬트 신학교에 캠퍼스 대지를 매각할 당시 맺은 계약을 이행하라고 주장해왔다. 이 계약에 따르면, 해당 신학교가 캠퍼스 대지를 매각할 경우,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이 ‘우선적으로 재구매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 금액은 클레어몬트 신학교가 주장하고, 필요로 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다.
클레어몬트 신학교 캠퍼스 대지 판매에 관한 최근의 판결들은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1월 초 로스엔젤스 카운티 항소법원이 내린 결정 역시 1957년의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과 신학교의 합의에 따라,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우선적으로 재구매할 권리”를 가진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에 신학교의 대지를 ‘신속하게’ 매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당사자들 중 누구도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이 이 조항에 따라 얼마를 지불하기를 원하는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지난해 제출한 문건에서 매각 가격이 시가의 10퍼센트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캠퍼스 대지의 현 감정 가격이 4천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4백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법원의 판결은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몇년 전, 이 신학교는 오레곤주 살렘에 소재한 윌라메트 대학교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가, 지난 해에는 캘리포니아주의 클레어몬트와 오레곤주의 살렘 두 곳에 캠퍼스를 둘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지도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재를 포함한 다른 방안들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과 선의의 협력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서로에게 이익이 되며, 공평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 또한 클레어몬트 신학교가 축소되긴 하겠지만, 현재의 캠퍼스 대지에서 계속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재정의 미래를 도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총장인 제프리 콴 목사는 말했다.
클레어몬트 신학교 재단이사회 이사장인 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의 그랜트 하기야 감독은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클레어몬트 대학과 공통의 목표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미래의 지도자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며, 우리는 클레어몬트 신학교와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의 구성원 모두를 섬기고 존중할 수 있는 평화적이고 공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하기야 감독은 말했다.
그러나 포모나 칼리지, 클레어몬트 대학원, 스크립스 칼리지, 클레어몬트 맥켄나 칼리지, 하비 머드 칼리지, 핏쩌 칼리지 그리고 켁 대학원으로 구성된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은 법원의 결정을 강조했다.
“몇 년에 걸친 이 복잡한 소송에서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이 승소했다. 이번 판결은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길을 제시한 것이다.”라고 컨소시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이 질의응답(Q&A)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캠퍼스 대지는 소속 대학교의 사무실과 교실뿐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증축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13개의 연합감리교 신학교 중 하나인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1885년 캘리포니아 샌페르난도의 매클레이 신학교로 시작하였으나, 곧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하여 남캘리포니아 대학교(USC)의 일부가 되었다가, 1957년 USC가 감리교와의 관계를 단절하자 감리교 소속 신학교가 되어 독립된 학교로서 인근 클레어몬트로 옮겨왔다.
당시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은 클레어몬트 신학교에 캠퍼스 대지를 팔면서, 그 캠퍼스 대지를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이 계약서에는 신학교가 캠퍼스 대지를 팔기로 결정할 경우, 컨소시엄이 그 대지를 재구매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어, 컨소시엄 측에 매우 유리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1957년 이후,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많은 감리교 목회자와 신학자들을 양성했을 뿐 아니라, 13개 감리교 신학교 중에서 서부 지역의 유일한 감리교 신학교로 자리 잡았다.
콴 목사는 2013년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클레어몬트 신학교와 연합감리교회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진보적이며 인터넷 교육의 선봉으로 자리매김한 신학교였다.
미국 신학교연합회(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에 따르면, 팬데믹이 진행되던 2020년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학생 수는 287명으로, 이는 2019년의 359명에서 줄어든 수이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던 이 신학교는 고질적인 재정 문제로 고전해왔고, 부채의 증가로 인해 종종 재단의 비축 기금을 사용해야만 했다.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4년제 대학/대학원 인증 기관인 WSCUC의 인증을 받은 학교이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경고(Notice of Concern)”를 받은 상태이다.
2017년에 콴 총장은 신학교가 위에서 언급한 윌라메트 대학교와의 병합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담대한 발상을 발표했는데, 이는 운영 비용을 줄이고 클레어몬트 캠퍼스 대지를 매각해 유동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2년 전,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과 캠퍼스 대지 매각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던 신학교의 기본적인 생각은 클레어몬트 신학교가 클레어몬트에서 학사 업무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캠퍼스 대지만 남겨 놓고 대부분의 캠퍼스 대지를 팔겠다는 것이었다.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은 천 사백만 달러에 10.5에이커 캠퍼스 대지를 구매하고, 신학교 기숙사를 보수해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1957년 계약서가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신학교 지도자들은 신학교의 부채를 갚고, 재단 기금을 다시 충당하고, 학교 이전 비용도 마련하기 위해 신학교 캠퍼스 대지 전부를 시가에 팔기로 결정했다.
신학교 캠퍼스 대지는 약 4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감정을 받았다.
2016년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캘리포니아 법률 개정으로 인해 1957년 계약서의 단서 조항이 더는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소송과 반소는 지속되었다.
2019년 하급심은 신학교가 시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처럼 보였다. 비록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이 “우선적으로 재구매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신학교가 받고자 하는 가격에 매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그 결정은 번복되었다. 항소법원은 컨소시엄이 “우선적으로 재구매할 권리”를 가질 뿐 아니라, 매각 금액도 1957년 계약서의 단서 조항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았으며, 또한 얄롱투자그룹과의 임대 및 판매 계약을 포함한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행위가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의 ‘우선적으로 재구매할 권리’에 대한 권한 행사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소송은 다시 하급심으로 파기 환송되었고, 기본적으로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의 손을 들어 준 항소심의 내용을 구체화한 결정이 최근 내려졌다.
소송이 진행되는 몇 년 동안, 클레어몬트 신학교는 캠퍼스를 오레곤주의 윌라메트로 옮기는 방향을 모색했었다. 몇몇 교수들은 이미 그곳으로 이사해, 강의를 시작했고, 심지어 콴 총장은 클레어몬트 지역 신문에 지역사회에 보내는 작별 편지까지 기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항소심 결정이 클레어몬트대학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주자, 신학교는 방향을 틀어 클레어몬트 캠퍼스 대지를 팔지 않고 그곳에 거점을 둔 채, 윌라메트에 제2캠퍼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수업은 오레곤주 살렘과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 그리고 여러 지역에 있는 교수들에 의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행정 업무는 클레어몬트에서 맡고 있다.
신학교 교직원들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콴 총장은 이달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신학교의 인증 자격이나 초점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현재 등록한 학생들과 앞으로 등록할 학생들이 클레어몬트 신학교에서 그들이 원하는 세계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1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해온 클레어몬트의 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하기를 원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스는 달라스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뉴스 기자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email protected]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